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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800*600 ‘고해상도’ 자랑하던 미르의 전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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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미르의전설' 광고가 실린 PC챔프 1998년 11월호 (자료출처: 게임메카 DB)
▲ '미르의전설' 광고가 실린 PC챔프 1998년 11월호 (자료출처: 게임메카 DB)

[잡지보기]

1990년대는 콘솔과 PC 패키지게임 전성기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PC 온라인게임의 여명기이기도 했죠. 초창기 온라인게임들은 주로 제한된 PC 통신 환경에서 입소문과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를 확보했지만, 이제껏 온라인게임을 경험해보지 못 한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게임잡지 등에 광고를 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게임광고는 1998년 11월 출시된 MMORPG ‘미르의 전설’입니다.

‘바람의나라’나 ‘리니지’처럼 길게 흥행하진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국내 1세대 MMORPG 중 하나였기에 이 게임에 얽힌 추억이 있는 유저들도 많으실 겁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미르의 전설 2’라는 후속작의 바탕이 되기도 했고요. 저는 이 게임을 직접 즐겨본 적은 없지만 당시 01421 등 게임 접속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머그(MUG) 게임 목록에 항상 크게 표시돼 있던 기억이 나네요.

액토즈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액토즈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편 자체는 몇 년 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향후 이어질 ‘미르의 전설’ 시리즈 세계관을 최초로 정립하고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나 게임 특징을 제시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후 ‘미르의 전설 패왕전’으로 업데이트되며 나름 열심히 서비스를 진행하다 2000년대 초반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며 ‘미르의 전설 2’와 ‘미르의 전설 3’에 완전히 바통을 건네줬는데, 이후에도 이 1편을 그리워 하는 유저들이 꽤 많더군요.

광고를 보면 아직 MMORPG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여러 안내 문구가 눈에 띕니다. ‘동시에 수백 명의 사람들과 좀 더 현실에 가까운 가상세계를 이루어 갑니다’라는 소개가 보이네요. 최근에는 VR게임에 붙는 수식어인데, 예나 지금이나 가상세계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나 봅니다.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부터 설치, 인터넷/모뎀까지 게임 접속방법을 간단히 소개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미르의 전설' 게임 설명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미르의 전설' 게임 설명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게임 소개를 보면 800x600의 고해상도, 8방향 쿼터뷰, 화/수/천/지/음/양의 속성에 따른 자유로운 직업설정, 다양한 마법효과 등 같은 당시로서는 나름 선진적인 시스템들이 보입니다. 문파 시스템은 2달 먼저 출시된 ‘리니지’의 혈맹과 비슷했지만, 스승-제자 시스템, 무공 창안 등 나름 독특한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광고 하단에는 귀중한 초창기 스크린샷 4점이 들어 있습니다. ‘미르의 전설’ 특유의 큼직한 캐릭터들이 돋보이네요. 혹시 가장 큰 스크린샷 최하단에 ‘변경된 데이터 확인…’ 이라는 문구 보이시나요? 당시 게임들은 실시간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느린 PC통신 환경 상 서버 랙이 심했습니다. 그 결과 내 컴퓨터에서는 캐릭터가 옆으로 한 칸 이동했는데 서버 상에서는 그대로인, 이른바 싱크가 맞지 않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정 주기 혹은 이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수동으로 한 번씩 서버와 동기화를 해 줘야 했죠.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Ctrl+R 키였는데, ‘미르의 전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린 지금은 없어진 시스템입니다만, 왠지 그립습니다.

'미르의 전설' 초창기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미르의 전설' 초창기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개발/서비스사로는 액토즈소프트가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미르의 전설’ 개발을 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훗날 위메이드를 창업하는 박관호 의장이었죠. 그는 2000년 액토즈소프트에서 ‘미르의 전설 2’를 만들던 중 독립해 위메이드를 설립했지만, 분사 개념이었던 터라 회사 지분과 더불어 액토즈에 ‘미르의 전설’ IP 공동저작권을 줬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액토즈&샨다 vs 위메이드 간 저작권 분쟁의 시작입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덤으로 보는 B급 게임광고

90년대 감성이 묻어나는 700 게임 사서함 서비스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90년대 감성이 묻어나는 700 게임 사서함 서비스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이전에도 700 전화번호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들을 몇 차례 소개해 드린 적 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에 PC통신이 깔려 있지 않은 유저들이 많았기에, 이러한 700 사서함 형태의 커뮤니티가 작게나마 형성돼 있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200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사라졌는데요, 비싼 이용료(보통 30초당 50~100원)로 인해 간혹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광고는 그런 700 게임사서함을 이용한 게임 커뮤니티 광고입니다. 사실 서비스 자체는 크게 독특할 것이 없는 공략, 퀴즈, 장터, 모임 등인데, 광고가 조금 재미있군요. 오려붙인 사진들의 화질과 명도, 채도가 조금씩 다른 게 아무리 봐도 직접 촬영한 사진은 아닌 것 같고… 국내 혹은 외국 잡지에서 적당히 골라 쓴 듯한 B급 감성이 돋보입니다. 지금은 이런 광고 실으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겠지만, 이 때만 해도 원저작자의 적접적 문제제기만 없으면 아슬아슬 허용되는 분위기였으니까요. 문득 90년대 감성이 비 오듯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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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게임메카에서 온라인게임 및 VR게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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