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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불편한 조작감 씹어먹는 라전무 위엄, 프렌즈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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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레이싱'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게임들은 대부분 퍼즐게임과 보드게임에 치중돼 있었다. 퍼즐게임은 접근성이 높아 라이트 유저를 끌어들이기에 좋다보니 아무래도 IP를 활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해당 장르에 투자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러닝 액션게임 '프렌즈런'이 있긴 하지만 기존 카카오프렌즈 테마 게임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프렌즈레이싱'은 상당히 도전적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동안 2D로만 구현하던 카카오 캐릭터를 3D로 만들었다는 점, 퍼즐이나 보드게임이 아닌 레이싱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출시됐다는 점 등 기존 작품들과는 상당히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레이싱게임으로서 만듦새가 살짝 아쉽지만, 캐릭터게임으로 다가간다면 가볍게 즐기기 적합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 '프렌즈레이싱'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3D에서도 여전히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프렌즈레이싱'은 '마리오 카트'나 '카트라이더' 같은 아케이드 지향의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다. '라이언', '프로도', '네오' 등 국민 캐릭터가 개성 넘치는 트랙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카트를 타고 경주를 펼치는 익숙한 콘셉트의 게임이다. 드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고 아이템을 사용해 일발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케이드 레이싱게임의 문법을 충실히 따라간다. 

흔히 봐오던 익숙한 게임 화면에 카카오프렌즈가 얹혀진 느낌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흔히 봐오던 익숙한 게임 화면에 카카오프렌즈가 얹혀진 느낌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본작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기존에 2D로만 접했던 카카오프렌즈를 3D로 생동감 넘치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납작한 평면에 있던 캐릭터들이 원래의 매력을 잘 간직한 채 3D로 살아났으며, 다양한 표정과 행동, 상호작용 덕에 생동감도 넘친다. 여기에 캐릭터 음성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잘 삽입됐다. 기존의 캐릭터를 좋아하던 팬 입장에선 여러모로 반가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인형으로 만들어서 껴안고 싶을 만큼 귀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당장 인형으로 만들어서 껴안고 싶을 만큼 귀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해 독자적인 게임성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표적인 게 스킬과 차고 시스템이다. 본작에 등장하는 카트는 카트바디와 휠, 부스터, 펫 총 4개 파츠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부품을 조합해 새로운 카트를 만들거나 부품별로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트바디는 카트의 능력치를 담당하며, 휠은 잔디나 얼음, 물 같은 필드별 저항능력을, 부스터는 실제 부스터 효율을, 펫은 각종 부가 능력을 지니고 있어 상황과 입맛에 따라 다양한 조합의 카트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


▲ 자기 취향의 맞는 바디를 구매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상황에 맞는 휠을 골라서 카트를 조합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상황에 맞는 휠을 골라서 카트를 조합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다양한 휠을 갖춰 두면 특정 맵에서 월등하게 유리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곳곳에 얼음이 등장하는 '스노우타운' 맵에서는 얼음 저항이 있는 휠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질 수 있으며, 잔디가 많이 등장하는 지역에선 잔디 저항을 활용하면 남들이 못 가는 지름길을 타거나 길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물론 맵은 매치때마다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타이어와 바디를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킬 시스템도 상당히 독특하다. 게임에서 승리하거나 레벨업때마다 받는 스킬포인트를 활용해 스킬을 구매할 수 있는데, 스킬은 특정 아이템의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프렌즈레이싱'은 아이템 전만 있기 때문에 주행능력만큼 적재적소에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스킬 또한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준다. 위에서 이야기한 파츠별 능력과 조합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카트 파츠와 마찬가지로 스킬 또한 수집하고 강화할 수 있다.


▲ 정글이나 늪지대에선 잔디나 물에 저항력이 있는 타이어가 유리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킬
▲ 레벨이 오르면 더 많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장점만큼 명확한 단점들

'프렌즈레이싱'은 장점이 명확한 만큼 단점도 확실한 작품이다. 일단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다. 본작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는 개인전과 팀전 오로지 2개뿐이며, 아이템 전 밖에 없어 게임 양상도 두 모드가 크게 다르지 않다. '마리오 카트'나 '카트라이더'가 싱글 플레이를 지원하면서, 풍선터뜨리기, 폭탄 던지기 등의 배틀모드나 부스터와 드리프트를 활용한 '스피드 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했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는 있지만, 비슷한 맵을 똑같이 생긴 캐릭터들과 함께 줄창 달리고 있으면 콘텐츠 부족을 여지없이 실감하게 된다.


▲ 레이싱 게임이지만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이게 전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조작감 면에서도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 본작은 무려 세 개의 조작법을 지원하며, 튜토리얼을 통해 모든 조작법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다. 다만, 브레이크 없이 자동 액셀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코너를 안정적으로 돌기가 쉽지 않다. 드리프트가 있긴 하지만 드리프트 성능이 뛰어나지 않고 모바일 특성상 조작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 문제다. 잘만 활용하면 드리프트 부스터까지 활용해 빠르게 코스를 주파할 수 있지만 초심자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다. 싱글 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연습할 방법도 없다.

다양한 조작법을 자랑하지만 조작감은 상당히 불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조작법을 자랑하지만 조작감은 상당히 불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다른 게임을 지나치게 참고했다는 점이다. 특히 '마리오 카트'를 많이 닮았다. 오래전부터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고유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던 점프 액션을 커맨드만 달리해 따라 했다던가, 드리프트 유지 시 부스터가 단계별로 충전된다는 점도 해당 시리즈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심지어 주행이 끝난 직후 보여지는 결과표 UI는 '마리오 카트 8'과 판박이 수준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연출과 맵 장치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디서 많이 보던 연출과 맵 장치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디서 많이 보던 스킬 설명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디서 많이 보던 카트와 UI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디서 많이 보던 카트와 UI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밖에 레이싱게임치고는 다소 부족한 속도감도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레벨이 오르고 다양한 파츠나 바디를 장착해 강화하면 훨씬 빠른 레이스를 즐길 수 있지만, 모든 파츠나 바디를 과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페이 투 윈'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들쭉날쭉한 맵 밸런스도 문제다. 난이도 별 한 개짜리 맵이지만 막상 플레이해 보면 다양한 장치 때문에 별 세 개도 모자란 경우가 많으며, 별 세 개짜리 맵이 타이어만 갈아 끼우면 지나치게 쉬워지는 경우도 많다.




▲ 육안으로 봐도 별 두개 짜리 맵이 좀 더 복잡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쉬는 시간에 한 판 즐기면 딱 좋은 게임

종합해보면 '프렌즈레이싱'은 장단이 뚜렷한 게임이다. 레이싱게임으로 다가간다면 모바일 플랫폼임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아쉬운 게임이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임에도 부족한 콘텐츠, 아쉬운 속도감과 조작감, 지나친 모방요소 등이 눈에 띈다. 다만, 캐릭터게임으로서는 다양한 수집형 요소를 레이싱이라는 장르에 잘 녹여냈다는 부분과 친숙한 캐릭터를 3D 환경에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만하다. 쉬는 시간에 두어 판 즐기기에 딱 적절한 게임이라 볼 수 있겠다.

쉬는 시간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즐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쉬는 시간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즐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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