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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창세기전 모바일, 원작 고증 아쉽지만 만듦새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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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25일 출시된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에 걸린 유저들의 기대는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창세기전'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던 이전 작품들이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여전히 한국 게이머들에겐 추억이 서린 IP로 통하는 만큼 이번 작품만큼은 원작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와주기를 바랐다.


다행히도 이번 작품은 꽤 잘 만들어졌다. 쉴 새 없이 뭔가를 해야할 만큼 수많은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잘 짜여있으며, 화려한 전투 연출과 전략적 요소부터 새롭고 참신한 시스템 등 흔한 양산형 게임과는 확실히 달랐다. 다만, 원작 고증 측면에선 이번 작품도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만약 '창세기전'을 기대하고 온 팬이라면 충분히 실망할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안개' 공식 티저 영상 (영상출처: 게임메카 촬영)

원작 고증은 매우 아쉽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원작 팬의 입장에선 큰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고증 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캐릭터 디자인이 원작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G.S'다. G.S는 본래 '그레이 스케빈저'의 약자로 캐릭터 이름부터 '회색'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캐릭터다. 이 상징색이 스토리 전체를 꿰뚫는 반전을 암시할 만큼 중요한데, 본작에선 바람 속성 캐릭터라는 이유로 녹색 기반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나의 G.S는 이렇지 않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나의 G.S는 이렇지 않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뿐만 아니다. 복수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큼 냉혹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지닌 '이올린'이 오히려 여성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디자인됐으며, 빙결 마법을 사용하는 성장형 캐릭터였던 '라시드'는 갑자기 화염 마법을 사용한다. 본래 '전투병기'로 활용되던 마장기는 본작에서 일종의 수송기이자 1회용 소환수 정도로 가볍게 다뤄진다. 그나마 원작의 내용을 담고 있는 스토리 모드마저도 대사나 성격이 원작과 다르게 바뀌어 이질감이 든다.

너무 대놓고 화염 마법 쓰고 있는 '라시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너무 대놓고 화염 마법 쓰고 있는 '라시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별로 천차만별인 더빙 완성도도 아쉽게 다가온다. 캐릭터별로 톤이 달라 몰입이 잘 안된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캐릭터 움직임은 덤이다. 게임의 단점과는 별도로 SRPG로 일관해왔던 원작과 달리 본작이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의 구분이 거의 없는 모바일 전략게임이라는 것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유저도 많다. 전략게임이더라도 전투파트나 영웅 육성 요소가 더욱 강화돼 있었다면 어떨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 한 눈에 봐도 의미없는 선택지가 계속 출력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뻔한 양산형 게임이 아니다

원작 고증과 관련된 문제를 제쳐놓고 보면 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제작을 담당한 김태곤 상무는 일전에 "본작이 양산형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견 익숙한 콘텐츠나 시스템을 지니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들을 융합해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이번 작품은 다른 장르의 여러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나 콘텐츠를 '전략 게임' 내적으로 잘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본작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있는 전투에 있다.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찾아서 갖고 있는 영웅들로 덱을 구성해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적의 속성과 각 영웅들의 공격력에 따라 덱을 다르게 구성해야 하며, 스킬 또한 적의 체력, 방어력, 속도와 비례해 대미지가 계산되기 때문에 공격 한 번에도 생각해야 할 거리가 많은 편이다. 공격 연출도 상당히 박력 넘친다. 레벨 3의 일반 몬스터도 시네마틱 효과가 더해진 기술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투를 구경하는 것이 상당히 박진감 넘친다.

보스전이 연상되는 마장기와의 전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스전이 연상되는 마장기와의 전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연출만 봐선 평범한 일반 몬스터라는 느낌이 안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연출만 봐선 평범한 일반 몬스터라는 느낌이 안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속성에 따라 공격 효과가 천차 만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속성에 따라 공격 효과가 천차 만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전략' 기반 운영 요소도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함선 내부에서 관리해야 하는 시설만 따져도 13개에 달하며 각 시설들 또한 자체적인 레벨업, 연구, 자원 채취 등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함선 밖에 필드맵에서도 자원을 채취하거나 NPC 함선 공략, 유적 찾기, 맵 밝히기 등 운영과 관련된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이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할 게 많아도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라고 느껴질 정도.

또한 레벨이 오를 수록 지루해지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아진다는 점도 유저 입장에선 상당히 반가운 부분이다. 레벨이 20에 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시설, 새로운 시스템, 장비 등이 오픈된다. 초반부엔 몬스터와의 소규모 전투를 통해서 재미를 느꼈다면 후반부에선 길드에 가입해서 즐기는 대규모 전투나 유저와의 PvP를 통해 새로운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마장기와 영웅을 많이 갖추게 되면 1대1에서도 대규모 전쟁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콘텐츠가 즐비하다.


▲ 필드에서도 할게 매우 많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함선에서도 부지런히 뭔가를 해야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함선에서도 부지런히 뭔가를 해야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참신하면서도 다양한 시스템도 눈에 띈다. 몬스터를 잡거나 던전, 스토리를 좋은 성적으로 클리어하면 공략 글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 영웅 별로도 팁을 남길 수 있어 캐릭터 성장이나 덱 구성에서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 스토리모드에는 아예 커스텀 스토리 제작모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유저가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소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2차 창작이 많기로 유명한 '창세기전'과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라고 보여진다. 심지어는 창세기전 캐릭터를 이용해 영화 '스타워즈'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로 구성도 훌륭하다.


공략글도 바로 바로 올릴 수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공략글도 바로 바로 올릴 수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저들의 참여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커스텀 스토리 제작 모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저들의 참여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커스텀 스토리 제작 모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흑태자가 '스타워즈'의 카일로 렌이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흑태자가 '스타워즈'의 카일로 렌이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략게임 초심자에게 어울리는 게임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안개'는 원작의 향수를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작 고증이 잘 안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작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양산형게임은 절대 아니다. 다양한 시스템과 방대한 콘텐츠들이 서로 잘 얽혀있어 지루할 틈 없이 꾸준히 즐길 수 있고 과금도 억지로 권유하지 않기 때문에 전략게임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나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괜찮은 '전략게임' 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괜찮은 '전략게임' 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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