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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협회장 ˝정식체육화 속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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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협회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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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장으로 자리한 김영만 협회장은 1세대 게임인이다. 2000년에 한빛소프트를 창업했으며 한국e스포츠협회 전신이라 할 수 있는 21세기프로게임협회 초대 협회장을 맡았다. 여기에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에 있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로 활동했다.

김영만 협회장 본인이 18년 전에 직접 만들었던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을 다시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 협회장은 17일 e스포츠 기자단 소속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왜 다시 협회장을 맡게 되었는지, 그리고 협회장으로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밝혔다.

다시 협회장을 맡는 것에 대해 김영만 협회장은 본인도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는 한빛소프트 경영 일선에 복귀해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기에 사업적으로도 바쁜 시기다. 그럼에도 4개월 간의 고민 끝에 다시 한 번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한 이유는 ‘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영만 협회장은 “협회 사업계획을 보니 18년 전 처음 만들 때와 내용이 달라진 것이 없었다. 18년이나 지났는데 노하우가 축적이 된 것이 없어 어떻게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테네가 스포츠 메카가 되었듯이 서울이 e스포츠의 메카가 되는 것을 바라보며 협회를 만들었는데 위상을 높이는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안타까웠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김 협회장이 목표로 세운 것은 협회 힘을 키우는 것이다. 협회 조직을 탄탄히 재정비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멈췄던 정식체육화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김 협회장이 현재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은 e스포츠 업계를 이루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연결고리를 탄탄히 하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종목사와 협회의 이해관계는 물론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게임단,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까지 e스포츠를 구성하는 구성원이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나아가고자 하면 아마추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인 스포츠 시장과는 다른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영만 협회장은 내부 업무 파악과 함께 게임단, 종목사 등 다양한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김 협회장은 “종목사와 협의를 이끌어내는 설득도 필요하다.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으나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종목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협회가 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14일에 임명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김용삼 1차관의 등장은 ‘정식체육화’를 목표로 한 김영만 협회장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영만 협회장은 “김용삼 차관이 사무관 때 e스포츠협회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체육계에는 인프라가 없지만 김용삼 차관은 저만큼이나 e스포츠나 게임에 열정이 있기에 많이 도와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라며 “대한체육회에 가맹이 되어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도 추진해볼 수 있지 않겠나. 저 스스로도 18년 전보다는 문체부를 설득하는 부분에 내공이 좀 쌓여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영만 협회장은 본인을 ‘구원투수’라 말했다. 그는 “왜 돌아왔냐는 의문이 든다면 본인이 만들어놓은 협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구원투수 역할을 하러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e스포츠에서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쪽을 바라고 있고, 주전을 맡아줄 좀 더 좋은 협회장이 등장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까? 그는 “1월 초까지 종목사도 만나고, 게임단주도 만나고, 협회 내부 사업 계획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떤 것부터 먼저 할지 우선순위를 정리한 후 이를 공개하는 자리를 갖겠다”라고 말했다. 1넌 7개월 만에 원로 선장을 맞이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접혔던 돛을 제대로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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