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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이 직접 만드는 LCK, ‘더 스포츠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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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LCK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에는 OGN, 스포TV 게임즈가 제작을 맡았다면 올해는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게임사가 e스포츠 방송 제작까지 맡는 것이다. e스포츠에 있어 라이엇게임즈의 목표는 ‘스포츠’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이 LCK에도 그대로 녹아 들었다. 방송 연출부터 심판까지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로 나아가려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1월 11일, 서울 종로 ‘LoL PARK’에서 ‘2019 LCK’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LCK 변화의 중심에는 ‘스포츠’가 있다. LCK 자체 제작에 맞춰 라이엇게임즈에 합류한 이민호 e스포츠 방송 총괄은 과거 MBC 스포츠국에서 일했으며 야구, 축구 등 주요 스포츠를 담당한 바 있다. 스포츠 방송 제작을 경험해본 사람을 e스포츠 방송 총괄로 영입한 것이다. 이민호 방송 총괄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LCK 역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스포츠적인 연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민호 e스포츠 방송 총괄은 스포츠 방송 제작 경험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중심에는 작년에 문을 연 ‘리그 오브 레전드’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가 있다. 관람석 400석 규모의 이 경기장에는 마치 축구 경기처럼 양 팀 선수가 나란히 입장하는 통로가 있다. 여기에 전면이 투명하게 제작되어 경기를 지켜보는 코칭 스태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코칭 박스’도 운영된다.

경기를 관람하는 측면에서도 좀 더 스포츠적인 면모를 강화하고 현장감을 살릴 예정이다. 이민호 방송 총괄은 “실제 게임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데이터와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는 분석 데스크를 통해 스포츠적인 요소를 강화하려 한다”라며 “경기장에 설치된 모든 설비를 동원해 ‘바론’ 사냥과 같은 중요한 순간이 오면 이에 맞는 그래픽, 조명, 음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직관의 재미를 살리겠다는 것이 이 방송 총괄의 설명이다.


▲ 첨단 방송 설비를 갖춘 LCK 아레나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심판 전문성도 높인다. 라이엇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함께 ‘LCK 공동심판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이다. 목적은 정확하면서도 빠른 결정을 내려 판정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은 “기술심판장과 경기심판장, 심판 4명까지 6인을 기본으로 한다. 공정하고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판정 프로세스를 일원화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심판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현장에 투입되는 심판은 모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상황이다. 이를 통해 선발된 심판 6명은 물론 향후에도 기존 심판을 지원할 새로운 심판을 양성하여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도 이들을 파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LCK 공동심판위원회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판정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협회 목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외에도 경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입된다. 우선 2라운드를 주 5일에서 주 4일로 줄인다. 이에 따라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일정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정규 시즌이 9주, 포스트시즌이 3주였다면 이번에는 정규 시즌 10주, 포스트시즌 2주다. 정규 시즌은 1주 늘고, 포스트시즌은 1주 줄었다.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e스포츠 사업 총괄은 “후반에는 휴식하며 리그 피로도를 줄여나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문제도 해소하려 한다. 지난 시즌에 지적된 잦은 경기 중단에 대해 이민호 방송 총괄은 “이번에는 최대한 퍼즈(경기 중단) 없이 경기를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암표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구기향 홍보 총괄은 “한 명이 구매할 수 있는 티켓 숫자가 제한되어 있고, 동일한 IP에서 비정상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감지되면 인터파크(티켓 판매처)에서 이를 차단하는 조치도 적용되어 있다. 암표 판매 징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답했다.


▲ LCK 주요 변경점에 대해 소개 중인 오상헌 e스포츠 사업 총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LCK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국내에는 SBS아프리카TV TV 채널과 네이버, 아프리카TV,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다. 이어서 해외로는 후야(중국어), 페이스북과 트위치(영어), 오게이밍(프랑스어), OPENREC.tv(일본어), 서머너즈인(독일어)로 송출된다. OGN, 스포TV 게임즈 등 기존 방송사에 대해 오상헌 사업 총괄은 “논의해봤으나 각 케이블 사정이 있어 의사결정이 늦어져서 시작부터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또한, 스포TV 게임즈와는 중계보다는 다른 형태로의 협력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에서는 이 곳을 통해 LCK 경기를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작년에 체면 구긴 LCK, 올해는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

LCK에 출전하는 선수 및 감독의 각오도 들어봤다. 작년은 LCK 입장에서 체면을 구긴 한 해였다. 롤드컵에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고, MSI나 리프트 라이벌즈와 같은 주요 글로벌 대회에서도 중국에 밀렸다. 이에 올해에는 새로운 전력을 바탕으로, 작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작년 ‘신예 돌풍’ 주역이자 KeSAP 컵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LCK 모든 팀이 치열하게 싸우며, 서로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시기가 된다면 좋겠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파워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작년에 LCK에서 모든 팀에게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상향 평준화에 기여해 LCK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프릭스 ‘스피릿’ 이다윤은 “작년에는 LCK 자체적으로 롤드컵 성적이 좋지 못했고 국제대회 우승도 없었다. 올 한 해는 스프링을 시작으로 LCK가 다시 활약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Gen.G e스포츠 ‘큐베’ 이성진 역시 “올해에는 LCK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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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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