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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서 돈 벌지만 자율규제 나 몰라라 하는 '슈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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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31일 기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1년 개근상은 '클래시 로얄' 뿐이다 (사진제공: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 2019년 1월 31일 기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1년 개근상은 '클래시 로얄' 뿐이다 (사진제공: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확률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기 전 마지막 자정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자율규제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이라도 통과되면 국내 게임산업 위축됨은 물론, 이를 발판삼아 제 2, 제 3의 규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항을 인지한 국내 업체들은 내 집 마당 쓰는 마음으로 가이드에 맞춰 자율적으로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1월 기준 미준수 업체 중 국내사는 한 곳도 없다. 반면, 해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강 건너 불 구경 느낌으로 지켜만 보고 있다. 이 배경에는 흥행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이 반영된다. 2~3달 가량 미준수 게임물로 지적받더라도 인기가 떨어지면 순위권 바깥으로 빠지고, 새로운 해외 게임이 그 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자율규제 발표 초기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미준수 게임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도 있다. 인기가 없는 게임도 아니며, 국내 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내비쳐 온 게임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자율규제를 1년 넘게 무시해 오고 있는 슈퍼셀 '클래시 로얄' (사진출처: 클래시 로얄 공식 홈페이지)
▲ 국내 자율규제를 1년 넘게 무시해 오고 있는 슈퍼셀 '클래시 로얄' (사진출처: 클래시 로얄 공식 홈페이지)

‘클래시 로얄’은 지난 2018년 1월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첫 발표 때부터 명단에 올랐다. 당시 ‘클래시 로얄’은 국내 구글 플레이 기준 최고 매출 19위를 기록 중이었으며, 슈퍼셀은 2차례에 걸친 준수 권고, 경고문 발송 등에도 불구하고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았다. 이후 1년 간 꾸준히 장기 미준수 게임물로 지적받은 ‘클래시 로얄’은 역시나 지난 2월 14일 발표된 2019년 1월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쯤 되면 개근상이라도 줘야 할 판이다.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슈퍼셀은 자사 게임 한국어화는 물론, 한국어 고객 지원창구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내부에는 한국인 직원도 있으며, ‘클래시 로얄’ 세계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는 ‘클래시 로얄’ e스포츠 대회를 열 만큼 국내 사업에 눈과 귀를 열고 있다. 국내 지사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년 전부터 국내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온 슈퍼셀 (사진제공: 슈퍼셀)
▲ 2년 전부터 e스포츠 등 국내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온 슈퍼셀 (사진제공: 슈퍼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셀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의 준수 권고와 경고문을 수 차례 무시해 가며 확률형 아이템 상세 확률을 게임 내에 표기하지 않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광고,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국내 이미지가 좋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국내 게임산업 질서를 무시한 채 선두에 서서 법적 규제를 부추기고 있다. 어찌 보면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 게임사들보다 더 질이 나쁜 셈이다.

얼마 전 슈퍼셀 2018년 매출이 1조 5,800억 원 선으로 추정된다는 시장조사기관 발표자료가 발표됐다. 규모로만 보면 오래 된 AAA급 대형 게임사들을 뛰어넘는 수치다. 그러나 각 국가 별 게임시장 특성이나 질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사 이익만을 추구해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면 씁쓸할 뿐이다. 국제적 AAA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만한 품격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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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게임메카 취재팀장. 콘솔, VR, 온라인, 모바일 등을 고루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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