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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맞아 '구글 새 콘솔 발표'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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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GDC 2019에서 발표할 새로운 프로젝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지만 제일 힘을 얻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를 통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콘솔기기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핵심 기술인 5G 통신망의 상용화 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구글 발표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에 대한 도전은 구글 외에 다른 회사에서도 오래전부터 시도해왔다. 그래픽 카드로 유명한 엔비디아와 유서 깊은 콘솔게임 회사인 소니는 각각 '지포스 나우', 'PS 나우'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통신 3사도 셋톱박스를 이용한 클라우드 비디오게임 서비스를 서비스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구글을 향한 기대는 남다르다. 비단 구글이 콘솔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게이밍 라이프가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대체 어떤 근거들이 맞물려 구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와 새로운 콘솔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높아진 것일까?

▲ 구글 GDC 2019 키노트 트레일러 (영상출처: 구글 유튜브 채널)

게임 스트리밍 기술과 5G의 도래

이번 구글 발표의 핵심이 될 게임 스트리밍은 인터넷이 연결된 PC나 모바일, TV 셋톱박스 등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말한다. PC나 콘솔 기기 등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가동하기 때문에 기기의 사양이 낮아도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기기의 제약, 플랫폼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 현재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이밍 시스템인 '지포스 나우' (사진출처: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

이 서비스를 원활히 구현하기 위해선 빠른 인터넷 속도가 생명이다. 특히 고화질 그래픽을 구현해야 하는 게임일 수록 전송해야 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높을 수록 제대로 된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고화질의 그래픽 뿐만 아니라 조작 시 입력 지연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며, 광대역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선 고품질의 통신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최소 5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의 연결 속도를 꾸준히 지원해야 1080p 해상도에서 60FPS 품질의 화면 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이 정도의 전송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치상으로는 흔히들 말하는 4세대 통신망 LTE 환경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도할 수는 있으나, 유선기반의 통신장비와 각종 지연문제로 인해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지는 못한 것이다. 여기에 비용이나 제도적인 문제가 더해지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은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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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기 요구 사양은 없지만 연결 요구 사양은 있다 (사진출처: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바로 5G 통신망이다. 5G 전송속도는 최대 1.5Gbps이며 LTE와 결합하게 되면 최대 2.65Gb에 달한다. 더 나아가서 최근 SKT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5G-LTE 결합기술'은 최대 2.7Gbps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전 세대인 LTE보다 20배 가량 높으며, 지연이 거의 없는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뽑힌다. 쉽게 말해 HD화질을 넘어 4K화질의 게임 화면을 무선으로 끊김 없이 지원함과 동시에 조작키를 입력할 때도 유선과 똑같은 반응을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5G 통신망은 초당 2.7GB를 전송할 수 있다 (사진출처: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
▲ 5G 통신망은 초당 2.7GB를 전송할 수 있다 (사진출처: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

완벽한 타이밍에 등장한 구글의 스트리밍 프로젝트

사실, 구글은 몇 년전부터 마리오 퀘이로즈 부사장을 필두로 클라우드 기반 하드웨어 콘솔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의 콘솔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필 해리슨을 부사장의 합류 소식과 함께 구글 클라우드 게이밍 콘솔 프로젝트 '예티'를 세상에 공개했던 것이다. 이후로 구글은 'PS VR'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리처드 마크스 등의 콘솔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필 해리슨 부사장이
▲ 필 해리슨 부사장이 'PS VR' 핵심 개발자인 리처드 마크스를 자신의 팀에 영입했다고 공개한 트위터 (사진출처: 필 해리슨 공식 트위터)

그러던 중 마침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핵심이나 마찬가지인 5G 기술이 상용화 되는 올해 초, 구글이 비디오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유저들에게 넌지시 건넨 것이다. 5G가 도래하는 중요한 시기에 맞춰서 구글이 게이밍 클라우드에 대응할 새 기기를 발표한다는 것만으로 업계는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웹 브라우징이나 모바일 OS,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등 구글은 이미 나와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여럿 있다. 여기에 시기까지 맞아떨어지니 사람들의 기대가 배가되는 것이다.

더불어 구글은 소니나 엔비디아, 심지어 MS에 비해서도 게임 스트리밍 사업 분야에서 훨씬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세계 최대 크기의 클라우드 서버인 구글 클라우드 서버 덕분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를 별다른 문제 없이 운영하고 있는 것만 봐도 구글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어서 얼마나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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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이미 세계 최대 크기의 클라우드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 구글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해 10월, 구글은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다른 기기의 도움 없이 구글 크롬 브라우저만을 이용해 구동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구글이 공개한 게임플레이 영상을 보면 1080p의 FHD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매끄러운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가끔씩 발생하는 입력 지연이나 렌더링 지연 문제 등을 제외하면 25mbps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게임이 비교적 매끄럽게 구동됐다고 한다. 

▲ 구글 브라우저를 통해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구동하는 모습 (영상출처: 구글 공식 유튜브 채널)

새로운 게임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

구글이 새로운 콘솔기기를 발표하면서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가 오게 된다면, 앞으로 유저들은 플랫폼 제한 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곳 어디서나 무선으로 고화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4K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만 있다면 무선으로 AAA급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혁신적인 게임환경이 새롭게 도래하는 셈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아직 엄연히 준비단계에 있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GDC 2019에서 구글이 발표하게 될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과연 구글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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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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