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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실험성 수상한 'RP6', 조이스틱이 아래로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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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부산인디커넥트 2019 (BIC)'에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130개의 출품작 가운데, 'BIC 어워드'에 경쟁작으로 출전한 작품은 81종이다. 그 수많은 작품 중에서 일반 부문과 루키 부문 주요 수상작을 톺아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RP6'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RP6'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인디게임이라 했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단연 '기발함'일 것이다. 모름지기 인디게임이라면 기성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 새로운 조작체계나 독특한 시스템이 잔뜩 담겨 있어야 제맛이다. BIC 어워드의 '실험성' 부문은 바로 그런 게임에게 주는 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RP6'는 단연 이번 2019 BIC 페스티벌에서 이견이 없는 최고로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 'RP6' 공식 게임 소개 영상 (영상출처: 터틀게임 공식 유튜브)

어처구니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놀랍다

'RP6'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수많은 인디게임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독특하다 못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는 조이스틱 때문이었다. 이 조이스틱은 오로지 아래로만 움직일 수 있으며, 화면에는 각 조이스틱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콘 일곱 개가 놓여져 있었다. 대충 이 조이스틱이 각 아이콘에 대응한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지만, 그래서 이게 무슨 게임인지는 게임을 하기 전까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자리에 앉아 잠시만 게임을 하고 나면,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화면에 표시된 7개의 슬롯을 조이스틱을 이용해 수시로 바꿔가면서 슬롯을 자동으로 이동하는 용사가 만나게 되는 오브젝트나 크리처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이를테면, 방패 아이콘을 밟으면 쉴드 게이지가 차고 물약 아이콘을 밟으면 에너지가 찬다. 박쥐나 뱀 같은 몬스터 아이콘을 밟으면 경험치가 오르는 대신 HP가 떨어진다. 밟는 즉시 터지는 폭탄이나,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막는 벽 등 함정도 있기 때문에 재빠른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긴 화면과 조이스틱 앞에 앉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생긴 화면과 조이스틱 앞에 앉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버튼도 적고 작동방식도 모두 똑같은 만큼 게임은 아주 간단했으나 용사가 움직이는 타이밍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슬롯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데다가 나오는 오브젝트가 랜덤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빠르게 바꿨다가는 필요한 아이템은 지나치고 강력한 적을 만나 죽는 경우도 생긴다. 이 밖에도 갑자기 사제가 등장해 각종 선택지를 제시한다던가, 보스 몬스터, 함정 등의 변수가 있어 긴장감이 상당한 편이다.

현 버전에는 아직 구현되어 있지 않지만, 게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요소는 다양하다. 특정 물약을 먹으면 칸이 6칸으로 줄어들어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거나 포탈을 이용해 순식간에 다른 칸으로 옮겨가게 만든다던가, 무기나 장비 아이템을 이용해 공격력을 올려주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가 준비돼 있다. 지금은 캐릭터가 하나지만 닌자나 마법사처럼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도 추가될 예정이다.

벽에 부딛히면 벽을 부술때까지 앞으로 못나가니 조심할 것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벽에 부딛히면 벽을 부술때까지 앞으로 못나가니 조심할 것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저 폭탄은 얼른 없애지 않으면 즉사하니 더욱 조심할 것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저 폭탄은 얼른 없애지 않으면 즉사하니 더욱 조심할 것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상하고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다

게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인디게임 개발 모임인 '프로젝트 99'를 통해서 가지게 됐다. 평소 특이한 RPG를 만들고 싶었던 박선용 대표는 해당 모임에서 '버튼 6개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란 주제를 받고서 이 작품을 생각해 냈다. 그는 "쉽게 말해서 뼈만 남긴 RPG를 구성해봤다"며 "마치 쟁반 노래방처럼 실시간으로 모험이 진행되고 플레이어가 그 모험을 직접 만든다는 스토리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선용 대표는
▲ 박선용 대표는 "그저 이상하고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저 조이스틱을 만드는 것에만 10만 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RP6'는 직접 용사를 조작하는 RPG와는 정 반대로 멋대로 움직이는 용사에게 스토리와 루트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박선용 대표는 이를 '2인칭 시점'에 비유했다. 과거 옛날의 게임북이나 둠 시리즈를 보면 이런 식의 2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당신은 경험치와 골드를 얻었다", "박쥐가 당신을 공격했다" 등이 그것이다. 'RP6'는 유저가 직접 게임마스터의 시점에서 용사에게 이런 식의 시나리오를 쓰는 상황을 버튼 7개로만 구성한 셈이다. 

박 대표의 꿈은 단순했다. 바로 "이상하고 멋진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확실히 'RP6'는 이번 페스티벌에 출전한 그 어떤 게임보다도 이상한 게임이었다. 그는 "적어도 이번 BIC에서 가장 이상한 게임을 만든 것은 우리가 맞는 듯 하다"며, "실험성 부문만큼은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결과를 예측했다. 그리고 실제로 'RP6'는 실험성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BIC에서 가장 독특한 게임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보다 실험적이고 이상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P6'는 현재 박선용 대표와 그의 친구가 함께 열심히 제작 중인 상황이다. 실제 출시까지 고려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게임을 더욱 다채롭게 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다 적용하고 난 뒤 2020년 쯤에는 발매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독특함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갖춘 게임인 만큼 빠른 시일 내로 출시되길 조심스럽게 기원해 본다.

▲ 박선용 대표의 예상대로 'RP6'는 당당히 실험성 부문에 선정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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