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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논란 일었던 엑소스 히어로즈 ˝신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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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스 히어로즈'
▲ '엑소스 히어로즈'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30일, 엑소스 히어로즈가 캐릭터 코스튬인 페이탈 코어를 얻을 수 있는 '코어 레이드'라는 시즌제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이번 시즌엔 5성 캐릭터 중 한 명이자 최고 인기 캐릭터 ‘바소리’ 페이탈 코어를 얻을 수 있었기에 많은 유저들이 앞다퉈 레이드에 도전했다. 헌데, 레이드 난이도가 너무 어려운 나머지 대부분의 유저가 코스튬은 커녕 레이드에 도전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 펼쳐졌다.

사실 엑소스 히어로즈를 향한 유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이전부터 종종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확률과 무과금 소과금 유저 콘텐츠 부재 등으로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을 느낀 유저들이 다수 있었다. 이외에도 핵이나 버그 같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전체적인 평가가 다소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한 운영진의 대처 방안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 등에 대해 듣고자 개발사 우주게임즈 최동조 대표와 최영준 디렉터, 성락운 PM을 만나봤다.

▲ 왼쪽부터 우주게임즈 최영준 디렉터, 최동조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신중하게 운영하지 못했다”

엑소스 히어로즈가 출시된 지도 어언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최동조 대표와 최영준 디렉터는 입을 모아서 "유저들이 만족할 만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최영준 디렉터는 "많은 고민 속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의견을 여러 가지 접하다 보니 준비하던 것과 준비해야 할 것의 방향성이 많이 바뀌었다"고 지난 3개월 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유저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 많은 것을 고쳐나갔다. 대표적인 것이 높은 난이도와 랜덤에 의존하는 캐릭터 성장을 수정한 것이다. 최영준 디렉터는 "죄송스럽게도 확률에 지나치게 의존을 하다보니,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 한 유저를 위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걸 고려하지 못했다"며 "스페셜 던전을 아무리 돌아도 주요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장간에서 운명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하는 등 확률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했다.

문제가 됐던 '바소리' 코어 레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문제가 됐던 '바소리' 코어 레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패치되기 전 창조의 끈에선 바소리의 페이탈 코어를 주지 않아 유저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한, 그동안 합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마일리지 시스템과 창조의 끈 이벤트를 추가했다. 최영준 디렉터는 "게임 내에서 충분한 양의 뽑기 재화를 주기 때문에, 초기엔 확정적으로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보단 다양한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기획을 잡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기획이었기에, 당초 생각하지 않았던 천장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성락운 PM은 "게임의 하드한 측면을 완화하고자 천장 시스템을 마련했다. 천장 도입 이후 접속자 수도 늘고 매출도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난이도와 랜덤에 의존해야 하는 게임성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다. 이번에 발생한 코어 레이드에 대한 논란도 결국 반복되던 문제가 집약되면서 발생한 것에 가깝다. 이에 대해 성락운 PM은 "유저들이 이벤트를 어렵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고 일차적으로 난이도를 낮추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1차 업데이트 적용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벤트의 난이도를 낮추거나 보상을 높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라인게임즈가 공식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과글의 일부 (사진출처: 엑소스 히어로즈 공식 커뮤니티)
▲ 지난 31일, 라인게임즈가 공식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과글의 일부 (사진출처: 엑소스 히어로즈 공식 커뮤니티)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지난 31일,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코어 레이드의 보상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일부 과금 유저에게 발생한 손해도 전액 환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대처에 성난 유저 민심도 다소 누그러졌다. 성락운 PM은 "2월 중순쯤에 일괄적으로 환급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해당 상품을 구매한 유저도 환급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조 대표 역시 "코어 레이드의 전반적인 기획 의도를 수정해 가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변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저 피로도 줄이는 업데이트 계속 할 것

엑소스 히어로즈는 전반적인 난이도와 기획을 수정하는 것과 동시에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많은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있는 UI와 UX를 지속적으로 고쳐나갈 생각이다. 최영준 디렉터는 "플레이 피로도를 줄이는 것을 개발 중이다. 비공정 메뉴와 필드 메뉴, 마을 메뉴가 구분되어 있다던가, 무기 강화 메뉴에서 재료를 합성하거나 분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계속 고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적화 문제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사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오픈 직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진행된 업데이트가 고용량이었음에도 게임 전체 용량에는 변경이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최동조 대표는 "현재 iOS 버전에서 최적화 문제를 심하게 앓고 있다"며 "오픈 직후부터 계속 작업 중이며 3월 말에서 4월 사이에 최종 작업을 끝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 필드에서 비공정, 비공정에서 마을로 가는 과정이 간결치 못한 부분도 지적받았던 부분 중 하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유저가 원하는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획득 가능한 콘텐츠나, 시간 대비 충분한 보상을 주는 방식의 밸런스 조절도 고려 중이다. 최영준 디렉터는 "서비스를 해보면서 유저들이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 만한 사다리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페이트 코어의 공개 속도 또한 늘려서 전반적으로 중위권 유저들이 즐길 거리를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엑소스 히어로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안정화한 이후 오프라인 유저 간담회도 진행해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점을 논의할 생각이다. 성락운 PM은 "현재까지는 온라인을 통한 유저 소통만 진행 중이지만, 오프라인을 활용한 유저 소통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계획이다. 시점은 확실치 않지만 할 생각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 최동조 대표는 "오랫동안 서비스하기 위해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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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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