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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게임 캐릭터도 먹고 운동 안하면 살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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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두꺼운 외투로 온몸을 꽁꽁 감싸던 계절이 끝나고, 슬슬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말인즉슨,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지난 겨울 살이 무지막지하게 쪘다. 많이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았으니, 자업자득이다.

그러고 보면 게임 캐릭터들이 부럽다. 분명히 일반인 이상으로 많이 먹는 캐릭터임에도, 날씬하고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도 타고난 체질 덕에 많이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이 가뭄에 콩 나듯 있긴 하지만, 유독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특이 체질이 판을 친다. 오늘은 이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마른 게임 캐릭터들도 많이 먹고 운동 안 하면 살이 찐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사례들을 뽑아 봤다.

TOP 5. 토가미 바쿠야(단간론파)

단간론파 시리즈 첫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초고교급 상속자’ 토가미 바쿠야. 신경질적이고 샤프한 외모의 소유자였던 그가 2편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185cm에 68kg로 슬림한 외모를 자랑하던 그가 갑자기 130kg 비만 체형이 되어 나타나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죽하면 토가미 본인이 아닌 형제일 것이라는 현실도피성 추측까지 제기됐을 정도다. 물론 이름 여섯 자가 떡 하니 공개되면서 빼도박도 못 할 사실이 되어버렸지만.

당시 팬덤에서는 토가미 바쿠야가 갑자기 비만 캐릭터가 된 것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나왔는데, 아마도 1편에서 생지옥을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다만, 작품 내에서 본인이 “내가 이 체형을 위해 돈을 얼마나 썼는 지 알고는 있냐!” 라고 하면서 설득력을 잃었을 뿐. 결국 그가 살을 찌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그 모든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지긴 한다. 이에 대한 것은 큰 스포일러이므로 비밀에 부치고, 일단 5위에 살그머니 올려놓기로 하자.

단간론파 1편의 토가미와 2편의 토가미, 정말 다른 사람 같다 (사진출처: 단간론파 공식 홈페이지)
▲ 단간론파 1편의 토가미와 2편의 토가미, 정말~ 다른 사람 같다 (사진출처: 단간론파 공식 홈페이지)

TOP 4. 케이틴(마비노기)

PC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서 인간 캐릭터 시작지점인 티르 코네일 마을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케이틴. 상냥하고 밝은 성격에 효녀인데다 음식까지 잘 만드는 그녀지만, 늘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설정이 붙어 있다. 살짝 통통하다는 설명이지만, 일러스트나 인게임 그래픽 모두 통통함과는 거리가 먼 보통 체격이기에 다들 저 말을 특유의 엄살이나 입버릇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마비노기 서비스 16년 간 식욕을 꾹 눌러 참으며 다이어트를 해 왔던 것 같다. 2018년 지스타에서 시연된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기존 모습보다 살이 조금 붙은 체형으로 등장했는데, 아마 그 사이 다이어트의 고삐를 아주 살짝 풀었나 싶다. 뭐, 마비노기 모바일 자체가 던컨이나 베빈 등의 성별과 인종까지 바뀌는 등 평행세계를 다루기에 동일 캐릭터가 맞나 싶긴 하지만, 일단 게임이 나와 봐야 모든 것이 확실해질 듯 하다. 그러니까 좀 빨리 나와라!

평행세계에서는 다이어트의 끈을 조금 푼 케이틴 (사진출처: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 게임메카 촬영)
▲ 평행세계에서는 다이어트의 끈을 조금 푼 케이틴 (사진출처: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 게임메카 촬영)

TOP 3. 나디아 커셀(메탈슬러그 4)

메탈슬러그 4에 등장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나디아 커셀. 귀여운 양갈래 머리가 특징인 그녀는 꽤나 마른 모델 체형이다. 실제로 모델 출신이기도 하고. 말버릇이 “이거 맛있어?”일 만큼, 항상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식신 계열 캐릭터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빼 마른 몸을 보면 살이 안 찌는 체질인가 싶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모델로 데뷔하려던 나디아는 다이어트를 위해 체험 입대 프로그램에 자원했고, 이를 통해 살을 빼는 데 성공했다. 그 경험을 잊지 못해 메탈슬러그 정규군에 입대했다는 설정인데, 마음껏 먹고도 살이 안 찌는 군대 환경이 좋다나? 그러니까, 그녀 역시 살 찌는 체질을 필사적으로 억눌러 가며 필사적으로 운동 중인 보통 사람이었던 것이다. 간혹 게임 도중 음식물을 다량 섭취해 팻 플레이어가 되면 예전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입대한 나디아, 선택 화면에서도 껌을 씹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입대한 나디아, 선택 화면에서도 껌을 씹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칼 존슨(GTA 산 안드레아스)

GTA 산 안드레아스는 꽤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GTA 3를 기반으로 자유도를 엄청나게 확장시켜 현재 GTA 시리즈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받는다. 주인공 칼 존슨, 일명 CJ 역시 이전 시리즈 주인공들과는 달리 꽤나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나 변신이 가능했는데, 헤어스타일은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이 늘어 근육질 체형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 핫도그나 피자, 치킨 등 음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체형이 차츰 뚱뚱해지고, 농구선수를 연상시키는 샤프한 외모였던 CJ 인상도 상당히 푸근해진다. 사실 그가 먹는 음식 대부분이 정크 푸드인지라, 미국식 식습관이 이렇게 무섭다는 경고일 지도 모르겠다. 이후 레드 데드 리뎀션 2 등에서도 비만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아무래도 원조격인 CJ를 따라잡을 순 없지.

살짝 마른 듯한 CJ지만, 미국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오른쪽처럼 된다 (사진출처: GTA 팬 위키, GTA Myth 팬덤 위키)
▲ 살짝 마른 듯한 CJ지만, 미국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오른쪽처럼 된다 (사진출처: GTA 팬 위키, GTA Myth 팬덤 위키)

TOP 1. 먀살 로우(철권)

철권 1편부터 출연한 마샬 로우. 슬림형 근육 캐릭터의 대표주자인 이소룡을 기반으로 했기에, 마샬 로우 역시 날렵한 외모를 자랑한다. 각져 있는 턱선, 종이도 벨 수 있을 듯 한 근육 선명도, 무중력 환경에서 넘는 듯 한 섬머솔트킥까지. 이는 나이를 먹은 철권 4 이후에도 여전해, 미중년 반열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마샬 로우는 축복받은 체질이 아닌, 꾸준한 운동과 트레이닝으로 체형을 유지해 온 보통 사람이었다. 철권 3과 4 사이, 로우는 미국에서 외식사업을 하다 동업자의 배신으로 사업을 말아먹는다. 이후 그는 집에서 술독에 빠져 사는데, 그야말로 배 나오고 팔뚝 굵은 중년 아저씨가 되어버린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끊으면 살 찐다는 말을 증명한 셈이다. 뭐, 철권 4 출전을 결심한 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한 달 만에 전성기 몸매로 복귀하긴 했지만, 긴장 조금만 풀면 다시 배 나온 로우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미중년 소리를 듣는 마샬 로우이지만... (사진출처: 철권 7 공식 홈페이지)
▲ 미중년 소리를 듣는 마샬 로우이지만... (사진출처: 철권 7 공식 홈페이지)

잠시 관리를 안 하면 이렇게 된다 (사진출처: 철권 4 인게임 오프닝 갈무리)
▲ 잠시 관리를 안 하면 이렇게 된다 (사진출처: 철권 4 인게임 오프닝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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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락스타게임즈
게임소개
'GTA: 산 안드레아스'는 오픈월드 게임 'GTA' 시리즈 신작으로 '산 안드레아스' 주변을 배경으로 삼았다. 3편의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GTA: 산 안드레아스'는 기존과 달리 흑인, 삼합회, 히스패닉 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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