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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팡야M과 트릭스터M으로 가벼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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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트리브 신작 발표회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근 몇 년 간 무거운 게임을 내왔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대표적이다. 이 두 게임은 현재도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그간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게임은 라이트보다는 하드코어 쪽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엔씨소프트가 이제는 조금 가벼워지려 한다. 지금도 많은 팬을 지니고 있는 추억의 게임 트릭스터와 팡야를 모바일로 가져오며 소위 ‘린저씨’보다는 연령대가 낮은 유저를 공략하려 한다.

엔씨소프트는 2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3종을 공개했다. 엔트리브 자체 IP를 활용한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다. 발표를 맡은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일단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 H3는 올해 연말 출시를 생각하고 있으며, 팡야M은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블소2, 아이온 2 등 엔씨 라인업과 조율해서 출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일단 올해 빌드를 마감하고 런칭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 퍼플에 들어가기에 PC로도 즐길 수 있다.

▲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3종 소개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순한 맛 리니지 트릭스터M과 쉬워진 팡야M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다. 땅에서 아이템을 발굴해내는 특유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계승했으며 원작에서 서비스 종료로 미처 공개되지 못했던 엔딩도 담을 예정이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쟁’이다. 트릭스터는 필드 PvP가 없었는데 트릭스터M에는 필드 쟁이 가능하며, 충돌처리도 들어가기에 보스를 차지하기 위해 몸으로 길을 막는 ‘막자’도 가능하다.

▲ 트릭스터M 프로모션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트릭스터M을 한 마디로 ‘순한 맛 리니지’라 소개했다. 그는 “귀여운 리니지라는 것은 좀 더 라이트하고, 저연령 유저들에게 리니지가 가진 쟁의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라며 “아인하사드(유료 충전이 가능한 행동력)와 같은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으며, 강화에 실패해도 장비가 파괴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 리니지와 같은 필드 쟁이 가능하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이어서 팡야M은 당시에는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골프를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든 팡야를 활용한 모바일 골프 게임이다. 기존 팡야가 캐주얼 스포츠라면, 팡야M은 캐릭터 성장이라는 RPG적 요소가 강화된 골프 게임이다.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를 모으고, 장비도 있고, 연구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수 스킬 팡게아도 있다. 아울러 원작보다 진보한 그래픽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 200여 종에 달하는 필드, 원작에서는 플레이를 통해 경험할 수 없었던 캐릭터 개별 스토리를 담은 스토리 모드도 갖췄다.

▲ 팡야M 프로모션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팡야는 사실 쉬워 보이지만 모든 코스를 이글 이상으로 마무리하기는 어려웠다. 소싯적에 팡야를 좀 한다는 유저는 각도기와 공학계산기를 챙기고, 삼각함수까지 활용해 타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각’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부분은 팡야의 매력으로 통했으나 초보 유저 입장에서는 절대 고수를 따라잡을 수 없는 벽을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분이 팡야M에서는 캐릭터 성장이 붙으며 다소 완화된다. 노우영 디렉터는 “당시에 게임이 나왔을 때는 고수 유저가 각도기와 계산기를 챙기고 공식을 쓰며 플레이하는 것을 두고 게임이 아니라 국방부에서 포병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국방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라며 “팡야M을 스포츠 RPG라고 설명했는데, RPG 성장 요소를 게임에 넣어서 꾸준히 플레이하며 캐릭터를 키우면 홀인원을 할 수 있는 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 키워가는 맛이 있는 팡야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H3는 프로야구 H2 뒤를 잇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전작과 달리 플레이어는 감독이 아니라 팀을 운영하는 구단주를 맡아 구단 내 여러 조직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잠재력을 지닌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와 콜업 시스템, 선수 거래가 가능한 이적시장을 선보인다. 여기에 엔씨 AI 기술을 활용한 경기 리포트, 하이라이트, 뉴스와 오프라인으로도 발매되는 한정판 선수 카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리니지M과 리니지2M처럼 이 게임도 프로야구 H2와 H3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동시에 서비스된다.

▲ 프로야구 H3 프로모션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게임이 잘 된다면 엘리샤 부활도 고려해볼 것

이 중 프로야구 H3를 제외한 팡야와 트릭스터는 추억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되살리는 타이틀이다. 엔트리브는 이 외에도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먼저 뽑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엔트리브 대표를 맡게 된 후 어떤 IP를 되살릴까를 고민할 때 망설임 없이 고른 게 트릭스터와 팡야다. 두 게임 모두 팬들이 많이 있고, 트릭스터는 엔씨 강점이라 생각하는 RPG기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본인도 트릭스터를 재미있게 했던 유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신작 소개 중인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그렇다면 엔트리브의 다른 게임도 부활할 가능성은 있을까? 이성구 총괄은 “현재는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 3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서비스가 잘 되면 새로운 팀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놓기는 했다. 출시된 게임이 잘 된다면 엘리샤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엔트리브 대표를 겸임하는 동시에 리니지M, 리니지2M을 총괄하기도 했다. 기존 게임과 이번에 발표한 타이틀을 비교하면 하드코어에서 라이트로 넘어온 느낌이다. 이에 대해 이 총괄은 “저는 사실 캐주얼한 게임을 좋아한다. 동물의 숲도 아직 하고 있고, 좋아한다. 어떻게 하다 보니 리니지를 하게 됐는데 라이트한 RPG나 캐주얼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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