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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퇴출, 개발중단… 게임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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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 배경에 세계 2위 강대국으로 알려진 러시아와 미국과 서유럽 다수가 포진한 NATO의 대립이 있다 보니,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반전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과 개인, 국가와 단체가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게임사와 게이머, 단체 등이 반전 구호를 외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전하고 있다. 3일 기준, 전쟁에 대한 게임계 반응과 그 영향을 한 데 모아 보았다.

■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역시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게임사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곳 중 하나는 '스토커' 시리즈로 유명한 GSC 게임 월드다. GSC 게임 월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해 있는데, 얼마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가까운 거리에 폭격을 맞았으나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후 "우리 군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며 성금 지원을 요청했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게임 개발도 잠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 GSC 게임 월드는 지속적으로 성명문과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 GSC 게임 월드 공식 트위터)

■ 메트로 시리즈는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제작한 건 우크라이나 개발사 4A 게임즈다. 이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장병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 유비소프트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항구도시 오데사도 포함된다. 유비소프트는 해당 도시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대체 주택과 이주 자금 및 조기 급여 지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제작한 프로그웨어즈, 서바리움을 만든 보스토크 게임즈 등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여러 게임사들이 자국에 대한 신뢰와 자국군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며 게이머들에게 성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 워게이밍은 본사가 러시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사진출처: 워게이밍 공식 홈페이지)

■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십 등으로 유명한 개발사 워게이밍은 벨라루스에서 설립된 회사지만, 본사는 키프로스에 있으며 키이우에도 지사가 있다. 소속이 소속인지라 전쟁 직후엔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부사장 세르게이 부르카토프스키가 러시아를 옹호하는 글을 SNS에 남기자 그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전쟁 발발 이후엔 자사 게임 광고를 모두 중단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10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 원)를 기부했다. 이 외에도 키이우에 있는 550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대체 주택, 조기 급여 지급, 이전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워썬더 제작사이자 러시아에 본적을 두고 있는 가이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쟁이 게임 안에서만 일어나길 원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플레이어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게임 내 채팅 기능을 일시적으로 막아 놓은 상태다.

■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국가이자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폴란드 소재 게임사들 또한 전쟁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로 유명한 CD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 단체에 100만 즈워티, 한화로 약 2억 8,968만 원을 기부했다.

▲ 디스 워 오브 마인을 제작한 11 비트 스튜디오는 오는 4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사진출처: 자사 공식 트위터)

■ 반전 메시지를 가득 담은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을 제작한 폴란드 게임사 11 비트 스튜디오 또한 지난 2월 25일부터 오는 4일까지 게임과 DLC 판매액 전부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측에 기부할 것이라 발표했다. 발표 이후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의 게임 비추 테러가 있었으나, 3일 기준 71만 5,000달러(한화 약 8억 6,109만 원)를 모금했다. 

■ 지난해 '아웃라이더스'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폴란드 개발사 피플캔플라이는 지난 28일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과 계약을 체결해 사람들이 기부한 금액과 같은 수준의 지원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 크라이텍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사진출처: 크라이텍 공식 홈페이지)

■ '크라이시스 4' 개발을 확정지은 크라이텍 역시 15년 동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본적을 두고 있던 회사인 만큼 "이번 사태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 데스티니 시리즈 개발사 번지는 'Game2Give' 캠페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 둠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로메로는 1994년 작 '둠 2: 헬 온 어스'의 새로운 DLC인 '원 휴머니티(One Humanity)'를 공개했으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 로메로 샵에 가면 둠 2의 DLC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출처: 로메로 샵 공식 홈페지이)

■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개발사 SCS 소프트웨어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고로 본사가 위치한 체코 프라하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소련에게 공격과 핍박을 당한 바 있으며, 성명 또한 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출신 직원에게 조기 급여와 정신과 치료 지원, 근무시간 조정 및 유급 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선단체를 통해 2만 유로(한화 약 2,000만 원)를 기부했다.

SCS 소프트웨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우크라이나 스킨팩 DLC를 출시해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할 것이며, 게임 내 러시아 테마 페인트잡 DLC의 할인을 취소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으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던 러시아 맵 DLC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 피파 22에서 러시아 클럽 팀과 국가대표팀이 삭제된다 (사진출처: EA스포츠 공식 트위터)

■ EA 스포츠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피파 22와 피파 모바일, 피파 온라인 4등에서 모두 러시아 축구 클럽팀과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삭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FIFA와 UEFA 측은 이미 러시아를 퇴출해버린 상황이며,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무슨 수를 써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 어찌 보면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 e스포츠 쪽에도 영향을 미쳤다. 롤 e스포츠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선수가 다수 소속되어 있는 독립국가연합 리그 LCL은 스프링 시즌 일정을 연기했으며,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e스포츠 이벤트인 IEM 카토비체 2022에선 몇몇 선수와 팀들이 일정을 포기하고 귀국을 선언하기도 했다. 

■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의 프로 리그를 진행하는 ESL은 러시아 국적 e스포츠팀의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다만 러시아 국적명, 소속 팀명, 스폰서십을 제외하고 '중립' 표기명으로는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직접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측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우크라이나 부총리 공식 트위터)

■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제제재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현재 스팀이 러시아 은행을 통한 결제를 차단한 상태다.

■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측에서 러시아 시장 지원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실제로 두 회사에서 러시아 측 스토어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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