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비디오

맵 뿐 아니라 플랫포머 고정관념도 부쉈다, 동키콩 바난자

/ 1
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955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동키콩 바난자 바나몬드 획득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키콩 바난자, 바나몬드 획득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동키콩 바난자(Donkey Kong Bananza)'를 플레이하기 전까지, 동키콩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슈퍼 마리오의 초대 숙적에 위치한 거대하고 흉악한 오랑우탄 정도였다. 생김새도 별로 귀엽지 않고, 거대한 팔을 휘두르는 공격 방식 등에서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마리오와 폴린을 두고 경쟁하던 동키콩이 저 동키콩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안 것은 꽤 후의 일이다.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2가 발표된 후 두 번째로 출시되는 퍼스트파티 타이틀이 동키콩이라는 점에 다소 실망스러웠다. 게임성 역시 파괴가 중심인 점은 신선했지만 쉽게 물릴 것 같았다. 연초 닌텐도 스위치 2 시연회 현장에서 실제 플레이한 동키콩 바난자 역시 수많은 오브젝트가 파괴되는 모습을 구현한 닌텐도 스위치 2 성능 쇼케이스처럼 느껴져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동키콩 바난자 개발진은 이런 무관심을 환호성으로 바꿔놓았다.

▲ 동키콩 바난자 소개 영상 (영상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채널)

동키콩과 폴린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이야기

동키콩 바난자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동키콩이다. 바나나를 몹시 사랑한다는 스토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지하 세계에서 바나나 모양 보석인 '바나몬드'를 열심히 캐고 있다는 설정과 함께 게임이 시작된다. 바나몬드는 보석이지만 그 맛은 최고의 바나나와 동일해, 동키콩은 바나몬드만 보면 부숴 섭취하려고 하는 등 욕망에 충실한 면모도 보여준다.

이런 지하 세계에 '보이드 컴퍼니'라는 이들이 침입한다. 이들의 목적 역시 바나몬드로, 이를 에너지로 가공해 행성 지하 깊숙히, 별의 중심이라는 곳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동키콩과 마을 원숭이들은 보이드 컴퍼니의 갑작스런 습격에 모든 바나몬드를 뺏겼고, 이들의 채굴 기지인 잉곳섬은 지하로 박힌다. 설상 가상으로 섬 일부가 보이드 컴퍼니가 설치한 이상한 물체에 의해 단단하게 바뀌어 파괴되지 않게 된다. 

보이드 컴퍼니, 왼쪽부터 그럼피콩, 보이드콩, 비비콩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이드 컴퍼니, 왼쪽부터 그럼피콩, 보이드콩, 파피콩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돌에서 해방되는 폴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돌에서 해방되는 폴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섬을 돌아다니던 동키콩은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작은 바위 동료를 만나고, 그와 함께 노래의 힘으로 보이드 컴퍼니의 단단한 봉인을 파괴한다. 추후 첫 번째 '바난자', 변신의 힘을 획득할 때 바위 동료의 봉인이 풀리며 안에 갇힌 본체, 13세 소녀 '폴린'이 등장한다. 동키콩은 뺏긴 바나나를 찾기 위해, 폴린은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있다는 별의 중심으로 보이드 일당을 쫓는다.

스토리의 핵심은 동키콩보다는 폴린이다. 폴린은 노래의 힘을 지녀 방향을 안내하고 변신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 쉼터에서 잠을 잘 때는 '저기 타조는 못 날지 않아?' 등 귀여운 대사와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든다. 동키콩 단일 주인공이었다면 바나나를 찾는 단순한 목표였을 게임에 폴린의 스토리가 입체감을 더하며, 사실상 두 번의 엔딩을 통해 꿈을 찾는 그녀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이 많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처음에는 부끄러움이 많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후에는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면모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 부수며 완성되는 플랫포머

플랫포머와 샌드박스 파괴는 일반적으로 함께 다뤄지지 않는다. 플랫포머는 주로 발판으로 점프하며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반면 샌드박스 파괴 방식은 오히려 발판을 시원하게 박살낼 우려가 있는 만큼, 둘을 합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동키콩 바난자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동키콩은 두 주먹을 휘둘러 땅과 바위를 부수고 각종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 파괴의 원초적인 재미와 손맛 자체가 뛰어나 목적지가 아니라 주변 지역에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기 어려울 정도다. 스테이지 역시 매우 광활하다. 메인 스토리를 위한 지역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외 지역은 돌아다니며 작은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챌린지 미션을 하거나, 주변을 박살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 시원하게 파괴되는 사물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타 플랫포머에서는 볼 수 없는 해결책도 등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와 동시에 플랫포머로서 완성도 역시 훌륭하다. 대부분 플랫폼은 부수거나 손으로 파편을 들어올릴 수 있는데, 일부 구간은 오히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햄버거 공장' 스테이지의 경우 이동하는 소금 발판이 있는데, 최대한 조심히 소금을 집어들어야 한다. 해당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세균' 장애물은 소금을 던져야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천장을 부숴 빛을 비춰야 하는 구역, 발판을 부쉈을 때 숨겨진 장소가 나오는 퍼즐, 부숴 손에 들면 떠오르는 부유암, 한 쪽을 부수면 다른 한 쪽이 그만큼 차오르는 발판 등 파괴와 플랫포머를 완벽하게 조율한 창의적인 레벨 디자인에 매 순간 놀랐다. 다만 땅 속이나 암반 내부로 들어가면 시야가 제한되고 방향을 알기 힘들어, 이상한 방향으로 나올 수도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 독특한 기믹이 매 스테이지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하 세계는 다소 복잡하고 시야도 제한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하 세계는 다소 복잡하고 시야도 제한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바난자의 뜻, 경쾌한 음악과 함께 동물로 변신

플랫포머의 꽃은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특수 능력이다. 동키콩 바난자에도 이런 능력이 있는데, 바로 '바난자'다. 동키콩이 폴린이 부르는 노래의 힘을 받아 두 가슴을 두드리며 강력한 동물로 변신해, 기존과 다른 액션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콩 바난자는 단단한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기를 모아 강한 주먹을 내지르며, 타조 바난자는 잠시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바난자는 플랫포머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타조, 얼룩말, 뱀 바난자의 경우 이동의 제약을 없애주며, 콩과 코끼리 바난자는 장애물의 제약을 없앤다. 이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스테이지 내 공간도, 물 위를 달리는 얼룩말이나 기류를 타고 날아오르는 타조 바난자를 활용하면 도달할 수 있다. 목적지를 제외하면 지나치게 넓어 보이는 스테이지 역시, 파괴와 탐험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 콩 바난자 획득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력한 파워가 특징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바난자는 전투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바난자는 아드레날린 게이지가 차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데, 일부 적은 기능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용암을 둘러쓴 크로코로이드는 주먹으로 때리면 도리어 피해를 입는다. 대신 코끼리 바난자로 용암을 모두 빨아들이면, 연약한 속살이 드러나 타격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른 바난자로 전환도 자유로운데, 때문에 이를 적극 사용하는 퍼즐이 나왔을 때는 난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다만 각 바난자 능력이 매우 개성 있고 강력해, 이를 적극 활용하는 보스전의 경우 난도가 크게 내려갔다. 예를 들어 중후반부 등장하는 피카브루저는 코끼리 빨아들이기 능력을 사용하면 30초만에 보스전이 끝난다. 때문에 최종 보스와 모종의 이유로 바난자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반부 보스가 가장 어렵다고 느껴졌다.

▲ 얇은 표면을 달려가는 얼룩말 바난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속도를 느리게 만든 뱀 바난자, 맞고 날아가는 파피콩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나는 사운드

동키콩 바난자가 지닌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은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이다. 플레이어는 지하로 내려가며 서로 다른 종족들과 조우한다. 잉곳섬을 떠나 처음 도착한 수원에서는 또 다른 원숭이를, 이후에는 '쨍글루야'라는 보석으로 이뤄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후에도 각 바난자와 동일한 타조, 코끼리, 얼룩말, 뱀 종족이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세계관에 깊이를 부여한다.

가장 중요한 종족은 바로 쨍글루야로, 게임 곳곳에 포진해 등장하며 분위기를 통일한다. 다른 종족들은 주먹으로 때려도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작으로 대체되는데, 쨍글루야만큼은 맞으면 부서진다, 물론 곧바로 몸 전체가 재생되지만. 이외에도 상점이나 쉼터 제작, 편의 기능 공사, 미니 퀘스트 등에 지속적으로 쨍글거리며 등장해 특유의 귀여움을 뽐낸다. 순진무구한 생김새와 달리 돈을 꽤 밝히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독특하다.

쨍글루야, 모양도 종류도 다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쨍글루야, 모양도 종류도 다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파피콩, 쿨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갈 길을 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악역으로 등장하는 보이드 컴퍼니 캐릭터들 역시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선보였다. 파피콩은 비서 역할로 누구보다 뒤에서 암약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직접 보스로 난입한다. 그럼피콩은 전투원으로 일선에서 활약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보스를 만드는 역할이다. 두 캐릭터 모두 미워하기 어려운 악역이라는 캐릭터성을 자랑하며, 전투가 후에도 완전히 끝을 보기보다는 화해를 하는 듯한 독특한 구성을 지녔다.

이외에는 전반적인 게임의 음악이 재미를 한 층 끌어올렸다. 전반적인 음악은 분위기에 맞지만 상당히 절제됐다. 대신 바난자를 처음 습득하기 위해 폴린이 노래를 부를 때와, 각 바난자로 변신할 때 흥겨운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각종 사물을 파괴하고 폭탄을 터뜨리거나, 적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 타격음이 확실해 타격감을 보완한다.

▲ 추후 화해하는 그럼피콩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너무나도 귀여운 뱀 종족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너무나도 귀여운 뱀 종족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동키콩 바난자는 닌텐도 퍼스트 파티다운 게임성을 선보였다. 파괴에 기반한 창의적인 플랫포머를 선사했고, 화려한 타격감으로 매 순간 끊이지 않는 재미를 더했다. 보스전 역시 적절한 순간에 몰입을 더했으며, 중후반부부터는 난도 역시 적절하게 높아지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스토리 역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감동을 전했다. 닌텐도 스위치 2 발매에 맞췄다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동키콩 바난자 2025년 7월 17일
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닌텐도
게임소개
동키콩 바난자의 무대는 거대한 지하 세계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동키콩은 최근 황금 바나나가 발견된 잉곳섬에 방문하고, 갑자기 발생한 태풍에 휘말려 지하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특별한 노랫소리를 가진 소녀...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