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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남자로 알았는데 여자였던 게임 캐릭터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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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역사상 가장 큰 반전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메트로이드'의 사무스 아란을 들 수 있겠다. 1986년, 8비트 감성과 '당연히 주인공은 남자'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하던 시절, 우람한 파워드 슈트를 입고 외계 생명체를 때려잡는 메트로이드 전사를 본 이들은 당연히 이 캐릭터가 남성일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매뉴얼에도 '그(He)'라고 적혀 있었으니까. 그러나 엔딩을 본 게이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투구를 벗은 주인공이 금발을 찰랑거리는 미녀였으니까. 이 충격과 공포의 연출은 이후 게임계에 '성별 반전'이라는 훌륭한 클리셰를 정착시켰다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다. 이런 날씨엔 뜨끈한 국밥도 좋지만, 등에 땀이 나게 만드는 충격적인 반전물도 제격이다. 게임 역사상 가장 큰 반전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메트로이드'의 사무스 아란을 들 수 있겠다. 1986년, 8비트 감성과 '당연히 주인공은 남자'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하던 시절, 우람한 파워드 슈트를 입고 외계 생명체를 때려잡는 메트로이드 전사를 본 이들은 당연히 이 캐릭터가 남성일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매뉴얼에도 '그(He)'라고 적혀 있었으니까. 그러나 엔딩을 본 게이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투구를 벗은 주인공이 금발을 찰랑거리는 미녀였으니까. 이 충격과 공포의 연출은 이후 게임계에 '성별 반전'이라는 훌륭한 클리셰를 정착시켰다.

당시 사무스 아란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수많은 후배들을 양성했다. 두꺼운 갑옷, 가면, 로봇, 혹은 남장 뒤에 숨어 플레이어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가격하는 캐릭터들 말이다. 겉모습만 보고 "형님!" 하고 따랐다가, 정체를 알고 난 뒤 "누... 누님?" 하며 무릎을 꿇게 만드는 이들. 오늘은 사무스 아란의 유지를 이어받아, 남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성이었던 반전 매력의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TOP 5. 파이널 판타지 5 - 파리스 셰르비츠

파이널 판타지 5에 등장하는 해적 두목 파리스 셰르비츠. 보랏빛 긴 머리에 호탕한 성격, 몬스터가 득실대는 바다를 누비는 카리스마까지. 누가 봐도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꽃미남 해적 선장' 그 자체다. 주인공 바츠 역시 파리스를 든든한 형님 혹은 라이벌로 여겼고, 수룡 실드라와 교감하는 모습에선 거친 바다 사나이의 로망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여행 도중 밝혀진 그의 정체는 멸망한 타이쿤 왕국의 제1왕녀, 즉 레나의 잃어버린 친언니 '사리사'였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목욕 신이나 잠자는 모습 등에서 간간이 암시되다가, 결국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파티장에서 정점을 찍는다. 그 모습을 보고 턱이 빠질 뻔한 바츠의 표정은 당시 플레이어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거친 해적 선장이 사실은 고귀한 공주님이었다니, 갭 모에(Gap Moe)의 원조 맛집이 여기 있었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도 여전히 남장을 하고 나오지만, 눈치 빠른 동료들에게 금방 들키는 걸 보면 숨길 수 없는 미모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꽃미남 선장 형님인줄 알았던 파리스 셰르비츠 (사진출처: wikiwiki.jp)
▲ 꽃미남 선장 형님인줄 알았던 파리스 셰르비츠 (사진출처: wikiwiki.jp)

TOP 4.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 시크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를 플레이해 본 사람라면 '시크'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미래의 황폐해진 하이랄에서 링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혜성처럼 나타나 하프를 연주하며 길을 알려주던 그 닌자.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붉은 눈을 번뜩이며 신출귀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쿨가이' 조력자였다. 잔근육으로 구성된 탄탄한 몸매와 닌자 같은 모습 때문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시크를 시커족 남성 전사로 철석같이 믿었다. 일각에서는 링크와의 브로맨스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게임 후반부, 시크가 트라이포스의 빛과 함께 젤다 공주로 변신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반전이었다. 가논돌프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마법으로 성별과 체형까지 바꿔가며 숨어 지냈던 것. 단순한 변장이 아니라 아예 신체 구조를 바꾼 수준이라 닌텐도 공식 설정이 나오기 전까지 "시크는 남자다", "아니다 여자다"라며 팬들끼리 박 터지게 싸우기도 했다. 결국 "젤다가 변신한 것이니 여자"라는 공식 답변으로 종결됐지만, 여전히 시크 특유의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공주님이 닌자로 변신해 주인공을 돕는다니, 피치 공주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대난투 시리즈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시크 (사진출처: 대난투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 대난투 시리즈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시크 (사진출처: 대난투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TOP 3. 길티기어 Xrd - 금혜현

'길티기어' 시리즈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유명하지만, 한국인 캐릭터 부재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다 '길티기어 Xrd'에서 드디어 한국인 캐릭터 '금혜현'의 참전이 확정됐을 때, 국내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공개된 일러스트를 본 순간 환호는 경악으로 바뀌었다. 화면을 꽉 채우는 근육질의 험상궂은 할아버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게 한국인 캐릭터냐", "철권에서 길 잘못 들어 오신 거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할아버지는 로봇이었다.

정확히는 '전력금'이라 불리는 근육노인 인간형 의체(로봇) 안에, 곱디고운 한복을 입은 미소녀 금혜현이 탑승해 조종하고 있었던 것. 금씨 가문의 당주는 남자만 될 수 있다는 구시대적 설정 때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혜현이 할아버지 로봇을 타고 남자 행세를 한다는 설정이다. 로봇 안에서 다소소하게 무릎 꿇고 조종간을 잡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짠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게임 중 피격당하면 로봇 입이 쩍 벌어지며 안에 있는 미소녀가 보이는데, 이 반전 매력 덕분에 '할아버지 껍데기'를 견디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꽤 많다는 후문이다.

얼핏 보면 근육노인 이지만...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얼핏 보면 근육노인 이지만...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속을 열어 보면 한국인 여자애가 들어 있다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속을 열어 보면 한국인 여자애가 들어 있다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2. 명일방주 - 머드락

수집형 RPG '명일방주'는 미소녀와 미소년이 넘쳐나는 게임이다. 그런데 그사이에서 유독 튀는 캐릭터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머드락'이다. 거대한 해머를 들고, 전신을 두꺼운 방호복으로 꽁꽁 싸맨 채 중후한 목소리(변조된 음성)를 내는 이 캐릭터를 보고 여성을 떠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둠가이나 마스터 치프를 연상시키는 육중한 외형 덕분에 유저들은 당연히 "역전의 용사, 든든한 형님 캐릭터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살카즈 용병들의 리더라는 설정 또한 그 믿음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2차 정예화 일러스트가 공개되자 커뮤니티는 뒤집어졌다. 육중한 방호복을 벗은 그곳에는 백발의 적안을 가진 가녀린 미소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늄 아츠로 갑옷 빈 공간을 채워 덩치를 키웠다는 설정이 밝혀지며, '갑옷남'을 기대했던 유저들은 배신감(?)을, '미소녀'를 기대했던 유저들은 환호를 질렀다. 인게임 SD 캐릭터는 여전히 투구를 쓰고 나와 아쉬움을 샀지만, 이후 수영복 스킨이 출시되며 봉인 해제. 두꺼운 방호복 속에 이런 미모를 숨기고 있었다니, 역시 꽁꽁 싸맨 캐릭터일수록 열어 봐야 아는 법이다.

꽁꽁 싸맨 방호복 속에는 놀랍도록 예쁜 소녀가...! (사진출처: 명일방주 공식 페이스북)
▲ 꽁꽁 싸맨 방호복 속에는 놀랍도록 예쁜 소녀가...! (사진출처: 명일방주 공식 페이스북)

TOP 1. 전국 블레이드(텐가이) - 하가네

90년대 후반, 학교 앞 오락실은 '전국 블레이드(일명 텐가이)'를 하려는 초딩들로 북적였다. 히든 캐릭터인 '아인'을 고르는 게 국룰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기 있었던 캐릭터가 바로 '하가네'다. 사무라이 투구를 쓰고 창을 휘두르는 로봇 디자인은 남자 아이들의 로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성능도 준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일본어나 영어 등을 몰랐던 꼬꼬마들은 당연히 이 로봇이 남자, 혹은 인격이 없는 기계일 거라고 생각했다. 목소리조차 기계음 섞인 남성 톤이었으니까.

하지만 엔딩을 본 순간, 우리는 배신감과 함께 묘한 설렘을 느껴야 했다. 하가네의 정체는 악당에게 육체를 빼앗기고 로봇 몸에 영혼만 이식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래 몸을 되찾은 그녀의 모습은 붉은 머리의 시원시원한 미녀였다. 심지어 엔딩에서는 동료인 유니스와 묘한 백합 분위기까지 풍기며 사라지니, 당시 순진했던 초딩들의 뇌리에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겠는가. 문방구 쭈그려 앉아 게임하던 코흘리개들에게 'TS(성전환)'와 '백합'이라는 선진 문물(?)을 동시에 조기 교육시킨 시대를 앞서간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얼핏 보면 일본 무사 로봇 같지만...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얼핏 보면 일본 무사 로봇 같지만...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진짜 모습은
▲ 진짜 모습은 "누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여성(오른쪽)이다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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