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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는 실력이 형편없는 의사를 뜻하기도 하지만, 자격 없이 의료행위를 하는 무면허 시술자를 칭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골로 갈 수 있지만, 게임 속 세상은 다르다. 면허 따윈 쿨하게 무시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군을 치유하거나 개조해버리는 매드 닥터들이 즐비하니까. 오늘은 의사 면허증보다 자신의 감(?)을 더 신뢰하는, 게임 속 위험한 돌팔이 의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국내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가 하나 있다. 일명 '주사이모'라 불리는 여성이 중국 내몽골에서 의사 자격을 땄다고 주장하며, 국내에서 연예인 등을 상대로 불법 원정 의료행위를 했다는 소식이다. 일명 '주사 이모'라 불린 해당 여성은 의사협회 확인 결과 국내 면허가 없었고, 중국 의대 졸업 사실조차 불분명한 무면허 의사, 일명 '돌팔이'였다.
'돌팔이'는 실력이 형편없는 의사를 뜻하기도 하지만, 자격 없이 의료행위를 하는 무면허 시술자를 칭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골로 갈 수 있지만, 게임 속 세상은 다르다. 면허 따윈 쿨하게 무시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군을 치유하거나 개조해버리는 매드 닥터들이 즐비하니까. 오늘은 의사 면허증보다 자신의 감(?)을 더 신뢰하는, 게임 속 위험한 돌팔이 의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TOP 5. 메이플스토리 - 돌팔이
메이플스토리의 근본 마을 헤네시스에는 아주 유서 깊은 병원이 하나 있다. 바로 성형외과다. 이곳에는 '덴마'라는 원장과 함께 '돌팔이'라는 이름의 의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름부터가 대놓고 '돌팔이-무면허 의사'로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작명이지만, 이래 봬도 수많은 유저들의 얼굴을 책임져 온 베테랑이다. 과거엔 아예 병원 간판이 '무허가 성형외과'였으니, 이들이 야매 시술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름값을 하듯, 가끔은 사람의 이목구비 위치를 헷갈리는 둥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쿠폰 한 장이면 캐릭터의 인상을 180도 바꿔주는(물론 랜덤이다) 그 드라마틱한 결과물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생각해보면 헤네시스에는 무허가 미용실 출신인 나탈리&브리트니 모녀도 있고, 도박 만화 주인공 이름을 딴 '카이지'도 있다. 어쩌면 헤네시스는 평화로운 버섯 마을이 아니라, 무허가 불법 시술이 판치는 지하경제의 중심지일지도 모른다.
▲ 이름부터가 대놓고 '돌팔이'라니, 오히려 신뢰가 가는 역설적인 상황 (사진출처: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TOP 4. 블루 아카이브 - 아사가오 하나에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구호기사단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권한과 무력은 정규군 의무대를 쌈 싸 먹는 수준이다. 단장인 미네가 적을 물리치료(물리적으로 타격해서 치료가 필요하게 만듦)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 1학년 단원인 하나에는 순수한 악의 없는 광기로 환자를 위협한다. 그녀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성격의 소유자지만, 의료 지식의 출처가 다소 의심스럽다.
주사를 놓는 게 서툴러 선생님 팔을 벌집으로 만드는 건 애교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생을 위해 숙면을 취하게 해 주겠다며 경동맥을 타격해 기절시키려 하거나, 코끼리 전용 마취총을 꺼내 들기도 한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민간요법이라며 사약의 재료인 투구꽃 뿌리를 차로 달여오거나, 찰과상을 입었는데 감염을 막기 위해 다리를 절단하자고 덤비기도 한다. 악의는 없지만, 무면허 의사가 열정만 넘치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 선생님, 다리가 아프면 자르면 낫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블루 아카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TOP 3. 페이데이 2 - 메딕 도저(Medic Dozer)
페이데이 2에 등장하는 특수 경찰 유닛 중 하나인 메딕 도저. 중장갑을 두른 불도저(Bulldozer)에 의무병(Medic) 속성을 섞은 끔찍한 혼종이다. 엄청난 맷집을 자랑하며 동료 경찰들을 치료해대는데, 플레이어 입장에선 혈압이 오르는 주범이다. 그런데 이 녀석, 대사를 들어보면 정식 군의관이 맞나 의심스럽다. "의사 양반이 명령한다, 당장 일어나!", "내가 니들 의사다!"라며 소리를 지르는데, 치료라기보단 협박에 가깝다.
결정적인 증거는 그의 입에서 나온다. 교전 중에 "내가 어떻게 의대를 나왔는지 모르겠지? 왜냐면 가본 적이 없으니까!"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FBI 파일에 따르면 불도저가 될 체력을 가진 인원이 극소수라는데, 아마 힘센 놈을 뽑아놓고 대충 응급처치 키트 던져주며 "오늘부터 네가 의사 해"라고 시킨 게 분명하다. 의대 근처도 안 가봤지만, 일단 동료를 풀피로 만드는 걸 보면 실전 압축형 돌팔이가 틀림없다.
▲ 의대 근처도 안 가봤지만, 사람(경찰)은 참 잘 살려낸다 (사진출처: 페이데이 2 스팀 포럼)
TOP 2.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안심자와 사사미
트레센 학원에 출몰하는 정체불명의 침술사. 선글라스에 수상한 복장, 그리고 입버릇처럼 "안심~ 안심~"을 외치고 다니는 이 여성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 플레이어의 육성 과정 중 랜덤하게 난입해 "비공을 찔러 우마무스메를 강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정작 침술에 성공하면 본인이 더 놀라서 "엥? 성공했어?!"라며 당황한다. 스스로도 해본 적 없는 시술이라니, 이보다 더한 마루타 실험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가 들고 다니는 거대한 바늘은 실제 경주마 치료에 쓰이는 '세침(笹針)'을 모티브로 했다. 현실에서도 과학적 검증이 명확지 않은 요법인데, 게임 속에선 아예 무허가 시술로 묘사되어 이사장 비서인 타즈나에게 쫓겨 다니는 신세다. 재밌는 점은 도망 다니는 주제에 모든 우마무스메의 이름과 특징을 줄줄 꿰고 있다는 것. 돌팔이 의사라기보단, 성공한 덕후가 최애캐를 만나기 위해 의사 가운을 훔쳐 입은 게 아닐까 싶다.
▲ 일단 이번이 첫 시술이라 실패 경험은 없다고 한다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1. 팀 포트리스 2 - 메딕
게임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미쳐있는 돌팔이 의사를 꼽라면 단연 팀 포트리스 2의 메딕이다. 그는 원래 의사 면허가 있었다. 하지만 환자의 뼈를 몽땅 뽑아버리는 기행을 저질러 면허가 취소(혹은 무기한 정지)됐다. 그에게 있어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휴지 조각보다 못하다. 치료기인 '메디건'을 개발한 천재지만, 그 기술을 활용해 동료들을 억지로 되살려내 전장으로 다시 밀어 넣는 악마 같은 고용주이기도 하다.
그의 진료 기록을 보면 기가 찬다. 아군 헤비의 심장을 개코원숭이의 것으로 교체하질 않나, 스파이의 머리만 잘라내 냉장고에 보관하며 생체 실험을 하질 않나, 수혈한답시고 양동이에 담긴 피를 들이붓질 않나. 심지어 악마와 계약해 죽은 동료들을 살려내기도 한다. 의술(Medical)이라기보단 흑마술(Magic)에 가까운 행보다. 비록 면허는 없지만, 그가 없으면 게임이 안 돌아가니 팀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미치광이에게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 의사 면허는 옛날에 박탈당했지만, 팀에 없으면 안 되는 미친 존재감 (사진출처: 팀 포트리스 2 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