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전격투 성지 게임센터 '남코 스가모점' 3월 폐업한다

도쿄 도시마구 스가모에 위치한 대전격투 성지 '남코 스가모점'이 오는 2026년 3월 22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 점포는 과거 '플레이 시티 캐럿 스가모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1984년 2월 개장한 이래 40년 넘게 운영되어 온 유서 깊은 게임센터로, 오랫동안 대전격투 성지로 불리며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곳은 철권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대전격투 게임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해 왔다. 철권 시리즈의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곳을 제 2의 고향이라 칭하며 폐점 소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많은 게이머들이 이곳에서 관계를 맺고 추억을 쌓았으며, 특히 실력 향상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이 모여드는 장소로 명성이 높았다. 국내로 따지면 노량진 정인오락실이나 대림 그림게임랜드 급 위상을 지녔다.

남코 스가모점은 과거 남코 직영 점포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했다. 인근에 학교가 많아 평일 오후에는 학생들로 붐볐으며, 잡지 하이스코어 집계 마감일이 되면 기록 갱신을 노리는 전국의 고수들이 원정을 오기도 했다. 신작 게임의 로케테스트 장소로도 유명했고, 업계 관계자들이 시찰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12년 7월에는 게이머 특화형 점포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가족 단위 라이트 게이머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도, 대전격투 코어 게이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며 커뮤니티 공간과 철권 뮤지엄을 신설했다. 당시 한국의 프로게이머 JDCR과 일본의 유우 선수를 초청해 이벤트를 여는 등 철권 성지로서 입지를 굳혔다.

남코 스가모점은 폐점일인 2026년 3월 22일까지 정상적으로 영업을 지속한다. 운영 측은 폐점을 앞두고 이용객들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