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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 모든 장점은 로딩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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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1979년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이 등장한 이래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해 나갔다. 이로 인해 ‘기동전사 건담’은 팬조차도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게임이 ‘건담’을 소재로 출시되었으나 전체 세계관을 종합하여 보여주진 못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슈퍼로봇대전’도 건담의 일부분을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SD건담 G 제너레이션’ 시리즈는 건담 세계관을 총망라하여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모빌 슈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유닛 등을 사람들에게 소개해 왔다. 지난 9월 27일 PSP로 정식 발매된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 역시 이와 같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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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P로 3번째 발매되는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

역대 2번째 규모 자랑, 완성도는 아쉽다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PS1으로 발매된 ‘SD건담 G 제너레이션 F’ 다음으로 방대한 볼륨을 자랑한다. 곧 6화가 발매되는 ‘기동전사 건담 UC’와 최근에 완결된 ‘기동전사 건담 AGE’, 한동안 ‘SD건담 G 제너레이션’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신기동전기 건담 W 듀얼 스토리 G-UNIT’ 등을 포함하여 61가지 건담 시리즈가 게임에 등장한다. ‘세컨드 V’, ‘데스티니 임펄스’와 같이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닛들이 등장하며 ‘카가리 유라 아스하’나 ‘디아카 엘스먼’ 등 전작에서 음성이 빠졌던 캐릭터에 음성이 추가되어 건담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러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펠트 그레이스’ 등 몇몇 인기 캐릭터에 음성이 빠진 점과 전작에서 스카우트하여 아군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캐릭터 중 몇 명을 이번 작품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게임 도중에 아군 게스트로 참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음에도 말이다. 해외에서 실제 게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더미 데이터가 발견되었으며, 에디터 등을 이용하여 스카우트 불가능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게임 완성도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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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전투씬을 보여주는 데스티니 임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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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등장한 ‘신기동전기 건담 W 듀얼 스토리 G-UNIT’의 건담 제미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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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버전 라크스는 스카우트 할 수 없다

마스터 스킬과 개편된 어빌리티 시스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스터 스킬’이 추가된 것이다. ‘마스터 스킬’은 그룹 하나 당 한 명만 배치할 수 있는 ‘마스터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다. ‘마스터 스킬’은 각 캐릭터마다 4개까지 배우며 1턴 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슈퍼로봇대전’의 정신기와 달리 ‘마스터 스킬’은 모함에 복귀하면 곧바로 보급받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마스터 스킬’로 인해 전략적인 부분이 증가했다. 행동을 완료한 유닛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재행동’이나 기체의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EN 회복’, 캐릭터의 텐션을 한 번에 ‘초강기’ 상태로 만들어주는 ‘텐션 UP’, 포획할 수 있는 모든 적을 한 번에 포획하는 ‘자유포획’ 등 유용한 스킬이 많다.

‘SD건담 G 제너레이션 워즈’에서 추가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어빌리티’도 변경되었다. 이전까지는 각 캐릭터마다 배정된 ‘어빌리티’만 배울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전체 어빌리티 중에서 선택하여 배울 수 있다. 덕분에 성능이 좋지 않은 ‘어빌리티’로 인해 버려졌던 캐릭터들이 이번에는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배울 수 있는 ‘어빌리티’ 개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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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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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어빌리티'는 최대 3개까지만 배울 수 있다

고레벨 되었다고 무쌍하기 쉽지 않다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상승했다. 빔 라이플이나 미사일 등 전작까지 연발로 나가던 무기들이 전부 단발로 변경되어 ‘대미지 로또’를 노리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여러 유닛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멀티락온’ 무기도 처음 조준한 적 외의 나머지 대상에게는 절반의 공격력이 적용되도록 변경되었으며, 고렙 유닛일수록 더 많이 받았던 ‘보너스 포인트’도 레벨과 관계없이 무조건 1만 올라가도록 조정되었다.

유닛 뿐 아니라 캐릭터 쪽에서도 밸런스 조절이 이루어졌다. 이전까지는 캐릭터 레벨이 만렙에 도달하면 적을 격파했을 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찬스 스탭’이 무한대가 되어 에너지가 있는 한 계속 적을 학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최대 8번이 한계라서 ‘마스터 스킬’ 중 하나인 ‘찬스 스탭 무한대’를 사용해야만 한다. 또한 ‘냉철’ 등 효율 덕분에 전작에서 많이 사용된 ‘어빌리티’들의 효과가 감소했다. 반면 캐릭터 MP 상한선이 400으로 고정되어 아무로, 샤아 등 능력치는 좋지만 텐션 한도가 높아서 ‘초강기’ 상태에 도달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를 사용하기 쉽게 조절되었다.

이처럼 난이도와 밸런스를 조절함으로써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전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적들의 명중률과 회피율도 올라갔기 때문에 이전처럼 ‘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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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Z건담의 강력한 멀티락온 무기 '하이메가캐논'. 그러나 이번에는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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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에서 2발 발사되던 '그레네이드 런처'가 단발로 바뀐 Z건담

유저 편의성을 더욱 강화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볼 점은 유저 편의성이 대폭 상승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함은 이동 혹은 방향을 전환하면 더 이상 행동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턴 안에 방향 전환 및 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모빌 아머 등 대형 기체 역시 이동과 함께 방향도 유저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적 유닛 포획 역시 공간 제한이 사라졌으며 부스터 등 이동 관련 강화파츠를 달아줄 수 있도록 되어 전함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강화되었다. 전작에 비해 더 많은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준비되었으며 음성 역시 30명의 유명 성우를 기용하여 남녀 각각 3가지 타입 15가지 목소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유저가 원하는 음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스텀 사운드’ 기능을 추가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전투신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 덕분에 게임에 대한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다만 게임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음악을 ‘커스텀 사운드’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새롭게 추가된 ‘오버 임팩트’와 ‘코어 임팩트’도 유저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 중 하나다. 각 스테이지의 ‘제너레이션 브레이크’를 달성하면 등장하는 이들은 해당 조건을 달성하면 게스트로 등장한 아군 유닛이 모두 적이 되어 아군을 공격한다. 이를 이용하면 각 시리즈의 주요 유닛을 쉽게 포획할 수 있고 도감도 쉽게 채워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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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각각 15개씩 음성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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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원하는 음악을 캐릭터 BGM으로 바꿔주는 커스텀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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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 게스트가 모두 적이 된다. '오버 임팩트'

오리지널 스토리를 너무 강화한 것 아닌가?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전체적으로 ‘월드 투어’와 ‘월드 코어’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 있다. ‘월드 투어’는 기존 건담 시리즈의 주요 장면을 가져온 스테이지이며 ‘월드 코어’에서는 이번 작품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월드 투어’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느껴진다. 전작에서는 각 랭크 별 시나리오가 10개, 총 40개나 되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건담 스토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각 랭크별 시나리오가 6개에 불과하며 ‘월드 투어’의 EX 스테이지 역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체 스테이지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전작에 이어 ‘제너레이션 시스템’을 둘러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좋지만 주요 콘텐츠인 ‘건담’의 스토리 라인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SD건담 G 제너레이션’ 시리즈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슈퍼로봇대전’처럼 나만의 부대를 만들어서 다양한 시대의 건담 스토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다음 신작에서는 건담 관련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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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건담 콘텐츠가 약화된 것이 아쉽다

그런데 로딩이 너~~~~~~~~~~~~~~~무 심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로딩’이다. ‘SD건담 G 제너레이션’ 시리즈 자체가 전투씬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로딩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로딩’이 정말 심각하다.

데이터 인스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씬을 보려면 로딩이 10초에서 25초까지 발생한다. 5초 이내였던 전작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하다. 다만 일본 PSN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즐기면 이러한 문제점이 사라진다. PS비타의 경우 로딩이 2초 미만이다.

문제는 국내 PSN에 아직 게임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PSN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PSN은 국내 유저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결제 방법도 제한적이고 국내에서 패키지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일본 PSN에서 다시 사야 한다. 정식 발매해 준 것은 좋지만 국내 유저를 위한 서비스가 너무나도 아쉽다.


▲ 화려한 전투씬으로 눈길을 끌었던 3차 PV. 게임에서 보려면 로딩의 지옥을 봐야한다

차라리 PS비타 전용으로 내주세요

역대 최대급 규모, 새로운 시스템과 편의성 증가, 난이도 조절을 통한 전략성 강화 등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여러모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PSP에서 발생하는 UMD 로딩 문제는 이러한 장점을 모두 상쇄해 버린다. PS비타로 다운로드 받아 즐길 경우 로딩 문제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아쉽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PS비타 전용으로 게임을 발매하거나 PSP로 발매하더라도 로딩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국내 PSN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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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기동전사 건담 AGE'는 '건담 AGE-2 노멀'까지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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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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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PG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SD건담 G 제너레이션 오버월드'는 '기동전사 건담'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SD건담 G 제너레이션'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작품에는 '기동전사 건담 UC'와 '기동전사 건담 AGE'를 비롯한 총 61작품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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