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친선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폭우가 쏟아지는 가을날입니다. 오늘(27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친선 축구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주최로 열린 이번 경기에 게임메카는 게임전문지의 이름을 걸고 참가하게 됐습니다.
게임메카 공식 축구단의 프로필을 읊어보자면 이렇습니다. 총 11명의 선수 그리고 4명의 후보 선수까지 포함 15명의 라인업이 구축됐으며, 그들의 평균연령 약 35세, 참여 직원은 상무님에서부터 일반 사원들까지, 선수 몸무게 최저 53킬로그램에서 최대 0.1톤이며, 외형적으로는 축구 선수보다는 야구 선수에 가까운 스펙입니다.
게임메카 기자와 직원들이 축구를 배운 곳은 푸른 잔디 구장이 아닌 '피파 온라인', '위닝 일레븐', 그리고 '풋볼 매니저'이며, 발컨보다 손컨 즉, 키보드 컨트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로 구성됐죠. 게임메카가 다른 매체 축구단보다 우월한 것은 단 하나. 열혈 게이머답게 전략과 전술에 뛰어난 두뇌플레이의 소유자(자칭)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두뇌플레이를 지시하는 수장엔 바로 류 크앙 감독이 있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북산고등학교 안 감독님의 소싯적 버전이라는데요. 어디 류 감독님께 각오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 엄청난 악천후임에도 불구하고 양복은 물론 감독의 상징인 신분증 목걸이를 하고 나타난 류 감독
▲ 패기만큼은 우렁찼습니다
게임메카: 양복에 감독증(사원증)까지 갖추고 오셨는데, 첫 경기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류 감독: 없습니다.
게임메카: 아니 감독님 전술이 없으시다니요!
류 감독: 아직 전력 파악이 안 됐어요. 첫 경기가 끝나면 전술을 발표하겠습니다. 마이크 좀 치워주세요!
아, 전술의 부재가 컸던 탓일까요. 전략도 없이 참여한 게임메카의 첫 경기는 시작 -10분, 그러니까 시작 10분도 전에 부상자가 속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멀록 기자가 발목 염좌를 당하고 만거죠. 하지만 전력엔 0.1%의 영향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멀록 기자의 부상에 대해 류 감독은 "프로정신이 상실됐다"라며, "구단주가 나에게 많은 권리를 주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일축했습니다. 메카 구단주라면 누구지? 사장님인가? 사장님...들으셨죠?
스포츠에 승점은 중요치 않아!!!
.....라고 누군가 그랬죠. 친선 경기에서 스코어를 센다는 것은 언론인의 자세가 아님을 우린 알아야 합니다. 뭐, 저희가 6-1로 져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첫 경기를 6-1로 패배한 게임메카 팀. 치욕적인 경기 결과로 인해 구단주 및 응원단의 항의가 계속됐고, 결국 류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한 경기만에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경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악천후로 인해 사진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지시는 내리지만 어느 선수도 듣고 있지 않군요
▲ 추운 날씨로 인해 선수들은 일찍부터 몸을 풀기 시작
▲ 게임메카가 가장 먼저 경기를 벌이게 됐습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팀이 FC 게임메카입니다
▲ 하지만 방심한 걸까요, 초반부터 실점을 했고 결과는 대패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감독 대리가 된 사람은 바로 열혈 조기축구회원인 강병규 기자. 강병규 기자는 급조된 전술판을 이용하여 마른 낙엽처럼 맥을 추지 못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강병규지만 그는 야구보단, 축구에 더 많은 재능이 있다는군요.
제대로 된 전술이 수립되자,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질 수 없다. 그라운드에서 피를 토한다는 각오로 뛰겠다. 어떻게든 이기겠다. 메카 축구 선수들의 입각오가 연창되는 가운데, 강병규 감독님이 택한 전술은 '잠그기'라더군요. 잠그기가 뭐냐고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보시죠.
▲ 신세대 감독답게 아이패드로 전술을 짜기 시작
평균 연령이 메카보다 조금은 높아 보이는 오마이뉴스 팀. 그러나 그 기합만큼은 젊은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는 시작됐고, 1분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습니다. 골문을 가로지른 공이 네트에 꽂힌 거죠. 문제는 메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이 아니라 오마이뉴스 팀이 기다리던 골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웃고 게임메카 울었다' 뭐, 이런 헤드라인이 제 머릿속을 스치고 가더군요.
▲ 새 감독 새 희망! 게임메카 축구단은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하는데!!
▲ 표정이 아주 밝죠?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는데도 말이예요
▲ 오마이뉴스 팀과 악수를 나누는 멋진 장면인데.... 웬 물방울이....
▲ 양 팀 주장이 주심 앞에 섰습니다
▲ 메카 에이스의 유연한 모습 보이시죠. 저정도 장딴지가 돼야 메카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 경기는 끝이 나고...
엎치락뒤치락 결국 메카의 스트라이커 박준영 기자의 멋진 한 골이 들어가 다시 1:1. 그렇게 한 골 먹고, 다시 한 골 넣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누가 형님 아우라고 할 것 없이 공을 주고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가긴 힘들어 보이더군요. 경기는 게임메카 팀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혹자는 "오마이뉴스 팀에게서 조기축구회의 영혼을 보았다. 그들은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기자의 탈을 썼으나 조기축구회원들이다"라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기축구회 오마이뉴스 팀에게 아깝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뛰어난 승부를 펼쳤다고 하죠. 스포츠에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승점은 전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게 바로 언론조작인가요? 후후.
감독에서 경질되고 해설자로 전락한 류종화 해설위원은 게임메카vs오마이뉴스의 경기를 지켜본 후 "위닝 일레븐에서 보던 넘어져서 몸으로 막기 기술을 현실에서 목격했다"며, "게임에서의 명장면을 구체화시킨 게임메카에 찬사를 보낸다"는 감상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고난을 넘기고 마지막 메디컬투데이와의 경기. 이번 친선경기 우승 유력팀으로 꼽히는 메디컬투데이를 만나 난전이 예상되고 있었죠. 지금까지 메디컬투데이의 승점은 총 3승. 게임메카를 상대로 1승을 거두면 4승으로 리그전 최종 우승팀으로 낙점됩니다. 빗속에 3경기 모두 처참하게 진 게임메카 팀을 만만하게 보았을 것은 당연한 이치였죠.
하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메카 선수들은 어느새 레벨업을 했는지 대략 lv.7 정도의 실력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굵어진 빗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궈낸 점수 0:0. 그 감동의 장면 한 번 보실까요.
▲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질 않고...
▲ 메디컬투데이와의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빗속 연속 4 경기를 뛰느라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죠
▲ 유일한 골키퍼 와우메카의 레라스 기자
▲ 단 하나의 골도 놓칠 수 없다!
▲ 엎치락뒤치락 밀면당기고 당기면밀고
▲ 모두가 빗속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네요
▲ 그러다 두둥
▲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고
▲ 발을 걷어 차이고 한 바퀴 굴른 메카의 강병규 기자가 아픔을 호소하고 있네요
▲ 그런데 왜 웃고 있는걸까요. 불편한 진실입니다
▲ 부상도 불사른 투혼 덕분에 우승 유력팀을 상대로 무승부의 명승부를 펼치고!
▲ 감독님! 보셨나요!!!
▲ 자랑스러운 FC 게임메카
그렇게 게임메카 공식 축구단은 인터넷신문협회 친선 축구대회에서 4번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총 실점 6+4+4+0을 잃었습니다. 득점은 1+1+0+0을 기록했죠. 실점이 득점보다 많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고귀한 것을 배웠습니다.
경기에 승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지요. 실점이 많은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게임메카 선수들은 웃음을 잃지 않은, 그리고 서로를 칭찬할 줄 아는 태극전사(?)였습니다. 멋진 플레이는 동료에게 돌리고, 실책은 자신이 짊어지다니, 이 얼마나 감동적인 사람들입니까. 이들을 지켜보니 비에 젖어 축 늘어진 제 몸도 말끔하고 상큼해질 정도였죠.
여러분 승부에 승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가 계속 져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스포츠정신을 잃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준 게임메카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이렇게 끝내야겠네요. "축구요? 되는데요."
▲ 축구요?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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