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플랫폼 전략'에 대해 강연한 텐센트의 황 레이 매니저
텐센트가 최근 일원화되고 있는 중국 모바일시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텐센트의 황 레이 매니저(Michael Hwang)는 19일 열린 ‘2012 스마트콘텐츠 어워드 & 컨퍼런스’에서 텐센트의 ‘중국 플랫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텐센트의 급성장으로 산업 생태계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그는 텐센트가 중국 1위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중국 내 모바일시장 상황에 적합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것을 꼽았다. 가령, 중국의 사용자들은 게임을 다운받으면 수수료를 내는데, 그 금액을 미리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텐센트의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때, 가격이 적절한 수준인지 안전 유무를 판단해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텐센트의 성공은 동종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황 레이는 2011년에 비해 2012년에 들어 급감한 중국 모바일 시장의 투자 감소 자료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대부분 후발주자가 텐센트가 추구했던 사업방향을 따라 하면서 사용자 확보를 우선시하고, 질적 성장은 도외시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 중국 모바일 산업의 투자액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최근 중국은 모바일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투자는 줄고 있는데, 2011년 하반기 3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천 800억 원)에 달하던 투자금이 2012년 상반기 5천3백만 달러(한화 570억 원)까지 급격한 하락세를이고 있다. 황 레이는 이에 대해 “유저 확보에만 몰두하는 방식은 텐센트가 14년 전 지향하던 전략"이라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사업 모델을 쫓다가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텐센트는 유저수 증대에서 나아가 사업방향을 IT 분야 전방면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근간이 되는 PC 사업을 꾸준히 다양화하고, 모바일 부문은 마켓이나 메신저, 보안과 게임 퍼블리싱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국내 소셜 네트워크 기업인 카카오에 720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의 중요성을 인지한 텐센트의 빠른 행보인 셈이다.
황 레이는 모바일게임은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피처폰 사용자들도 꾸준하게 태블릿피시와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전환하고 있으며, PC로 인터넷을 하지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전반기 3억여 명에 달하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2012년 전반기에 22% 증가한 3억 8천여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기업과의 파트너쉽 및 투자로 중국에서 손꼽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텐센트의 자취를 뒤쫓기보다,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로 앞서나가는 것이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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