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 테라 리포트] 50레벨을 달성한 유저가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콘텐츠는 두말 할 나위 없이 PvP 시스템이다. PvP 시스템을 통해 그간 겪어온 패턴화된 몬스터 사냥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레벨 유저들의 만족을 채워주어야 할 PvP 콘텐츠가 현재 싸늘한 관심 속에 불만 사항만 접수되는 상황이다. 이는 테라피디아의 PvP 시스템 가이드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페이지에 걸쳐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인 이곳에는 과연 어떤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106건 중 현 PvP시스템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11건, 불만스럽다는 의견은 76건에 달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중 만족스럽다는 의견으로는 타 게임에서 보지 못한 그룹 결투의 신선함과 무차별적인 저레벨 학살을 막는 현 PK 선언을 찬성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반해 현재 PvP 시스템이 불만스럽다는 의견은 PvP 시스템 자체가 전혀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고, 타 게임과 차별화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논점 중 가장 첨예한 사안은 PK 선언이었으며, 빠른 수정을 요구하는 발언이 많았다. 또한, 19건이나 되는 기타 의견은 현재 PvP 시스템을 응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현재 불만사항이 제기되는 각 시스템에 대해 바라는 내용이었다.
PK 선언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이유는 결투와 다를 바 없는 진행방식 때문이다. 무릇 PK의 재미는 언제 어디서 공격당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오는 것인데, PK 선언은 친절한 안내와 함께 5초의 시간을 유저에게 준다. 물론 이 점을 무분별한 PK를 막는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물 흐르듯이 이어지지 못한 채 긴박감만 앗아버려 유저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또한, 이때 소비되는 악신의 인장은 자유로운 PvP를 제한하고, 가뜩이나 얼어버린 PK 시스템을 다시 한번 막고 있다. 선언에 소비되는 악신의 인장은 개당 1,500원으로 41~50레벨 대상에게 사용하려면 총 15,000 골드가 필요하며, 레벨 차이에 따라 가격이 최대 15만 골드까지 치솟는다. 결코, 이 가격이 싸다고 볼 수 없으며, 불필요한 수고를 감수하며 PK 선언을 할 유저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또한 PvP 시스템 밸런스는 직업 별 균형에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용화 후 많은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이 부분이 수정되지 않아 일부 직업은 PvP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즉사하는 사태가 빈번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무차별 PK를 막는다는 의도로 레벨이 높은 유저가 저 레벨 유저에게 PK를 선언할 때 부여된다는 페널티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저 레벨 유저는 고 레벨 유저의 스킬 한방에 차디찬 바닥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PvP 시스템을 해야 하는 동기 부여가 미흡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장에서 얻는 발키온 훈장으로 효과 좋은 물약과 장비를 얻거나 길드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전장의 문은 닫혀있어 구경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런 보상 없는 PK 선언을 하기보다는, 내기 금액이라도 얻을 수 있는 그룹 결투로 몰리기 마련인데 이마저도 활성화되지 않아 파티를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소수 유저만이 전투 가능지역을 돌며 PK 선언을 시도하고 있다. 과연 만 레벨을 달성한 유저는 어떤 콘텐츠를 즐겨야 하는가…
현재 진영 간의 전투, 유저 간의 PK를 주로 다루고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PK서버를 따로 두는 방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리자드 사의 WOW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캐릭터 육성이 한창인 테라에 적용하긴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유저들이 제시하고 있는 대안이 채널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각 지역마다 PK 채널을 따로 두고 해당 채널에서만 PK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PK 여부에 따라 채널을 나누는 것으론 부족하며, 아이템 드롭율 증가나 경험치 증가와 같은 이점을 부여해 유저의 이용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PK 선언도 훈장 획득이나, 전장 장비를 획득하기 위한 포인트를 도입해, PK 선언을 이용할 충분한 동기 부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테라가 성공 가도를 달리려면, 유저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를 기울여야 하며 좋은 의견은 수렴해 게임에 반영하여야 한다. 현재 많은 유저가 공개홈페이지와 팬 사이트에 PvP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간만에 나온 대작 게임에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안일한 대처로 상황을 벗어나려 한다면, 한 동안 지속되었던 상승세는 사그라지고 말 것이다. 물론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룹 결투와 같이 재미를 끌 만한 PvP 시스템이 엄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유저가 이용하도록 유도함은 물론, 좋은 의견은 적용해 좀 더 활발한 PvP 시스템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글_게임메카 올모스 기자(올모스, Tera@gamemeca.com) |
- 공주는 어려운 게 싫어! ‘실크송’ 이지 모드 다수 출현
- 실크송, 헬 난이도 열리는 ‘코나미 커맨드’ 있다
- 료스케 PD “디지몬 450종 모델링 리뉴얼, 애정으로 완료”
- 엔씨 명운 달린 아이온 2, 그 뒤에 펼쳐진 우려의 그림자
- 조선 사이버펑크 '산나비', 새 주인공 외전 무료 배포 발표
- [겜ㅊㅊ] 스팀 정치 시뮬 축제, 구매할 가치 있는 신작 4선
- [오늘의 스팀] 노 맨즈 스카이 '제 2의 전성기'
- 닌텐도 '서브 캐릭터 소환해 전투하는 방식' 특허 취득
- [이구동성] 게임시장 1위 미국의 '게임 죽이기'
- 넷플릭스 시리즈 급, 실사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