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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투표로 얼룩진 1차 영주 투표. 제대로 뽑으셨나요?

[테라 > 정보]

영주 시스템은 테라가 공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손꼽아 기다리던 테라의 주력 콘텐츠 이다. 그리고 지난 주, 드디어 영주 시스템이 공개되어 많은 유저들이 호응을 보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 때문이었을까? 호응과 비례하여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질타들은 많은 문제로 얼룩진 영주 시스템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표 몰아주기부터 지자팟까지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영주 시스템의 현 주소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영주. 무엇을 주기에 문제가 커졌는가?

 

 

NPC 배치부터 PK 지역 비활성화까지.

 

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후보 등록을 한 유저는 영주가 되는 순간 많은 혜택을 받고 정책을 정할 수 있다.

우선 영주가 되는 순간부터 자신이 맡은 가드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최소 1%에서 최대 15%까지 정할 수 있는 세율은 상점 이용, 스킬 습득, 페가수스 이용, 캠프 간 텔레포트 이용 등 게임 내 NPC를 통한 활동에 부여할 수 있다. 이 세금은 영주가 보좌관을 통해 정산을 해서 가져갈 수 있다.

영주 길드 퀘스트와 길드 추천으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는 정책을 정할 수 있다. 영주가 정할 수 있는 정책으로는 NPC 배치부터 PK 지역 비활성화까지 다양하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표를 참고하자.


▲  영주가 정할 수 있는 정책들. 명품관과 PK 불가 지역 설정에 관심이 쏠려있다

또한 영주는 영주 채팅을 통한 가드 내의 유저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영주 길드만을 위한 백색 의장마도 얻을 수 있다.


▲ 영주 길드가 탈 수 있는 백색 의장마.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점인가?

 

 

부정 투표의 절정, 길드간 표 몰아주기

 

테라의 모든 유저는 각 서버 별로 샤라 대륙과 아룬 대륙에서 각각 투표할 수 있는 2장의 표를 가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룬 대륙의 A길드와 샤라 대륙의 B길드가 서로 담합하여 서로 간 표를 몰아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 사는 사람이 서울시 의원을 뽑는 데 투표하고 서울 사는 사람은 부산에 가서 부산시 의원을 뽑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아룬과 샤라로 나누어진 대륙. 하지만 표까지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심지어 각 서버마다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몰아주기도 생겼다. 방법은 간단하다. A 서버의 길드 마스터가 B 서버의 길드 마스터에게 우리도 표를 던져줄 테니 길드원들을 A 서버로 보내서 투표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길드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정 카페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퍼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투표하고 대신 한국인이 일본 가서 투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 각 서버의 길드끼리 표를 돌려가며 투표를 하고 있다.


▲ 심지어 서버 내에 길드끼리 협약을 맺고 가드 수에 맞게 후보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팟으로 얼룩진 전장 투표

 

전장이 열린 날부터 계속 문제가 되어왔던 지자팟이 결국 영주 시스템에 큰 피해를 가져다 주고 말았다. 영주 선출에 전장 포인트만 필요한 지역이 생기며 많은 길드들이 지자팟을 이용해 부정 포인트를 쌓는 일도 늘어났다.

또한 정령사의 환생의 축복 스킬에 버그가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정상적인 팀끼리 싸워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 전장을 정령사가 있는 파티라면 단 2분만에 끝낼 수 있었다. 정상적인 팀이 10분에 포인트를 1얻는데 정령사가 있는 지자팟과 싸운 팀의 경우는 같은 시간에 4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개발사측은 3월 24일, 패치를 통해 전장의 매칭 시스템과 승리 조건 변경, 그리고 환생의 축복 스킬의 버그까지 수정했지만 지금까지 쌓아놨던 포인트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더군다나 아직도 지자팟을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다.


▲ 3월 24일 수정은 되었지만 전장 포인트를 쌓는데 치명적인 버그였다.

 

 

득표수가 실시간 공개된다?

 

테라의 득표 시스템 상에서는 현재 자신의 길드가 몇 표를 받았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길드만이 아니라 서버의 모든 길드가 몇 표를 받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이는 악용하려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투표수를 최소로 유지해 타 길드의 방심을 이끌어내다가 마지막 날 자신의 지인을 통한 모든 표를 몰아넣어 투표에서 승리할 수도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 심지어 초등학생 투표도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데 성인 게임인 테라는?

또한 유권자들은 길드간의 격차를 보고 자신이 투표를 해 봤자 별 차이가 없음을 쉽게 느끼게 된다. 이는 그저 물약을 얻기 위한 투표로 이끌어가는 문제가 된다. 

 

       그럼 유저들은 어떻게 해결하길 바라나?

 

 

투표 시스템을 바꾸자.

 

서버를 번갈아 가면서 투표하는 현재 시스템.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이에 많은 유저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작정 계정 당 한번의 투표권으로 제한하자고 외치는 유저들도 있고, 특정 레벨로 제한하자는 의견, 퀘스트를 통한 투표권 획득 등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내용은 각각 다르지만 현재의 무분별한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목적은 똑같다.

그 중 일정 레벨이 되면 퀘스트를 통해 투표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방식이 가장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투표를 하려면 국적을 가지고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처럼 일정 레벨이 되면 퀘스트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유저는 그 서버의 유명 길드와 공약 같은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공개되는 득표수는 비공개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득표수를 공개하지 말라는 의견부터 해서 현실의 개표 방송을 보는 것처럼 투표가 끝난 뒤 일정 시간마다 공개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유저들의 의견도 있었다.


▲ 20레벨이 되면 얻을 수 있는 탈 것, 이 퀘스트처럼 일정 레벨에 투표권을 얻는 퀘스트가 나온다면?

 

 

전장 포인트의 문제는 해결되었나?

 

24일 패치로 인해 전장의 매칭 시스템이 변경되었다. 승률이 비슷한 팀끼리 서로 엮어주는 매칭 시스템으로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승률이 비슷한 팀끼리 엮는다고 해도 지자팟을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또한 승리 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여전히 낮다는 것이 유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차라리 전장이 아닌 다른 시스템으로 영주를 선출하자고 말한다. 우리 서버의 영주를 뽑는데 왜 굳이 다른 서버의 유저들과 싸우는 영주를 뽑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길드와 길드의 대규모 PvP 전이다. 전장같이 마련된 넓은 장소에서 길드끼리 싸움을 붙고 그 포인트로 영주를 선출하게 된다면 목적성도 부여되고 특별히 비리의 문제도 없지 않겠냐는 것이 유저들의 생각이다.


▲ 리니지의 경우 서로 싸워서 이기면 그 성을 먹는 만큼 간단하지만 다른 서버와 싸우는 것은 아니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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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MMORPG
제작사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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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타겟팅 MMORPG '테라'는 '발키온' 연합과 '아르곤'과의 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휴먼과 케스타닉, 아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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