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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전부가 아니다. 영주들이 전하는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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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 인터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투표 기간이 끝나고 296명의 영주들이 당선되었다. 평화롭고 살기 좋은 아르보레아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많은 서버에서 영주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낮은 세율과 NPC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당선자들이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이득만을 위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샤라 서버의 영주 한울님과 아룬 서버의 영주 김일성님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한울님과의 인터뷰

 

 

샤라 서버 포포리아 가드에 투표로 당선된 영주 한울입니다.

 

Q: 자기소개와 길드소개를 해달라.
한울: Hanul 가족 길마인 한울입니다. 저희는 클베 유저들을 기반으로 베타 서비스 전부터 창설하여 카페활동과 함께 친분을 다진 분들로 이루어진 길드입니다.


Q: 투표로 영주가 되었다. 간단한 소감을 말해달라
한울: 우선 영주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희 가족에서 출마를 결정하여 선거에 나갔으나 정말 당선될 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소중한 표를 주셔서 이렇게 당선되고 나니 기쁨과 함께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 Hanul 길드 마스터 한울님. 복근이 눈에 띈다

제가 당선된 포포리아 가드는 저레벨 유저들이 많은 곳이며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 생각해도 무방한 곳입니다. 하지만 잠깐 스쳐가는 곳이라고 허술하게 운영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루한 사냥과 불편한 점들을 고쳐 유저 분들의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영주가 되는 데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한울: 영주가 되는데 힘든 부분은 크게 없었지만 역시 언론 플레이 하시는 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타 서버간의 교류를 통한 어뷰징 논란이 컸던 만큼 저희 길드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저희 길드에서는 한게임측에 투표 명단을 받아 어뷰징이 없었음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제공 불가라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말씀하자면 저희 길드는 타 서버와의 교류가 없었습니다.

 
Q: 그렇다면 영주가 되어서 좋은 점은 확실하게 있는가?
한울: 좋은 점이라기보단 우선 돋보이는 것이 영주마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주어지고 속도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정도라 가족 분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영주 길드 퀘스트는 딜레마. 세율은 이벤트로 나눠주겠다.

 

Q: 의장마의 효과는 어떠한가?
한울: 위에도 말했지만 속도 차이가 확연히 눈에 띕니다. 또한 레벨에 상관없이 탑승할 수 있고 화려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백색 의장마의 화려한 모습

Q: NPC는 임명해보았나? 또한 명품관 NPC가 팔고 있는 아이템의 효율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
한울: 네. 저희가드는 명품관과 스킬 교관 등 장기 휴식을 하고 있던 NPC들을 강제 소환하였습니다.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으며 휴식의 신관 또한 더 큰 회복과 버프를 주는 신관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명품관 NPC가 팔고 있는 아이템의 효율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가드가 저 레벨 존이라 크게 소용이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고, 한 분이라도 사용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공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여 바로 제공하였습니다.


Q: 정책을 책정하기 위한 정책 포인트는 모으기 어렵지 않은가?
한울: 이 점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길드 추천으로 1회에 5점의 정책 포인트가 제공되는데 가족 분들과 그 부 캐릭터들을 모두 하더라도 NPC를 하루 정도 연장하는 포인트입니다. 영주 길드 퀘스트가 있지만 이 또한 필드 네임드를 잡는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저희 길드는 사람이 없는 시간인 조용한 새벽과 아침에 집중적으로 하며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Q: 세금은 하루에 얼마 정도 걷는다고 보나? 세율은 지금 그대로를 유지할 생각인가?

한울: 아직 정산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율은 최저 세율은 아니지만 적정 세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저 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내릴 생각입니다.
희 길드는 이 세금을 가질 생각이 없으며 이를 작은 이벤트들을 통해 유저 분들에게 나눠줄 생각입니다. 이미 그 이벤트 공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고 영주의 세금보다 훨씬 많은 돈이 모여있기에 세율에 괜히 목을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Hanul 길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이벤트 중 하나인 스피드 퀴즈

 

 

영주를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Q: 투표에서 부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한울: 부정 투표에 관련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시스템 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저희 길드는 타 서버와의 교류를 통한 어뷰징이 없었습니다. 대신 운이 좋게도 기호 1번이라는 점이 좋게 작용, 물약만 받으려는 분들의 표심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서버의 인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한울: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샤라서버 유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논란이 많은 선거였지만 그 또한 활발히 선거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표에 대한 보답은 활동으로 보여드리겠고 깜짝 이벤트 많이 참여해주세요!


Q: 따로 개발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한울: 영주가 되었으나 탈 것과 영주 공지, NPC 책정 말고는 권한이 없습니다. 영주 공지 또한 너무 빨리 사라져서 못 보시는 분들이 많고 그렇다고 수시로 공지를 올리자니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너무 세금에만 집중되어 있는 영주 콘텐츠를 좀 더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Hanul 길드의 모임 스크린 샷. 질서정연하게 모여있다

 

 

       김일성님과의 인터뷰

 

 

아룬 서버 웨스토니아 가드에 전장 경쟁으로 당선된 영주 김일성입니다.

 

Q: 자기소개와 길드소개를 해달라.
김일성: 저는 아룬 서버의 김일성이고 저희 길드인 사이코패스는 DC에서 새로 게임이 나오면 모여서 게임 하는 DC 친구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DC의 전사들과 사이코패스 길드원들에게 승리한 바보가 되자고 외치는 김일성님


Q: 전장 경쟁으로 영주가 되었다. 간단한 소감을 말해달라
김일성: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장 영지를 선택하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길드원이 많은 시간을 집중하느라 몸 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다이나믹한 결과가 나와서 만족합니다.


Q: 영주가 되는 데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김일성: 사실 처음에는 전장 뛰는 인원이 다른 길드에 비해 앞서있다고 생각해서 무난히 영주에 입성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적대 길드에 있는 분들이 세력을 합하여 경쟁을 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까지는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었지만 쉬프트 길드와 돈워리 길드, 그리고 에디슨 길드가 도와줘서 수요일 날, 대역전극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영주가 되어서 좋은 점은 확실하게 있는가?
김일성: 그냥 영주가 된 자체가 좋습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것도 이유가 되고, 게임 컨셉상 매우 마음에 드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영주마도 그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15%의 세율은 상징적. 노리는 것은 PK 콘텐츠!

 

Q: 의장마의 효과는 어떠한가?
김일성: 1레벨부터 탈 수 있고 속도도 빠릅니다. 부 캐릭터 육성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베아트리체 성님 사랑헌당께~♥`를 꼭 실어달라고 하셨던 Gehenna님


Q: NPC는 임명해보았나? 또한 명품관 NPC가 팔고 있는 아이템의 효율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
김일성: NPC는 모두 임명해보았습니다. 또한 명품관 아이템도 다들 만족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Q: 정책을 책정하기 위한 정책 포인트는 모으기 어렵지 않은가?
김일성: 영주 길드 퀘스트가 네임드 몬스터를 잡는 데 치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길드가 네임드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모으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Q: 세금은 하루에 얼마 정도 걷는다고 보나? 세율은 지금 그대로를 유지할 생각인가?

김일성: 서버 내 유일하게 15% 세율이지만 명품관을 제외한 다른 세율은 고정할 생각입니다. 우선 저희 가드가 유동 인구가 적은 편이라 생각하고 좀 튀어보자는 생각으로 15%로 책정해놨습니다.

금은 오늘 확인해보니 600만정도 들어와있었습니다. 확실히 유동인구가 적은 탓인지 동부가드 1% 세율로 모은 하루치보다 적은 양입니다. 하지만 돈은 생각 안하고 PvP 콘텐츠만을 노리고 이 가드를 선택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또한 그런 이유로 15%의 세율도 상징적이라 생각합니다.

 

 

테라는 유저들끼리 경쟁과 분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게임

 

Q: 투표에서 부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김일성: 솔직히 말해서 투표도 어이없었지만 전장 경쟁은 정말 패치가 없었으면 단일 길드로는 아무도 도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 정말 쌍 코피 터졌고 실제로 피 똥싼 길드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테라의 여신 엘리누님께서는 저희 DC에게 축복을...


▲ 연합들을 모두 쓸어주겠다고 당당히 외친 사이코 패스의 부길마 초사이언봉현님

이번 DC측과 관련되어 영주 선정 간에 벌어졌던 일은 현실의 정치가 제대로 녹아있었고 그 덕분에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서버의 인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김일성: 온라인 게임 다들 여러 번 해보셨을 텐데 게임 세계관이 무엇입니까? 게임 속이 이상적인 민주주의 세상입니까? 아닙니다. 저 역시 이전 게임들에서 배신도 많이 당하고 아이템도 못 먹고 운도 없었지만 다 그것이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안 좋은 관계가 벌어지면 현피 드립이 나오고, PK가 인정되는 게임의 이해를 제대로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테라의 취지는 경쟁과 분쟁을 유도해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국산 형 MMORPG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플레이 한다면 개발사측에서 내놓는 콘텐츠는 금방 소모되고 흥미가 떨어지겠지요.

또한 저희 길드가 막피 문제나 전쟁이나 유저간 개인 다툼과 상관없이 무차별적인 타 유저의 게임진행 방해를 한 점은 인정합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네임드에 관련해서는 타 길드와의 투쟁으로 얻은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오픈한 게임에 DC 유저들이 많이 하다 보니 비 매너나 막장 유저들도 인구에 비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C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어딜 가나 그런 유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Q: 따로 개발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김일성: 당연히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기다 PK 시스템은 너무 단순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건데 어서 만 레벨 지역의 PK를 활성화 시키고 게임의 색깔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가 끝나고 모여주신 사이코패스의 길드원분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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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논타겟팅 MMORPG '테라'는 '발키온' 연합과 '아르곤'과의 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휴먼과 케스타닉, 아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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