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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힐만 하는 직업이 아니다. PvP 네임드 할트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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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 인터뷰]

`각성` 패치 이후 PvP에서 사제의 위치는 엄청나게 격상되었다. 뛰어난 성능의 힐과 수호자의 성역으로 맷집이 강력해지고 공격력 또한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제 유저 개인의 콘트롤 실력은 묻히고 캐릭터가 강해서 승리한다는 편견이 생겼고 좀비라는 오명까지 받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 그 좀비라는 호칭을 받아들이고 PvP를 즐기는 유저가 있다. `각성`패치 이전, 사제가 최약체라는 소리를 들을 때부터 PvP와 전장을 즐기던 유저, 아룬 서버의 할트만이 그 주인공이다.

 

       사제는 힐만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할트만: 아룬 서버, EDISNICD길드에서 돌격대장을 맡고 있는 사제 할트만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아룬 서버의 할트만님

 

 

많은 직업 중 사제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할트만: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사제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막연히 사제가 들고 있는 지팡이가 멋있어서였죠. 같은 힐러 계열인 정령사의 무기와 비교하면 훨씬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제가 정령사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사제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 마법봉보다 멋지다고 자랑하는 할트만님의 지팡이 룩

 

 

사제의 PvE와 PvP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할트만: PvE 측면에서는 정말 무난하고 쉬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졸리고 심심한 캐릭터라고 생각되네요. 힐에 집중되어 디자인 된 직업이지만 사제의 힐량이 부족할 정도로 난이도 높은 사냥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향 후 힐 후딜레이때 회피기가 바로 나가 생존율도 확실히 높아졌고요.

전장의 경우는 사제와 정령사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정령사가 힐과 상태 이상을 주로 담당하는 직업이라면 사제는 파티원들의 피 관리를 담당하면서 도망가는 딜러들을 처리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제의 공격 중 심판의 손길 같은 경우 로브 계열 직업에게 15,000이상의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사제가 `힐러+보조 딜러`라면 정령사는 `힐러+디버퍼`인 셈이죠.

결투의 경우는 사실상 결투를 즐기시는 사제분이 적습니다. 서버 내, 결투하는 장소에 오시는 분들도 대부분이 다른 직업을 힐 해주려고 오시는 거지 결투를 목적으로 오시는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사제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성 상 결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런 인식을 가진 사제였습니다. 저를 변신시켜준 사제분이 없었다면 말이죠.

 

 

결투를 즐기도록 변신시켜준 사제?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할트만: 원래 PvP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조용히 사냥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유저였지요. 어쩌다가 지금 길드에 들어오게 되고 다른 길드들과 수많은 전쟁을 할 때만 해도 다른 유저 뒤에서 힐만 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하면서 `킹` 길드의 `메이데이아`라는 사제분을 보면서 인식이 확 바뀌었습니다. `메이데이아`님은 당시 레벨이 40 초반이셨고 결투 최약체라 불리던 사제로 수호자의 성역 없이 무사를 1:1로 이기는 걸 보여주셨죠. 그걸 보고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신나게 얻어 터졌습니다만 대미지 반사 옵션의 중복 패치와 `각성`패치로 승률이 비약적으로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제 자체가 좋아졌으니 저처럼 많은 분들께서 결투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PvP 전용 아이템 세팅이 존재하는가?

 

할트만: 다른 사제분들이 전장 갑옷을 애용하는 반면 저는 30% 대미지 반사 로브를 자주 이용합니다. 사제의 딜량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대미지 반사로 딜과 힐을 하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팡이도 일부러 공격력 높은 지팡이를 쓰고 있습니다.


▲ 할트만님의 자랑. 대미지 반사 30% 로브

크리스탈 세팅은 방어구에 인내 3개와 구원의 축복 하나를 착용한 무난한 세팅이지만 무기는 평균적인 사제분들과 좀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주로 후방을 노리는 세팅인데, 비열한 일격과 약점 강타를 애용합니다. 생각보다 정령사나 사제의 경우 상대의 후방을 잡는 것이 어려운 편은 아니거든요.

할트만님의 장비 세팅 보러가기 <클릭>

문장의 경우는 수호 갑옷에 조력의 문장과 집중의 문장을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기상 공격 쿨 감소와 성역 쿨 감소, 자장가 쿨 감소, 그리고 심판의 손길 연계문장과 속보 조력의 문장에 투자했습니다. 결투 위주의 문장 세팅이라면 자힐 외의 문장은 모두 빼시는 걸 추천합니다.  

문장

내용

수호의 갑옷
<조력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5
스킬 사용 시 시전자에 한해 12초 동안 맷집 30% 증가 효과가 추가로 발생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수호의 갑옷
<집중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4
재사용 시간이 20% 감소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속보
<조력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3
스킬 사용 시 시전자에 한해 10분 동안 전투 이동 속도 15 증가 효과가 추가로 발생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수호자의 성역
<집중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4
재사용 시간이 20% 감소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이샤라의 자장가
<집중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3
재사용 시간이 20% 감소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기상 공격
<집중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4
재사용 시간이 20% 감소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심판의 손길
<연계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5
연계 스킬로 징벌의 손길 사용 시 스킬 위력이 25% 증가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속보
<조력의 문장>

소모 문장 포인트 3
스킬 사용 시 시전자에 한해 10분 동안 전투 이동 속도 15 증가 효과가 추가로 발생됩니다. 우클릭하면 스킬 문장 탭에 등록됩니다.

 

 

 

       무사 광전사만 조심하면 된다?

 

 

수호 계열의 대처 방법은?

 

할트만: 검투사와 창기사는 사제를 죽이는 게 정말 힘든 직업입니다. 꾸준한 딜링으로 피를 깎아 내는 스타일인데 사제 역시 꾸준히 힐을 해주니깐요. 대미지 반사 갑옷만 입고 힐만 해도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턴 스킬만 조심하면 됩니다. 더군다나 성역에 상태 이상 저항이 있으니 켜져 있을때 안정적으로 딜을 하시면 무난하게 이기실 수 있습니다.

  

 

근접 딜러의 대처 방법은?

 

할트만: 다른 직업에 비해서 근접 딜러인 무사와 광전사는 사제의 영원한 난제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만피 상태인 사제를 한방에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전사부터 이야기하면 잘 찍는 분에게 걸리면 한번 찍힌 순간 그대로 죽거나 일어나도 스턴 넉백 콤보로 아무 손도 못 쓰고 당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번도 안 찍혀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팁이라면 절대 광전사에게 뒤를 보인 상태로 도망가지 말라는 겁니다. 전장에서 보면 광전사에게 뒤를 내준채 도망가는 유저분들이 많이 보이시는데 이런 유저들은 광전사 입장에서 매우 탐나는 먹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광전사의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징벌의 장막으로 체력을 조금씩 깎는 걸 추천합니다.

무사의 경우는 솔직히 더 어렵습니다. 사제는 무사 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성이 극악입니다. 제가 처음 결투를 시작할 때 칼등치기를 맞으면 키보드에서 손 놓으라고 말했던 흑지자님이 생각나네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정령을 키우라는 말만 해서 참 답답했었습니다. 우선 무사는 들어올 때, 칼등이나 분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성역을 킨 상태로 버틴 뒤 이어지는 일도를 피하셔야 합니다. 종종 한대 맞고 바로 그 자리에서 힐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바로 일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걸 피한 뒤 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후려치기가 어려운데, 종족별 성별별로 모션이 다 달라서 골치 아픕니다.

종종 무사분들 중에서는 성역이 끝나는 타이밍에 스턴이나 넉백 스킬들을 몰아치시는 분들이 계신데, 메즈로 버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제에게 있어 성역의 쿨타임은 정말 오랜 시간이지요. 메즈를  피하는 무사분들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메즈 페인트가 필요합니다. 메즈를 하시면서 양 옆으로 움직이면 발동 모션이 잘 안보여서 쉽게 걸 수 있지요. 다른 방법으로는 자장가를 락온하고 성역을 키면 손을 번쩍 드는 모션이 자장가 사용 모션과 비슷해서 무사분들이 많이 착각하십니다.


▲ 아룬 서버 DontWorry 길드의 Chaplain님의 메즈 페인트 영상

이렇게 버틴 뒤에는 무사의 분노의 일격을 조심해야 합니다. 피가 10% 정도 남은 무사의 분노의 일격은 후방 크리로 8만까지 나옵니다. 이 때에는 최대한 후방을 주지 않은 채, 타이밍을 맞춰 수호의 갑옷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한방을 버티면 무사가 대미지 반사에 죽거나 징벌의 장막과 천벌의 연쇄에 죽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거리 직업의 대처 방법은?

 

할트만: 우선 원거리 딜러의 경우, 사제를 죽이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장이 아니라 결투라면 더욱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의 힐을 막을 수 있는 넉백 기술이나 스턴 기술이 없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궁수는 후방 크리만 조심하면서 성역 꺼지면 자장가로 재운 뒤 천천히 공략하시면 됩니다.

마법사의 경우는 파멸의 광탄과 지옥불을 조심하면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맞으라고 만들어 놓은 스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스킬만 잘 피하신다면 아주 무난하게 이길 수 있습니다.

 

 

힐러 계열의 대처 방법은?

 

할트만: 힐러 계열과의 싸움은 답이 없습니다. 전장이 아닌 1:1 결투로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니깐요. 꼭 붙고 싶다면 서로 힐을 안 하는 방법으로 결투하시는 걸 추천하고 애초에 결투를 안 하시는 걸 더욱 추천합니다.

 

 

       사제 좀비가 맞다!?

 

 

전장은 즐기는 편인가?

 

할트만: 전장을 즐기는 편입니다. 다만 전장에서 잘 하는 사제가 힐을 잘 주는 사제라면 저는 그런 사제는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전장에 갈 때에는 다른 힐러 한 분을 더 데려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딜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사제가 딜을 하면 얼마나 하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전장에서 사제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의외로 극딜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쫓아오는 무사나 광전사와 노는 걸 좋아합니다. 대충 거리 벌린 뒤 팀원들 힐 줄 생각은 안하고 1:1로 놀다 보면 어느새 팀원들이 상대방 다 죽여놓고 저 쫓아오는 딜러 죽이러 오더라고요.

 

 

매칭 시스템이 변경된 것을 실감하는가?

 

할트만: 매칭은 확실히 이전보다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몇 판만 이기면 바로 전장 아이템을 둘둘 착용하신 분들과 만나게 되니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합니다. 사실 이전 매칭 시스템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지금도 마음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자팟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패치 이후로는 지자팟은 본 적이 없지만 반 지자팟분들은 종종 보이네요.

 

 

최근 사제가 좀비라는 평을 듣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할트만: 사제는 좀비 맞습니다. 사바퀴죠. 다른 MMORPG에서도 그렇듯이 힐로 버티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끈질긴 생명력이 결투에서 상대방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자힐만 누른다고 이기는 건 아니라서 나름 유저분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 좋아졌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각성 패치는 마음에 드는가?

 

할트만: 검투사나 마법사 분들에게 비하면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아직 불만족스럽습니다. 첫 주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두 번째 주에 스킬이 생겨나면서 만족도가 확 내려갔네요. 재생의 성역은 그냥 쓰라면 쓸만한 스킬이지만 MP 소모와 함께 치유의 바람과 쿨을 공유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듭니다. 아카샤의 은신처 특화 스킬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그리고 신성의 번개는 강력한 버프라고 해놓고 고작 힘 13 올려주는 점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영주 길드에 들어가있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할트만: 영주마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만 전장 포인트로 따야 했던 동부 가드를 부정한 방법이 아니라 다같이 힘을 모아서 차지했다는 데에 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할트만: 아룬 서버 여러분, DC 저레벨 애들을 많이 좀 때려주세요. 애들이 요즘 편하게 커서 아룬 서버가 무서운 줄 모르네요. 그리고 검투사 여러분들, 딜러로 지원하지 마세요!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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