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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2탄, 마법사 패치 - 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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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 메카 리포트]

마법사는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으로서 온라인 게임에서 마법사가 있는 게임이면 무조건 만들고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테라에서도 마법사는 OBT 시절부터 검투사와 함께 가장 많았던 직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마법사는 대미지에 비해 높은 적대치 획득과 힐러 직업군과의 방어구 경쟁, 그리고 콘트롤의 어려움 등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걸까? 결국 마법사는 하는 사람만 계속하는 마니아적인 클래스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토록 우울한 마법사에게도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7월 28일 패치로 마법사는 파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이번 마법사 상향안은 각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오고갈 정도로 핫 이슈가 되었다.

 
▲ 포괄적 설명이라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한다 

마법사의 상향, 그 내용과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앞으로의 패치 방향을 가늠해 보자.

 

      마법사! 드디어 마나의 압박에서 벗어나다!

 

 

테라의 마법사는 다르다!

 

테라의 마법사는 타 게임의 마법사와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타 게임의 마법사는 회피 확률에 의존한, 적의 공격을 맞으면서 마법을 쓰는 정적인 클래스라면, 테라에서는 적의 동선을 예측하며 마법과 회피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동적인 직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유저들은 테라에서 마법사를 플레이하며 논타겟팅 액션을 통한 스릴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이렇게 싸워야 마법사다

하지만 전투의 즐거움을 주는 논타겟팅 액션은 재미와 함께 전투의 어려움도 주고 있다. 일단 마법의 속도를 계산하여 움직이는 적을 공격해야 하기에 유저의 컨트롤에 따라서 마법의 명중률이 달라 진다. 또한, 강력한 공격을 하기 위해선 긴 시전시간이 요구 되기에 적의 접근을 이동 불가 스킬로 매번 막아야 한다. 그로 인해 전투 할때마다 많은 마나를 소모하게 된다.

게다가 마법사에게는 파티 플레이도 순탄치 만은 않다. 던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파티플레이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파티원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마법사를 플레이하는 한 유저는 "마법사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힐빼고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며 마법사의 고충을 역설적으로 토로했다

사실, 탱커의 입장에서 보면 마법사는 양날의 검과 같다. 마법사의 지옥불 소환은 한번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몬스터에 대한 적대치를 상승시켜 탱커와 마법사 사이에 적대치 쟁탈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마법사는 본의 아니게 던전에서 공격보다 회피를 많이 하게 되어 회피탱커, 천탱커 등의 딜러로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갖게 되었다.

또, 힐러의 입장에서는 마법사가 파티에 없으면 로브계열의 아이템을 혼자서 독식 할 수 있지만, 파티에 마법사가 있으면 방어구 아이템은 경쟁을 통해 획득해야 한다. 이 때문에 힐러가 아이템 파밍을 위해 가는 던전의 경우 마법사의 파티 지원 신청을 선뜻 수락하기 힘들어 진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지금까지 마법사는 "힐러의 장비를 뺏어가는 존재" 혹은 "탱커의 적대치만 뺏어가는 존재" 등으로 치부되어 파티에 들어가더라도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진행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드디어 상향!! 그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고자, 개발사는 7월 28일을 기해 대대적인 마법사의 업데이트를 실시하였다. 그 첫번째 변화는 마력회복 스킬이 마력응집 스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마력응집 스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 중에도 지속적인 MP 회복이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마법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마나 부족 현상은 앞으로 어느 정도 해결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제 강력한 스킬만 추가되면 완성이다 

마법사 상향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지옥불 소환 스킬 외에는 주력 스킬이 없었다며 "이번 패치로 마나 회복을 해결해 주었으니 이제 강력한 스킬 만 나오면 될 것 같다." , "마력 응집와 마력 탈취 상향으로 MP 관리가 편해졌다." 라는 등 이번 패치에 대해 만족함을 보이고 있었다.

 

 

당치도 않다!! 반대 의견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법사 상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패치전의 마법사도 충분히 강하며,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마법사 1 : "지금도 강한 직업이다. 더이상의 상향은 오히려 오버 밸런스를 야기 시킨다.",

     마법사 2 : "순간의 강한 대미지를 주는 마법사 직업 특성상, 큰 마나 소모는 감당해야 한다"

이처럼 마법사의 지나친 상향은 결국 나머지 클래스의 하향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마법사 안에서도 이번 패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이거면 충분하다! 

 

 

그외 직업군들의 반응

 

마법사 이외의 직업군에게도 이번 패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사제는 파티원들의 마나를 회복시킬 수단이 없어, 항상 마나가 부족한 마법사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마법사의 마나 회복 상향으로 부담없이 파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검투사가 딜러화 되고 마법사가 상향되어 파티에 고정이 된다면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궁수, 무사, 광전사가 경쟁해야 한다. 이정도면 세직업의 하향이나 마찬가지다." 라는 등 마법사 패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 타 직업군에서도 마법사 패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우린 언제까지 기다려야 상향이 가능 한가요?

 

      마법사의 변화, 개발사의 첫 발걸음

일부 반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이번 업데이트가 꼭 필요한 것이었다며 개발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번 일로 많은 직업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이번에 이루어진 마법사의 상향은, 고착되어 가는 테라를 깨뜨리려는 개발사의 첫번째 시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테라는 전장 어뷰징과 유저수의 감소 등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고, 개발사는 드디어 변화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유저에게는 변화하려는 개발사를 향해, 때로는 질타의 목소리로, 때로는 격려의 응원을 보내어 앞으로 테라의 방향이 잘못된 길로 향하지 않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개발사는 이러한 유저의 의견을 수용하되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중도의 자세가 요구된다. 그리고 개발사에게는 이런 유저의 의견을 전부 수렴한다거나, 외면하지 않고 항상 중도의 자세를 지켜야 하는 책임이 뒤따른다.

테라의 변화, 지금은 불안한 첫 발걸음 이지만 앞으로 계속될 패치에 귀감이 될 발자국을 남기길 바란다.

 

: 게임메카 임훈필 기자(playwriter@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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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MMORPG
제작사
크래프톤
게임소개
논타겟팅 MMORPG '테라'는 '발키온' 연합과 '아르곤'과의 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휴먼과 케스타닉, 아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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