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Mod)는 개조 혹은 변형의 뜻을 가진 Modification의 줄임말로 게임에서는 완성된 게임을 수정하여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 특히 디아블로와 디아블로2는 팬들에 의해 다양한 모드가 제작되어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때문에 팬들은 디아블로3 FAQ 홈페이지에 ‘봇과 모드 사용을 약관에 따라 금지한다’고 게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드 지원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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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시리즈의 차별화 요소가 다양한 모드라고 답한 유저
하지만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1에서 모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 디아블로3 리드 테크니컬 아티스트 줄리엔 러브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디아블로3는 모드를 적용하기에 환상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정식으로 허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모드 제작 불가에 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정보와 함께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자.
사전
동의 없는 모드 제작은 금지한다
먼저 그 동안 디아블로의 모드 제작이 가능 했던 이유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사실 블리자드는 대부분의 모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디아블로 시리즈 EULA(최종 사용자 사용권 및 의무계약)의 ‘블리자드의 사전 동의 없이 게임을 변형하는 행위를 금지 한다’는 내용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공식 모드는 블리자드의 제재를 받을 소지가 있지만, 대다수가 배틀넷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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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즈컨 2011에서 제이 윌슨은 `철통같은 보안으로 현금경매장을 지킬것`이라 보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모든 모드가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디아블로2 서비스 당시 배틀넷에 영향을 주는 모드와 맵핵, 봇으로 인해 핵심 콘텐츠인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고 유저들의 이탈이 일어나, 골머리를 썩힌바 있다. 때문에 블리자드는 배틀넷에 영향을 주는 비공식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 하고 있다.
배틀넷 보안에 중점을 둔 디아블로3
이렇듯 디아블로2에서 큰 홍역을 치른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개발하면서,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플레이만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임 시스템 디자이너 제이슨 벤더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치터나 해커들이 현금 경매장에 손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디아블로3는 모드 지원이 불가능한 온라인 플레이만을 통해 유저들에게 안전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배틀넷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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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는 온라인에서 모든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유저들은 모드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블리자드의 결정은 결국 안전한 배틀넷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상당 수의 유저들은 이러한 블리자드의 정책에 대해 반발 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다양한 경험을 제공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심지어 블리즈컨 2011에서 제이 윌슨이 ‘모드를 제작하는 툴을 판매할 것’이라 발언했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였다. 이 루머에 대해 직접 블리자드 코리아에 문의 해본 결과 “제이 윌슨은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디아블로3에 모드 지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유저들은 모드 지원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 많은 의견을 쏟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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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의 모드중 하나, 이처럼 모드는 다양한 게임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
모드 지원을 원하는 팬들은 그 동안 제작된 모드로 인해 게임의 수명이 늘어났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워크래프트3의 모드였던 Dota가 AOS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것처럼 모드 지원이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게임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하는 유저도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모드 지원이 유저에게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으며, 모드를 즐기는 것을 게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드 지원 허용으로 인해 디아블로3가 해킹과 치터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점은 사실이며, 이로 인해 배틀넷이 흔들리는 상황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드 지원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아직 디아블로3가 개발 중인 만큼 많은 팬들에게 귀를 기울여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 게임메카 조상훈 기자(밥테일, dia3@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