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경매장을 포함한 심의 신청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디아블로3. 결국 지난 16일, 심의가 연기되며 화폐 경매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어졌다. 만약 화폐 경매장의 심의가 통과되어 한국에서 이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현재 진행 중인 북미 베타를 토대로 어떤 일이 펼져지는지 예상해보자.
※ 본 기사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유저 여러분들의 흥미를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본문에 인용된 시세는 해외 정보를 참고했습니다.
“제 직업은 야만용사입니다”
2012년 X월 X일 알람 소리에 깨어난 김바바씨는 기상과 동시에 컴퓨터의 전원을 누른다. 마침 보통 사람은 출근으로 분주해 진다는 오전 8시, 하지만 김바바씨의 출근은 조금 특별하다. 김바바씨가 출근하는 곳은 바로 신 트리스트람! 바로 디아블로3의 성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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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김바바씨
사냥을 나설 준비를 마친 김바바씨가 향하는 곳은 바로 트리스트람 대성당 2~4층, 이곳은 다수의 희귀 몬스터들과 해골왕을 처치할 수 있어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최적인 코스다. 과연 김바바씨의 사냥 모습과 벌어들이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확인을 위해 그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디아블로3는 버리는 아이템이 없어요. 모두 돈이 됩니다”
김바바씨의 사냥모습은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사뭇 달랐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한정된 가방 공간으로 인해 값어치 있는 아이템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바닥에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바바씨는 주변 오브젝트까지 파괴해가며 자질구레한 아이템까지 하나하나 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째서 모든 아이템을 줍느냐는 질문에 김바바씨는 “해골왕까지 잡고 이유를 설명해 주겠다”라고 답한 뒤 묵묵히 사냥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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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의 사냥 모습은 청소를 하는것 같았다
어느새 해골왕을 처치한 김바바씨. 희귀등급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있었지만, 그의 정신은 다른 곳에 쏠려있는 듯 했다. 가방을 주의 깊게 살펴본 그는 마을로 돌아왔고, 자신의 사냥 방법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모든 아이템을 줍는 이유는 다 돈이 되기 때문이죠. 일반 등급 아이템을 상점에 팔면 단지 100골드에 불과 하지만, 네팔렘 상자로 분해하면 제작 재료로 다시 태어납니다.” 크게 와닿지 않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매장을 들여다 보자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 화폐 경매장에선 1000골드가 5.5 벅스(현금 경매장에서 사용되는 가상 화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제작 재료인 ‘흔한 고철’은 개당 1벅스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흔한 고철’은 대장장이의 제작템에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장인을 레벨업 시킬 때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수요가 상당히 많았다. 그렇다면 희귀 장화를 보고도 놀라운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은 왜일까?
희귀 제작템이 진정한 돈벌이
“사실, 해골왕이 있는 방에 들어가기 전에 희귀 허리띠를 제작하는 도안을 주웠어요. 현재, 디아블로3의 가장 돈벌이가 되는 것은 제작 아이템 판매이기 때문에 희귀 장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힌 그는 곧바로 허리띠 제작에 들어갔다. 실제로 이렇게 제작된 허리띠는 경매장에서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디아블로3에서 제작 아이템은 고정된 옵션 1~2개와 무작위 옵션을 추가로 가지게 된다. 이 중 아이템 사냥에 최적화된 ‘매직챈스’옵션이 붙은 희귀 허리띠는 평균 40벅스에 거래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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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김바바씨는 사냥으로 획득한 모든 아이템을 네팔렘 상자로 분해해버렸다. 한번의 사냥으로 그가 획득한 아이템은 총 3000골드와 제작 재료인 ‘흔한 고철’ 26개, ‘희미한 정수’ 10개, 그리고 타락자의 이빨 2개였다. 이를 모두 경매장에 판매한 후 얻은 금액은 무려 60벅스에 달했다. “이정도면 보통 수준이에요. 전설이나 한벌 아이템도 안 나왔잖아요?” 라고 말한 김바바씨는 뭉친 근육이 뻐근한 듯 어깨를 몇 번 돌린 후 다시 던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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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자금줄이 된다는 대장장이
“전설급 한번 뜨면 날아갈 것 같죠”
김바바씨가 경매장에서 아이템을 판매할 때는 평소와 다르게 신중한 모습이었다. “예전에 경매장에 아이템을 등록하다가 한 자리수를 빠뜨리고 등록한 적이 있어요. 그 실수로 잃은 금액이 몇 일 동안 번 돈과 비슷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날려 먹은 거에요.”라고 웃으며 말한 김바바씨는 친구가 겪은 사건에 대해 말해 주었다. “제 친구 녀석은 더 심했죠. 아이템을 구입하다가 낚시꾼들이 등록한 아이템을 사버린거에요. 100벅스로 충분히 살 수 있는 걸 1000벅스에 사버렸죠”라며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항상 이런 불운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도 가끔 전설급 아이템이 뜨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마침, 어제 주운 전설급 아이템이 방금 팔려서 친구와 술 한잔 걸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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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에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부족하지만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밤 11시,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잠을 청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김바바씨의 컴퓨터는 아직 꺼져있지 않았는데, 그는 경매장을 체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과연 한 달에 얼마나 버는 걸까? 민감한 질문이기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평범한 아르바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단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김바바씨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 “사실 집에서도 반대를 많이 하고 계세요. 게임하는 것과 백수가 무슨 차이냐고...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어요. 결국 저는 따로 나와서 살게 되었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요즘은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으니 별 말씀은 못하세요. 언젠간 인정해 주시겠죠”라고 말을 마친 김바바씨의 얼굴에는 더 이상 어두운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김바바씨, 게임을 하며 돈을 벌고 싶다는 그의 작은 소망은 이루어 질까?
물론 위 상황은 베타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것이다. 현재로선 화폐 경매장이 포함된 디아블로3를 즐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화폐 경매장 테스트의 시세는 실제와 상당히 동떨어져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정식으로 화폐 경매장을 사용할 수 있을 때 위와 같은 모습이 펼쳐지지 않을까? 과연 화폐 경매장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 끼칠 영향은 얼마나 될지 함께 상상해 보자.
글: 게임메카 조상훈 기자(밥테일, dia3@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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