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장비들은 성능에 따라 6등급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실질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장비는 능력치 상승 효과를 지니고 있는 마법, 희귀, 전설의 3가지
등급이다. 특히 가장 상위 등급인 전설 등급 장비는 성능도 훌륭하지만, 드롭률도
매우 낮기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매장에서 수백만
금화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 경매가 진행 중인 전설 장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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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장비들은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금화를 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전설 장비는 최고의 성능을 지니고 있으니, 비싸게 거래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전설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마법 등급 장비가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경매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법 등급의 무기가 같은 레벨 제한을 지닌 전설 등급 무기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전설 등급 무기는 그 이외에 지니고 있는 부가 효과의 수가 훨씬 다양하다. 하지만 직업에 따라 일부 효과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옵션이 다양하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좋은 장비라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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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검에 비슷한 레벨 제한을 지니고 있는 마법, 전설 무기를 비교해보자
무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격력이 낮다면, 부가 효과만 많다고 좋은 장비라 할 수 있을까?
해외 유저들도 이러한 상황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는데, 일부는 직접 공식 홈페이지의 포럼에 직접 문의하기도 하였다. 어느 유저는 게임의 최종 콘텐츠인 60레벨 마법 무기와 전설 무기를 비교하였는데, 전설 무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공격력이 현저하게 낮다는 부분을 지적하였다. 심지어 일부 마법 무기는 초당 공격력이 1000을 능가하는데, 이는 전설 무기 중에서도 거의 볼 수 없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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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마법 무기 초당 공격력은 740.5인 반면, 오른쪽의 전설 무기는 최대 수치가
722.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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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공격력이 1000을 넘는 마법 무기마저 존재한다, 오히려 전설 무기가 초라해보이지
않는가?
결국 팬들은 아이템 등급과 성능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전설 장비를 획득하여도 기쁘지 않을 것 같다는 불만을 제기하였다. 결국 북미 공식 홈페이지의 CM은 이에 대한 답변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르면 전설 장비란 다양한 부가 효과와 독특한 명칭과 외형을 지닌 장비일 뿐, 최고의 성능을 지닌 장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롭된 전설 장비에 마침 플레이어가 바라던 원하는 효과가 포함되었을 경우에는 최고의 장비가 될 것이라 말하였다. 문제의 핵심이었던 무기 공격력의 차이에 대해서는 `당신이 장비를 선택할 때 공격력만 중시한지 않길 바란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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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의 답변은 결국 `아이템의 성능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라`로 요약할 수 있다
(출처:
http://us.battle.net/d3/en/forum/topic/5271598076?page=2)
하지만 디아블로2에서 압도적인 성능의 전설 장비를 획득하였을 때의 쾌감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여전히 많았고, 이들은 디아블로3에서도 같은 재미를 얻길 원한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피력하였다. 이에 대하여 CM은 의견을 수렴하여 이후에 새로운 전설 장비를 추가할 때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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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전설 장비다운 전설 장비를 원한다, 결국 CM은 이러한 의견을 일부 수용한
셈이다
전설 장비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결과적으로 유저와 개발진의 의견을 교환하는 작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어느 한쪽이 옳다기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다양한 측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유저에게는 아이템외에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자세가, 개발진에게는 유저의 바램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 관련기사 목록
[기사
링크: 디아블로3의 세트급 아이템, 전설급 아이템을 뛰어넘다]
[기사
링크: 디아블로3 구조물, 부수면 전설 아이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