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9일, 2011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2차 CBT가 시작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비공개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금요일인 26일 테스터 신청 결과를 발표하고 클라이언트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 다가올 테스트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 퓨전 무협 판타지를 표방하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국내 MMORPG 시장에 난립 중인 대다수의 서양식 중세 판타지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한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이라는 장르 특성 상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유저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동양적 환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게임 속 세상에서 유저들과 각축전을 벌일 괴물들은 `Monster` 보다는 `요괴` 혹은 `귀신`에 더욱 가까운 존재들로서 중국, 한국, 일본 등지의 다양한 고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번 시간은 `게임메카와 함께하는 블레이드앤소울 게임 속 괴물 열전`이라는 납량 특집으로, 2차 CBT를 목전에 둔 주말을 보다 알차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았다.
"천 개의 눈물로 태어난" 천령강시 - 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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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공동묘지의 `천령강시`. 유저가 최초로 만나는 거대 관문 중 하나.
8레벨을 전후로 방문하게 되는 `월영공동묘지` 지역에서는 일대 강시류 몬스터들의 대장급인 `천령강시`를 만날 수 있다. 유저가 최초로 만나는 고난이도의 정예 몬스터이자, 고유 디자인을 가진 천령강시 시리즈 의복의 드롭처이기 때문에 파티 사냥의 대상으로 인기가 높은 몬스터다.
`천
명의 목숨`을 재료로 만들어 진다는 천령강시의 배경 스토리는,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생물을 죽여 기를 빼앗는다는 중국의 귀신 `강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도시(跳屍)라고도 하며, 서구에서는 중국의 흡혈귀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긴 은발에 녹색빛이 도는 흰 피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 녹색빛은 시신에 발생한 곰팡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통적인 강시는 흡혈의 성격이 없었으나, 서구의 흡혈귀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목을 물어뜯는` 행위와 합쳐진 흡혈의 성격이 더해진 듯 하다. (드라큘라(Dracula)는 중국에서 `흡혈강시`로 번역된다.)
강시는 자살 또는 기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망자의 영혼이 시신으로부터 떠나지 못하여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종종 억울함 없이도 그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강시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들 중 천리행시(千里行屍, Traveling a Corpse over a Thousand Li)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먼 곳 타향에서 죽음을 맞은 가족이나 친구의 시신을 운구할 수레를 마련할 돈이 없었던 이들이 도사(Tao priests)를 고용하여 시체로 하여금 직접 고향까지 이동하여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일을 하였던 상서(湘西, Xiangxi) 지역에서 대중적으로 퍼져있는 것으로, 이들은 시신이 타향에 묻힐 경우 영혼이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혹은 노여워할 수 있다고 믿었다. 과거 대나무에 시신을 눕혀 운구하는 동안, 길의 사정에 따라 대나무가 위아래로 튀어오르는 광경을 멀리서 보면 대나무는 보이지 않고 마치 시신이 튀어오르듯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것이 강시 이야기의 원인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또 일부 학자들은 밀수품을 운구를 위한 수레에 싣고 나르던 밀수업자들이 단속을 꺼리도록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운구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 퍼뜨린 것이라 하기도 한다.
강시 전설은 명나라 중엽부터 시작되어 청나라에 들어 성행하였으며, 이 때문에 청대 중국문헌이나 민간소설 등에는 강시에 대해 다룬 것이 많다. 가장 유명한 기록은 《열미초당필기》(?微草堂筆記)라는 소설이다. 영화 등에서도 강시는 보통 청나라 시대의 복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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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미도인`의 꼬마강시
"여인의 한" 호숙이 - 처녀귀신(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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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영공동묘지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호숙이`
시집을 못가고 죽어 한이
깊다
네임드
몬스터인 `남부함대 수송대장 당자강`을 처치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 `여인의 한`
퀘스트는, 월영공동묘지 근처 어느 무덤의 처녀귀신 `호숙이`로부터 받을 수 있다.
봉분이 쩍 갈라지며 피투성이 소복을 입은 채 등장하는 호숙이는, 개인적으로 필자가
만난 그 어떤 몬스터보다 싸늘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처녀귀신은 `잘 알지만 그래도
무서운` 무언가의 전형이다. 실제로 `처녀귀신`은 동양산 공포물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단골 호러의 소재로, 늘 무언가에 대한 복수 혹은 집착을 가지고
있는 `한`의 결정체로 묘사된다.
처녀귀신은 `손각시` 혹은 `손말명`이라고도 하는데, 처녀는 인생에 많은 여한(餘恨)이 있으므로 죽어서도 미련이 남아 귀신이 된다는 것이 기원이다. 살아서 만족한 생을 보내지 못한 사람은 죽어 원귀가 되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귀신관인데, 처녀귀신도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때문에 묘령의 처녀가 죽으면 그 원혼은 악귀가 되어 다른 처녀에게 붙어다니며 괴롭힌다는 것이 전통적인 처녀귀신의 실체.
따라서 예로부터 처녀가 병이 나면 `손각시`가 붙었다고 하여 무당을 불러 처녀의 의복을 전부 꺼내 놓고 옷에 붙은 손각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기도하는 일이 많았다. 처녀가 죽으면 손각시가 되지 않도록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가시가 돋친 나무를 관 주위에 넣고 매장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사거리의 교차점이 되는 곳에 시체를 은밀히 매장하여 많은 남자가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처녀귀신의 못다 푼 정을 달래는 풍습도 있었다.
"불법을 수호하는 자?" 황금강역사 - 금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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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CBT 전, 2010년 연말 개최된 `소울 파티`에서의 이벤트 전투로 공개된 `황금강역사`
이번 2차 CBT에 공개된 신규 지역, `대사막`에서는 `금강역사`라는 네임드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다. `금강역사`는 2010년 연말 `블레이드앤소울`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엔씨소프트가 개최한 `더 소울 파티(The Soul Party)`에서 `황금강역사`라는 이름으로 이미 한차례 유저들 앞에 선을 보인 바 있다.
사실,
`금강역사`는 일반적인 귀신이나 요괴처럼 민간설화가 아닌 불교의 경전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신장이다.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의 대표격으로서 그 외형 또한 다양하다.
금강신, 집금강, 금강야차, 금강수, 금강밀적천, 집금강신, 인왕, 인왕역사 등으로도
불리며 원래 고대 인도에서 문을 지키는 신인 야차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섭무애경>에서는 금강역사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신체는 적육색(赤肉色)이고, 분노한 모습으로 마귀의 무리를 항복시킨다. 머리의 육계는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관을 쓰고 있으며, 왼손은 주먹을 쥔 채 허리에 대고 오른속에는 금강저를 들고 있다. 금강보의 보석 구슬에, 천의는 맹수 가죽으로 만든 옷, 신체를 묘보색으로 장식하고 있다."
<오분율>에서는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에는 항상 오백의 금강식이 부처님을 호위하며 모신다."라고 하였고,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지 몸을 나타내어 항상 외호한다."고 한다. (※외호: 외부에서 보호함)
"내 다리 내놔!" 왕미남 - 전설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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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다
`블레이드앤소울` 전체 스토리 곳곳에 스며있는 깨알같은 패러디. 이번 특집의 마지막은 그 패러디들 중 가장 인상 깊은 한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칠까 한다.
90년대 말 공중파 TV를 통해 방영된 `전설의 고향`은 여름 납량특집 시리즈의 최고봉으로, 민간설화 등에 바탕을 둔 한국 고유의 공포를 전달하여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이다. 그 중,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최고의 에피소드는 부부 간 언약의 소중함을 그렸던 `덕대골` 편으로 `태조왕건`의 `신검`역으로 출연하여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광기씨가 귀신으로 분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몹쓸 병에 걸린 남편의 병구완을 위해, 부인은 탁발승에게 들은 조언을 따를 것을 결심한다. 그 조언이란, 죽은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송장의 다리를 잘라다 고아먹이면 남편의 병이 낫는다는 것. 결국 부인은 오밤중에 무덤을 찾고, 시체의 다리를 잘라내지만... 무덤 속 시체는 벌떡 일어나 "내 다리 내놔!"를 외치며 부인의 집까지 쫓아온다. 나중에 보니, 잘라온 다리는 부인의 지성에 하늘이 감복해 내린 천년 묵은 동자삼이었다는 이야기.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만드는 시퀀스는, 아무리 알고 본들 100% 관객의 비명을 이끌어 내는 공포물의 단골 장면인지라... 지금도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열연이 돋보인 그 때의 그 영상을 보면 오금이 바짝바짝 돋는다. `추억 돋는` 대사를 선사하여 우리를 한층 즐겁게 해 준 `블레이드앤소울` 속 왕미남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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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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