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2차 CBT, 지나치지 말고 즐겨야 할 콘텐츠!

많은 유저들의 기대 아래 드디어 지난 8월 29일, 블레이드앤소울이 2차 CBT로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퓨전형 무협’, 솔직히 딱히 새롭진 않은 콘셉트다. 그 동안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무협의 전통에 자신만의 독창성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차 CBT와 2차 CBT의 1일차 일정을 경험해본 결과 블레이드앤소울은 무언가 다른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답은 다른 게임에도 있지만, 거기에 블레이드앤소울만의 독특한 양념이 가미된 다양한 콘텐츠다. 레벨업 만을 위해 허겁지겁 게임에 열중하는 것 보다는 블레이드앤소울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법! 2차 CBT에 당첨된 유저라면 꼭 한 번쯤은 즐겨야 할 필수 콘텐츠에 대해 알아본 후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겨보도록 하자.

천령강시, 블레이드앤소울의 파티플레이 기초강사

이번 2차 CBT의 경우 특정 정예 몬스터를 상태 이상에 빠지게 하려면 두 명 이상의 유저가 필요하도록 변경되었다.

따라서,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파티 플레이는 필수가 되었으며 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몬스터가 바로 망자의 숲에 위치한 ‘천령강시’다. 천령강시는 퀘스트 진행을 위해 사냥해야 하는 몬스터이며, 드롭하는 아이템이 상당히 고성능이다. 또한, 외형을 바꿀 수 있는 강시모자 아이템 역시 제공하기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경험해야 하는 몬스터다.

▲ 파티 플레이의 기초강사, 천령강시

여기서 파티 플레이의 경험을 쌓은 유저들은 자연스레 ‘수련계곡’ 부터 입장 가능한 ‘마물굴’과 ‘귀염꼬리’ 던전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 던전의 정예 몬스터는 원활한 공략을 위해 두 명 이상이 상태 이상 스킬을 시전해야 하는데, 이 것이 바로 ‘합격기’다. 만약, 천령강시를 수행하지 않고 무작정 던전에 진입한다면 기초 지식 부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될 터이니 잊지 말고 천령강시와 박진감 넘치는 대전을 경험해 보도록 하자.

▲ 천령강시 세트(의복, 모자)를 착용한 곤족 역사의 모습

일반 이동과는 차원이 다른 경공, 용맥!

15레벨 이후 녹명촌에 당도하면 독초거사에게 하늘을 누비는 이동 수단, ‘용맥’을 익힐 수 있다. 용맥이란 고가의 이동 아이템인 ‘축지부’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 구간에서 다른 구간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워프 게이트와 비슷한 콘텐츠다.

용맥을 익혔다면 더욱 빠르게 지역간 이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상은 한 편의 무협영화와 같이 역동적이다. 아직 용맥을 경험하지 못한 유저라면 아래 영상을 통해 미리 감상해 보도록 하자.

▲ 블레이드앤소울 용맥 이동 동영상

아군과 적군! 옷으로 구분한다

블레이드앤소울의 2차 CBT에 앞서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이번 2차 CBT에서는 이용자간 대전(PvP)이 구현될 것이다.”라고 밝혔으며, 테스트가 시행된 현재 15레벨 이상의 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PvP가 펼쳐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PvP의 성사 조건이 캐릭터의 종족, 직업이 아닌 착용하고 있는 의복이라는 점이다. 유저는 퀘스트 수행을 통해 다양한 의복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 중 몇몇 의복에는 다른 특정 진영의 의복을 입은 이와 적대관계가 성립된다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16레벨 퀘스트인 ‘의문의 소녀’ 수행 후 얻은 ‘충각단 의복’을 착용하자 ‘자경단 의복’을 입은 유저를 지역에 상관없이 마음껏 공격할 수 있었다.

▲ 자경단(좌), 충각단(우)의 의복 착용 모습
(이미지 출처, bladandsouldojo.com)

대립의 대표 콘텐츠인 PvP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차 CBT에 새롭게 추가된 지역 ‘대사막’에 돌입한 유저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단체, ‘무림맹’과 ‘혼천교’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 단체의 유저와 끊임 없는 전투를 펼치게 된다. 단체 대립은 앞서 말한 의복에 의한 PvP와 달리 상대 단체 유저를 사살했을 경우 코인을 얻게 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단체의 우호도를 상승시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소속 단체의 우호도가 상승하면 계급이 상승하며 높은 계급을 소유한 유저는 상점에서 보다 질 좋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코인은 비단 우호도 상승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화폐 역할도 할 수 있기에 진영간 PvP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위탁형 채집, 제작 콘텐츠. 더 이상 시간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채집과 제작은 특별한 노력을 들인 유저만이 영위할 수 있는 콘텐츠다. 던전 공략, PvP 등 직접적으로 흥미를 주는 전투 콘텐츠가 아니기에 많은 유저들이 큰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 항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블레이드앤소울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파악, 유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NPC에게 채집과 제작을 의뢰하는 위탁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위탁형 시스템에서 유저는 관련 NPC에게 일정량의 금액을 지불하고 몇 분 뒤 해당 재료 아이템을 얻게 된다. 이것으로 CBT 기간 동안 대부분 큰 흥미를 끌지 못했던 채집, 제작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띈다.

▲ 녹명촌에 위치한 채집, 제작관련 NPC의 모습

녹명촌에 위치한 위탁형 NPC는 구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에 따라 총 12명이 존재하며, 각각의 우호도가 존재해 많이 이용할수록 그 수치가 상승한다. 그리고 특정 상위 아이템은 일정 수준 이상의 우호도를 필요로 하므로 게임을 즐기며 종종 위탁 NPC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유저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셋팅을 원하는 유저라면 채집, 제작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2차 CBT의 최종 콘텐츠, 대사막 지역

이번 2차 CBT의 핵심 콘텐츠는 새롭게 추가된 ‘대사막’ 지역이다. 2일차 일정이 진행 중인 현재 대사막 지역에 돌입한 유저의 수는 그리 많지 않으며, 대사막에 도착한 유저들은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추가 유저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

▲ 대사막 지역의 전체 지도

현재까지 공개된 대사막의 콘텐츠는 ‘토문진’, ‘열사지대’, ‘사지석림’, ‘오색암도’ 등 지역 곳곳에 위치한 10개 이상의 다양한 인스턴츠 던전과 앞서 언급했던 ‘무림맹’과 ‘혼천교’의 대립이다. 이 중 ‘희생의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정예 몬스터 ‘염화대성’은 이번 CBT의 최종 보스이다. 다양한 공격 패턴과 때때로 펼쳐지는 화염을 이용한 광역 스킬로 무장한 염화대성을 과연 어떤 영웅들이 처치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의미 없는 클릭은 그만! 스토리 있는 퀘스트를 감상하자

MMORPG에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인 유저라면 빠른 캐릭터 육성을 위해 퀘스트 툴팁은 동선과 목표물만 확인하고 넘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캐릭터에게 폭풍과도 같은 성장을 가져오지만 게임을 전반적으로 꿰뚫는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게 되는 단점도 존재한다.

블레이드앤소울이 그간의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둔 것 중 하나가 바로 몰입도를 강조한 메인 스토리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한 유저는 과거 무림의 거목(巨木)이었지만 이제는 은거 중인 홍문파의 문주 ‘홍석근’의 막내 제자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튜토리얼 퀘스트를 통해 문파에 닥친 재앙을 경험하고, 자신의 원수가 될 게임의 핵심 캐릭터 진서연에 대한 의문을 부여한다. 이 큰 줄기의 스토리는 앞으로 만나게 될 게임의 메인 퀘스트로 이어져 ‘내가 왜 이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가?’, ‘내가 이 게임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충분한 대답을 던져준다.

▲ 스토리는 물론 깨알같은 패러디 역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진행을 위해 무작정 마우스를 클릭한다면 블레이드앤소울의 진짜배기 콘텐츠는 결국 놓쳐버리게 된다. 실제로 1차 CBT를 경험한 유저들의 대다수가 던전, 아이템, PVP 등 MMORPG의 필수 콘텐츠보다는 몰입도를 강조한 블레이드앤소울의 스토리 있는 퀘스트에 열광한 바 있다. 그리고 2차 CBT가 시작 된 지금 역시 공식홈페이지를 비롯,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스토리에 대한 감탄이 끊이질 않고 있어 블레이드앤소울의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 콘텐츠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유저들의 스토리 관련 게시물

글: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