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을 마지막으로 블레이드앤소울 2차 CBT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추석 연휴의 첫 날이었던 만큼 평소보다 인적이 드물어 약간은 쓸쓸했던 서버, 하지만 남은 유저들은 GM들이 주최한 술래잡기 이벤트나 전장 이벤트에 참여하며 재미를 찾았고 서버가 닫히기 전에 금화를 모아 새로운 옷을 사려는 유저들도 있었다.
우선 혈풍 사막에는 레벨 40인 GM들이 나타나 전장을 더욱 활성화 시켰다. 서로 GM을 한 번이라도 때리고자, 또는 죽여보고자 달려들었으며 기공사나 역사 유저들은 쓰러진 GM들을 붙잡고 서로 반대 진영으로 데려가 학살하는 등 잔혹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죽은 GM들을 부활시키고 다시 죽이며 CBT 동안 쌓였던 서버 점검의 원한을 풀어내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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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로 진행 중인 RvR의 모습, 큰뼈골짜기보다 GM들이 참여한 혈풍사막이 더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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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풍 사막에 온 GM들은 40레벨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게 잡혀 곤혹을 치뤘다
술래잡기 이벤트에서는 주어진 몇 가지 힌트만을 가지고 GM을 찾아야만 했다. 전장과는 달리 술래잡기 이벤트는 상품이 있었기 때문에 큰 호응을 보였고, 많은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결과 시작하자 마자 숨은 곳이 들통나기도 했다. 종종 힌트를 적게 주는 GM들이 밉다며 지역 채팅에 하소연을 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유저들은 서로 힌트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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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각 서버별로 GM들의 술래잡기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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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보이면 잘라 버린다는 무서운
소리를 하는 유저도 있었다
2차 CBT 종료를 기념해서 새로운 옷을 입어보려던 유저도 많았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는 듯, 의복 상점이 있는 녹명촌에서는 많은 이들이 상점표 의복을 입고 그 자태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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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건족의 춘풍 옷차림, 많은 사람들이 춘풍을 입고 녹명촌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악당 본능을 감추지 못하고 끝까지 악행을 일삼는 이들도 있었다. 녹명촌에서 충각단원옷 또는 자경단원옷을 착용한 뒤 저레벨 유저를 학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폭탄을 이용해서 혈풍 사막에서 전쟁 중인 유저들을 괴롭히는 자칭 제 3의 세력, 로켓단도 출몰했었다.
로켓단? 뭐 하는 건가요?
9월 10일, 오후 9시경에 건서버 2채널의 토문객잔 앞에는 유저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다. 한 유저의 외침에 의해 모인 이 유저들의 특징은 홍문파 도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과 한 손에 폭탄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인원은 약 20명,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제 3의 세력, 로켓단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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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손에 폭탄 하나씩 들고 정겹게 모여있었다
폭탄 테러를 준비하다
약 20명의 인원이 모인 시간은 오후 9시 30분경, 그때서야 그들은 토문객잔에서 조금 떨어진 그늘 바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늘 바위의 NPC 고갱님 뒤에 있는 폭탄을 하나씩 들고 조를 짜며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의 장난끼가 발동해서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금새 모든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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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피해를 입은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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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들고 하나 둘씩 준비하는 인원들
혈풍 사막으로 Go! Go!
모든 인원들이 폭탄을 들고 준비가 끝나자 로켓단은 혈풍 사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무림맹과 혼천교가 뒤섞여 전투를 벌이고 있는 혈풍 사막이야 말로 제 3의 세력이라고 칭한 로켓단의 적절한 데뷔 무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경공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폭탄을 손에 들고 향하는 모습은 나름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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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풍 사막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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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로 줄 서서 질서 정연하게 달려가고 있는 로켓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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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도중 뒤 돌아서 찰칵? 여유로운 모습의 `막기`님
드디어 시작된 테러
약 3분 간을 달려 혈풍 사막에 도착하자 로켓단들은 손에 들고 있던 폭탄을 던지기 시작했다. 무림맹, 혼천교 구분 없이 던져진 폭탄들은 순식간에 혈풍 사막을 혼란에 빠트렸으며 전투 중인 NPC와 유저, 그리고 GM마저 가리지 않고 공중에 띄워 소소한 재미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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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천교의 든든한 NPC 단마, 무림맹 역사와 함께 폭탄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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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도 질 수 없지! 무림맹 대장 칠룡도 공중으로 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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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도 하늘을 나는데 GM이 못 할 리 없지!
GM도 쓰러지다!
1차 폭탄 테러가 끝난 뒤 2차 폭탄 테러를 위해 모든 인원이 그늘 바위로 복귀를 하고 폭탄을 재장전했다. 그리고 재정비가 끝나자 다시 혈풍 사막으로 뛰어가 폭탄을 던지려는 찰나, 저기 보이는 GM을 보고 모든 인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바로 들고 있던 폭탄을 GM들을 향해 던져 2차 CBT 동안 있었던 운영 불만을 풀어냈다. 이런 식으로 3차 폭탄 테러까지 진행된 후 그들의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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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단들은 폭탄 배분을 위해 줄도 잘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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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부 배반자에 의해 테러 당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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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란비아가 일을 안 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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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사람부터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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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혈풍 사막으로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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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윤슬부터, 하늘 구경 즐거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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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였으면 살려주는 게 무림의 예의입니다? 물론 윤슬은 다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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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 GM만 죽이면 실례, GM낭만도 하늘 구경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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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윤슬은 특별 서비스로 한번 더!
평소라면 이러한 테러가 짜증과 화를 유발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밤이라는 면죄부가 주어졌기 때문일까? 대다수의 유저들은 웃으면서 이들의 행동을 넘겨주었다. 폭탄을 들고 테러에 참여했던 한륭님의 말처럼 CBT니깐 이런 일을 해볼 수 있는게 아닐까? 2차 CBT가 끝난 지금, 다음 테스트에서도 이런 유쾌하고 훈훈한 유저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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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픈하면 이런 일 즐기다간 칼 맞을지도 모릅니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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