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메카 >인터뷰]
GSL시즌1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우승을 차지한 김원기 선수와 ‘사기수’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보여줬던 서기수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선수가 속한 TSL팀이 이번에 숙소를 옮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GSL 시즌2 예선전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우승팀의 숙소 생활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들어보기 위해 직접 오류동에 있는 이들의 본진으로 러시를 감행했다.
우승을 축하한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이운재 코치: 보는 바와 같이 모두 예선전을 위해 맹연습 중이다. 그리고 다음 주 목요일에 용산역 아이파크 7층에서 공식 창단식을 할 계획이다.
이사한 곳의 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볼 작정이었는데 집이 너무 좋아서 이 부분은 빼도 될 것 같다. 이운재 코치: (웃음)전에 있던 숙소에서 TSL의 새 식구까지 살림을 꾸려나가기엔 모자란 감이 있어 급하게 계약했지만, 집이 넓고 깔끔해서 잘 고른 것 같다. 인터넷 같은 것은 사전에 미리 전화를 해둬서 이사 당일부터 숙소에서 연습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이운재 코치는 참 야무진 것 같다. 지금 혼자서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이운재 코치: 팀이 소수 정예이기 때문에 아직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혼자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 적어도 올해 말 까지는 소수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1월쯤 되면 팀 규모가 커질 예정이니 1군, 2군으로 나눠서 운영할 생각이다.
아 그럼, 그때 되면 또 이사를 하는 건가? 이운재 코치: (웃음) 이사는 이제 힘들어서 할 생각없고... 여기를 1군 숙소로 사용할 것이다.
GSL 시즌1 초기에 혼자서 곰 TV 스튜디오에서 팀 플래카드도 붙이는 모습을 적이 있었다. 그땐 어땠나? 이운재 코치: 그땐 정말 모두가 처음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팀 이름이 사뭇 독특하다. Team SCV Life라는 이름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이운재 코치: 한규종 선수가 팀 이름의 아이디어를 내서 결정하게 되었다. ‘일벌레’나 ‘탐사정’에 비해 ‘건설로봇(SCV)’는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이걸로 결정했다.
현재 스타 1에서 스타2로 전향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검증된 실력자들을 팀에 영입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이운재 코치: 당장은 없다. 팀의 창단 멤버들과 마음이 맞아서 팀에 들어온 선수들과 계속 운영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외부에서 실력 있는 선수를 끌어오기 보다는 팀 내에서 동고동락하며 실력을 함께 쌓아나가는 편이 선수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팀 내 실력 차가 너무 나버리거나 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선수에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될 테니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연습하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팀 내 규율도 따로 없다, 스스로 알아서 야무지게 행동하자는 식이다.
TSL팀의 스폰서는 대부분 하드웨어 업체인데 이유가 있는가? 이운재 코치: 일단 빨리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하드웨어 업체 홍보팀 사람들과 알고 지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드웨어 업체 쪽의 스폰을 받는 것이 수월했다. 일주일 동안 스폰을 받기 위해 발로 뛰어다녔기 때문에 아침마다 용산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그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도 스타2를 플레이하기 위해 업그레이드 하려는 유저들이 많았고 그 유저들을 끌어올 수 있다면 하드웨어 업체들도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폰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었다. 현재 후원을 해주는 업체들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우리도 기쁘다.
어떤 부품들을 후원받고 있는지? 이운재 코치: CPU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후원받고 있다.
CPU빼고 모두 후원받다니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김원기 선수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TSL에 들어가 잘 먹게는 해줘서 좋았다는 말을 했는데 어떤 생활을 하기에 그런 대답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이운재 코치: 김원기 선수는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더 잘 먹이고 싶은데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부분도 많다.
TSL의 최종목표가 있다면 이운재 코치: 좋은 대회 성적을 거두고 최고의 팀 브랜드 가치를 얻고 싶다. SK티원 못지않은 브랜드 가치로 키우고 싶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르 얻고 싶다. TSL팀 마크에도 일부러 KOREA를 넣은게 그 이유다.
그럼 외국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도 있는 것인가? 이운재 코치: 그건 좀 힘들다. 소통이 깨질것 같다. 일단 대화가 안되기 문에... 외국인이라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기수 선수는 컨디션 조절을 못해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8강에서 떨어졌을 때 그때의 심정이 어땠는지? 서기수 선수: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한 탓도 있고, 그 날 경기에 쓸 전략을 많이 준비 했었는데 선택을 빨리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상대 선수와 내가 해야할 전략이 엇갈려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심리적으로도 빨리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압박하고 있어 성급하게 게임을 진행한 것이 패배 요인이었다. 또 경기 이틀 전에 패치된 내용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지 못했다.
시즌 1의 8강전에서 프로토스 선수들이 모두 탈락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기수 선수: 패치노트에 나와있었던 내용에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던 것 같고, 잠수함 패치로 `파수기` 유닛의 역장이 수정되는 바람에 프로토스들이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게 큰 요인이라 생각된다.
예선전이 코 앞인데 연습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기수 선수: 생각처럼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스트레스도 좀 받고 있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스타1 프로게이머들도 전향했기 때문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따라서 전 시즌보다 힘들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규종 선수는 아쉽게도 16강에서 탈락했는데 시즌 2를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한규종 선수: 한 게임을 내주었을 때 마인드 컨트롤이 안되서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한 게임을 내주더라도 다음 게임에 지장이 없도록 연습하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해설자들이 한규종 선수는 판을 잘 짜는 선수라고 소개했는데 시합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가? 한규종 선수: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보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연습을 할 때도 초반에 끝낼 수 있는 게임이라도 중반까지 일부러 끌어가며 연습을 해두는 편이다. 다음날에 경기가 있다면 자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잠든다.
연습을 하느라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데, 따로 헬스같은 건강관리도 하고 있는가? 서기수 선수: 감기만 안걸렸으면 좋겠다.
김원기 선수: 대회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짧게 짧게 연습만 하다보니 그럴 짬이 나지 않는다.
한규종 선수: 따로 하고 있는 것은 없다.
음, 이건 흥미 질문인데 김원기 선수와 서기수 선수가 붙어다녀서 사귀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원기 선수: 그건 오해다. 붙어다닐 사람이 서기수 선수밖에 없어서 그렇다. 그냥 친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김원기 선수는 닉네임을 `과일장수`라고 지었는데 그렇게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김원기 선수: 음... 그냥 과일을 팔다가 GSL에 참가했기 때문에 과일장수라고 지었다. 중간에 아이디를 바꿀 기회도 있었지만 바꾸지 않았다.
4강전에서 사과를 먹던 세레모니로 인상 깊은 모습을 연출했는데 결승전에선 안나와서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원기 선수: 빨리 메인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사과를 집을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는 이겼다는 생각에 사과를 챙기지 못한 것이다.
GSL시즌2에서는 특별히 준비한 세레모니가 있는지? (일동 모두 "없다" 고 대답했으며 김원기 선수가 말을 이었다.) 자연스러운 세레모니가 좋은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기뻐서 자연스럽게 나와야 좋은거지 일부러 만들어서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일찍 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김원기 선수: 그냥 컨디션 관리 한다고 푹 자는 것 같다.
서기수 선수: 음... 그냥, 잠 많이 자려고
시즌2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특히나 스타1 프로선수들의 전향이 눈에 띈다. 김원기 선수: 따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 사실 어느 선수가 기량이 뛰어난지 못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팀 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뿐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참여하는데 TSL이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김원기 선수: 앞서 말했듯이 외부 실력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TSL의 목표는 팀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다.
시즌 2에서 전직 스타1 프로게이머 중 경계되는 선수는 없는지? 김원기 선수: (서기수 선수를 흘끗 바라보며) 서기수 선수 말고는 신경쓰지 않는다.
서기수 선수: 패치 때문에 테란이 신경쓰일 뿐이다.
한규종 선수: 나 역시 패치가 되고 나면 테란이 신경쓰일 것 같다.
시즌 1의 우승자인 김원기 선수는 시즌 2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김원기 선수: 부담감 같은 건 전혀 느끼지 않는다. 우승자라고 예선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은 예선 통과가 목표이다. 예선을 통과하고 나면 64강 승리가 목표다.
금일 1.2.0 패치 내용이 공개 되었다. 지난 시즌에도 1.1.0 패치가 되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김원기 선수: 어차피 언제될지 모르는 패치여서 신경쓰지 않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저그 상향 패치라서 상관 없기도 하고... 하지만 패치에 불만이 있다면 항상 유저들이 가장 많은 지적을 하고 있는 부분을 손대지 않고 다른 것 부터 수정하는 것이 불만이다. 현재 상황에선 테란과 프로토스 밸런스를 조절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서기수 선수: 계속 프로토스만 너프되고 있어서 불만이 있다. 정말 게임 초반부터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파수기 유닛의 `역장` 잠수함 패치 같은 것도 그렇고...
한규종 선수: 그다지 문제 될 것 없는 부분을 수정해서 욕을 먹고 있는 것 같다. 팀 플레이 시 게임 밸런스 때문에 손을 보는 것 같은데,문제 있는 부분부터 조금씩 고쳐도 괜찮을 것을 엉뚱한 부분부터 수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경기가 진행 중인 기간에는 패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지? 서기수 선수: 당연하다. 경기가 진행 되는 기간에는 패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피해자가 생길게 뻔하니까.
김원기 선수: 잠수함 패치가 몇 개 있을 것이 뻔하니 반갑진 않다.
스타1 프로게임단은 대기업 위주로 크게 성장했다. TSL은 그것과 다르게 팀을 꾸려나가고 싶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 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운재 코치: 사견이지만 현재 대기업 스타2 팀의 창단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현재 스타2가 성장통을 앓고 있기 때문에 스폰해주는 업체들과 같이 성장해서 나중에 대기업 팀들이 참가해도 꿋꿋히 버틸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앞으로 TSL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운재 코치: 좋은 대회성적을 거두고 최고의 팀이라는 네임밸류를 얻는 것이 목표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를 얻고 싶다. TSL팀 유니폼에도 일부러 ‘KOREA’를 넣은게 그 이유다.
GSL 리그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이운재 코치: 현재 케이블TV와 곰TV 등을 통해서 중계를 볼 수 있는데, 대형 방송사와도 잘 협약이 되어 일반 TV로도 볼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중계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스타1때부터 게임방송을 챙겨보지 않은 이상 일반인의 GSL관심도가 낮다. 곰티비나 인터넷 방송은 사실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편이다.
SCV라이프 강좌는 계속되는가? 이운재 코치: TSL팀 홈페이지에도 연재할 생각이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일정이 바빠서 좀처럼 원고 작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팬 여러분께 이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TSL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운재 코치: 정말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규종 선수가 탈락했을 때와 서기수 선수가 탈락했을 때도 심심치않은 위로의 말씀들을 해주셨고, 결승전이 열리던 날엔 비까지 많이 왔었는데 일부러 장충 체육관에 찾아와서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동 받았다. GSL시즌 2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원기 선수: 첫 번재 대회 때 성적도 잘 나와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꾸준히 응원해 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서기수 선수: 많은 관심과 큰 응원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되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한규종 선수: 팀 내의 형들을 뒷받침해서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부끄)
▲ 이운재 코치의 사인
글: 게임메카 장윤식, 정성길 기자(라온하제, 중년머피 sc2@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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