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시작해 18일까지,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리프트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당시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즐기려고만 해도 시간이 모잘라!’라는 말로 그 소감을 밝혔으니 리프트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테스트 종료 이후 일주일이 지난 오늘, 리프트는 두 번째 테스트 일정을 시작하며 대작 MMORPG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준비했다.
테스트 첫 날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을 터, 일정의 흥망성쇠를 점쳐볼 수 있는 첫 날 게임 속 분위기는 어떠한 지를 알아보기 위해 텔라라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오전 10시 서버 오픈. 접속 후 첫 인상은 ‘한산’. 하지만 곧…
서버가 오픈되자마자 게임에 입장한 필자의 첫 마디는 ‘엥?’이었다. 그 이유? 생각보다 너무 한산한 시작 지역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29레벨 이상 지역 역시 마찬가지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전체 채팅 역시 간간히 올라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
생각보다 한산한 시작 지역의 모습
▲
오히려 몬스터가 너무 많아 다음 지역으로 가기 힘들 정도였다
‘설마’하며 초반 퀘스트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지난 테스트 때처럼 몬스터보다 유저가 많은 풍경은 펼쳐지지 않았다. 별다른 무리 없이 순탄히 레벨 업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게 1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 필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느 새 필드를 가득 메운 유저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유저들로 이뤄진 모습은 인산인해 그 자체, 아니 그들이 지나 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기에 과거 천재(天災)로 여겨진 ‘메뚜기 떼’로 인식될 정도였다. 무두 기술을 올리는 유저들도 다수 있었기에 몬스터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 텅 빈 필드를 보자니 괜스레 ‘무섭다’라는 생각도 들 정도, 그 파괴력은 직접 본 사람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
잠시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어느샌가 퀘스트 NPC 주변을 가득 메운 유저들의
모습
▲
리프트가 열리자마자 닫히는 건 일상 다반사
▲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인간형 몬스터 시체(무두질이 안되는)밖에 남지 않았다
메뚜기 떼 대이동! 촉수보다 유저들이 더 무서운걸?
비슷한 레벨로 이루어진 유저들의 무리는 한 자리에 머무르는 법이 없었다. 계속해서 이동하며 빠르게 콘텐츠 소모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를 채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유저들의 난감함이다. 아직 시스템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들은 멍하니 유저떼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퀘스트 몬스터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망부석처럼 리젠을 기다렸다.
▲
초반 유저 무리가 사라지자 안도하는 유저들의 모습
헌데, 그 이후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으니, 바로 대기했던 유저들이 새로운 ‘떼’를 생성한 것이다. 물론 첫 번째 무리보다 그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마치 유행처럼 무리를 구성하는 그 모습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인 다른 MMORPG의 경우 초보 지역에서 대규모 파티를 형성하는 모습이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새로움은 더 했다.
▲
한 떼의 무리가 사라지자 새로운 무리가 탄생했다!
처음엔 두 개, 그 다음은 네 개, 결국엔 여섯 개가 되는 것은?
1차 CBT 당시 오픈된 서버는 두 개였으며, 이번 2차 CBT에서는 총 네 개의 서버가 준비되었다. 하지만, 이 숫자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서버가 오픈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 채널에서는 대기자가 떴다는 채팅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확인을 위해 클라이언트를 종료한 후 다시 접속해 보니 사실이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마블에서는 황급히 서버 2개를 새로이 추가, 테스트 첫 날부터 6개 서버가 돌아가며 바쁜 행보를 이어나갔다.
▲
6개 서버로 시작한 2차 CBT 첫 날 상황
여기에 렉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서버 상태 역시 눈길을 끌었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곳에 모이는 리프트나 침공 방어 시 별다른 끊김 없이 게임을 즐겼다는 유저들의 호평이 줄지어 올라왔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는 기원이 그 뒤를 이었다.
여전히 인기 있는 그 곳, 전장
1차 CBT 때 리프트에서 가장 화두가 된 콘텐츠는 다름아닌 전장이었다. 퀘스트를 반복하는 지루함에서 벗어나 유저와 유저가 맞붙는 전장은 그야말로 ‘찰진 재미’를 선사했고, 여기에 상당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 대다수 유저들은 전장으로 레벨업을 하곤 했다.
▲
전장, 진정한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이어진 2차 CBT 첫 날, 전장의 인기는 여전했다. 10레벨 달성 이후 전장 신청을 누르자마자 바로 입장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왔으니 말이다. 여기에 레벨 제한이 39로 올라가며 새로운 전장인 ‘백색폭포 벌판(30레벨 이상 참가 가능)’이 추가되었으며, 지난 1차 CBT에서 29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은 새로운 전투를 기대하며 레벨 업에 박차를 가했다.
첫 번째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리프트, 앞으로가 중요하다
‘두 번째’라는 말은 꽤나 각별하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이해와 관용을 불러일으키지만, 두 번째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대우는 전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한 번 재미를 겪은 유저들은 똑 같은 것이 재차 이어지는 순간 냉혹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다. 리프트가 겪어야 하는 것은 이제 두 번째 시선이다. 금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정이기에 테스트에 참가한 유저의 피드백을 확실히 받고, 더 나아가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만 한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이 원초적인 질문에 일단 필자는 ‘그렇다’라는 답변을 남기고 싶다. 다양한 유저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는 충분하며, 운영 역시 첫 날만 바라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니 아직 리프트를 즐기지 않은 유저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어서 인스톨 하시지요.`
글: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

- 공주는 어려운 게 싫어! ‘실크송’ 이지 모드 다수 출현
- 실크송, 헬 난이도 열리는 ‘코나미 커맨드’ 있다
- 료스케 PD “디지몬 450종 모델링 리뉴얼, 애정으로 완료”
- [겜ㅊㅊ] 스팀 정치 시뮬 축제, 구매할 가치 있는 신작 4선
- [오늘의 스팀] 노 맨즈 스카이 '제 2의 전성기'
- 닌텐도 '서브 캐릭터 소환해 전투하는 방식' 특허 취득
- 딸 키우기 신작 '머신 차일드' 출시, 스팀도 곧
- 엔씨 명운 달린 아이온 2, 그 뒤에 펼쳐진 우려의 그림자
- 조선 사이버펑크 '산나비', 새 주인공 외전 무료 배포 발표
- 넷플릭스 시리즈 급, 실사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