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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명예를 위해 뭉쳤다! 젠카카 서버 마족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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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온 메카>기획 취재]


8월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어 불쾌지수가 무한대로 상승하는 이 계절에 찬물을 끼얹듯,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사건이 젠카카 서버에서 일어났다. 일주일 만에 ‘아이온 전 서버 최초’ 라는 타이틀을 두 개나 획득한 젠카카 서버의 요새전 모습을 살펴보자.
 

  사건의 발단

지난 8월 8일 어비스 상층 요새전을 준비하고 있던 마족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 동안 치열하게 전투를 해오던 천족이 이 날 따라 유난히 적은 것에 의문을 품었지만 어비스 상층 요새들을 수월히 점령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새전을 준비하는 모든 마족은 궁금증을 떨쳐버렸다. 그 때, 마족 공개 채널에 천족이 겔크마로스로 쳐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요새전을 준비하던 마족들은 “와봤자 얼마나 오겠어 한 두 포스 요새전 들이대다 실패하고 가겠지”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족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약 15포스 이상의 인원이 요새를 정복할 생각으로 공격했던 것이다. 어비스 상층에서 요새전을 기다리던 마족들은 그대로 뒷통수를 맞은듯한 기분이었다.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천족에게 겔크마로스의 요새를 멀쩡하게 뜬 눈으로 상납했다. 이것이 전 서버를 통틀어 최초로 상대 종족 요새를 모두 점령한 사건이었다.


▲천족의 요새전이 성공리의 끝나자 젠카카 서버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겨진 마족의 자존심

사건이 발생하고 마족의 단합이 부족하다고 느낀 마족 1순위 레기온 FORTE의 군단장인 [산적질]님의 주도아래 한 동안 천족에게서 빼앗지 못하던 어비스 심층의 [신성의 요새]를 점령하는 것으로 그들의 복수를 시작했다.

8월 14일 마족의 수호신장 변신이 가능한 유저들과 각 레기온 군단장들은
한 통의 편지가 자신의 우편함에 도착한 것을 보게 된다.

“용계 요새전(잉기스온) 점령에 대한 부탁의 글”

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편지는 FORTE 레기온의 군단장인 [산적질]님으로부터 발신이 되어있었다. 마족의 단합을 위한 진심 어린 호소가 가득 담겨있는 편지 한 통이 얼마나 많은 마족 유저들의 마을을 움직일지는 미지수였다.


 

  공격 개시!!

공교롭게도 반격의 시작은 광복 65주년이 되는 8월15일, 마족은 나라가 아닌 천족에게 짖밟힌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잉기스온’으로 진격했다. 하지만 마족이 공격해 온다는 사실을 접한 수 많은 천족 인원이 실렌테라 회랑에서부터 마족의 진격을 막아섰다.



 
▲실렌테라 회랑에서의 대규모 전투!

[산적질]님이 보낸 편지속 마족을 위하는 마음이 모든 마족 유저의 가슴이라는 땅에 물을 뿌려 싹을 틔운 것일까? 뒤늦게 모여서 대처를 하는 천족의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마족이 모였고, 실렌테라 회랑에서 막아서는 천족은 점점 수세로 몰려 퇴각했고, 마족은 잉기스온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 후 마족은 ‘고대 용의 신전’으로 돌격하여 치열한 접전 끝에 요새 북조선 인민 레기온이 점령에 성공한다.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도 힘들다

고대 용의 신전 공성을 마치고 잠깐 정비를 한 뒤, 남은 ‘탐욕의 제단’도 공격해 들어갔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 많은 천족이 수성에 참여해 입구 진입부터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단합에 단합을 외치는 마족의 공격앞에 결국 ‘탐욕의 제단’ 마저 무너졌다. 두 개의 요새를 마족에게 빼앗기자 천족을 지키기 위해 카이시넬의 대행자인 ‘분노한 헤라나스’가 등장했지만, 마족은 이를 등지고 어비스 상층으로 향했다. ‘분노한 헤라나스’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통해 몇 명의 이득을 생각하기 보다 마족 전체의 이득이 되는 어비스 상층 던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마족은 어비스 상층에 주요 요새 3개에 그들의 검은 날개를 드리웠고, 공수성에 성공하게 되어 어비스 상층, 심층, 용계에 있는 요새까지 모두 점령하는 위업을 세우게 된다. 천족에게 용계 요새를 가만히 앉아서 빼앗긴 일주일간 마족이 날카롭게 갈아왔던 비수는 정확히 천족의 심장을 꿰뚫었고, 한 순간에 천족은 갈 던전이 없는 실업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마족은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 온 것을, 새로운 마족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진심으로 즐거워 하며 축하했다.


 ▲상층마저 접수했다

  마치며...

기자의 입장이 아닌 아이온을 직접 플레이 하는 한 유저의 입장으로서도 요새전을 보고 난 후 특별한 느낌을 가졌던 적이 근 몇 달 동안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특히 2.0 ‘용계 진격’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많은 변화와 수 많은 밸런스 패치로 상황들이 자주 바뀌는 요즘은 더 그러했다. 늘 전 서버에서 벌어지는 큰 규모의 요새전과 가까운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이나 요새전의 관람이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때에 따라서는 피곤하고 꺼려지기까지 하는 취재였다.

그런데 8월 15일 젠카카 서버에서 일어난 요새전은 그렇지가 않았다.

젠카카 서버의 요새전을 취재 하면서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본 듯 그간의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느낌이었으며, 이렇게 멋진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함께하지 못했음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마족의 입장으로 기사를 썼기에 마족을 옹호하듯이 보이지만, 딱히 승자와 패자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족과 마족 둘 다 서버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며, 밀고 밀리는 통쾌한 승부를 보여준 젠카카 서버의 모든 데바가 주인공이며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일주일동안 벌어진 격동의 요새전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마족을 향한 복수의 하얀 날개가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특집 코너!! FORTE레기온의 miko님과의 인터뷰

 


▲랜덤으로 만든 기자의 캐릭터 앞에 계시니 더욱 빛이나는 miko님

게임메카: 안녕하세요?
miko: 반가워요. 근데 
케릭터좀 이쁘게좀 만드시지 ㅎ
게임메카: ㅎㅎ;마음이 급해서..

게임메카: 전 서버 최초로 마족 요새를 모두 빼았겼을 때 마족 분위기가 어땠나요?
miko: 흠...예상했던 일이었어요. 그 전부터 마족의 분위기가 너무 안좋았구요.

게임메카: 전부터 마족이 약세였나요?
miko: 심층 요새는 구경도 하기 힘들었고, 상층 요새도 간신히 하나씩 먹고 금방 뺏기고를 반복했어요. 게다가 마족 군단장님들끼리 다시한번 요새전에 힘을 실어보자고 한 다음날 뺏긴거라 많이 착찹했어요...

게임메카: 그런데 어비스 상층 요새전을 준비하다가 기습을 당한거라고 알고있습니다만...
miko:  네, 마족은 상층 요새전에 집중하자라고 얘기가 나왔는데 다음날 공격한것이니 완전 기습이었죠.

게임메카: 공격을 들어온 천족인원은 얼마나 됐었나요?
miko: 제가 알기론 200여명 이상이었어요. 막으러 갔을땐 렉때문에 손을 쓸수가 없더라구요.

 

게임메카: `산적질`님이 직접 수호신장이 변신가능한 유저분들과 각 레기온 군단장님들께 손수 편지를 작성한걸로 알고있는데요.
miko: 네 그전날 세시간 가량 1위부터 100위 레기온, 장군부터 장교까지 모든분들께 편지를 보냈어요.

게임메카: 군단장님이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miko: 네 지금 요새전 끝나고 병나서 앓아 누워있어요 ㅠ 잠도 설쳤다고 하더라구요.

게임메카: 그런데 편지를 보내셨을 때, 당일날 그만한 인원이 모일거라 예상하셨나요?
miko: 전혀요. 정말 될까 말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새전 시작 30분 전부터 파티찾기창이 전부 요새전 포스모집으로 마비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게임메카: 용계 공성에 성공하고 `분노한 헤라나스`가 나왔는데 왜 헤라나스를 공략하지 않으셨죠?
miko: 저희 마족은 그거보다 그동안 유저들이 못먹었던 유물 하나더 드실 수 있게 해드리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요새 통일을 성공하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miko: 기분이야 말도 못하죠. 그런데 저희 마족분들이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마음을 또 놓을까봐 걱정이네요 ㅎ

게임메카: 현재 요새전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miko: 저희 요새전을 보시면 아시듯이, 개인 유저들의 참여가 요새전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메카: 개인 유저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쪽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miko: 네, 큰 레기온이 이끄는 요새전 말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새전이 필요해요.

게임메카: 그럼 마지막으로 개발사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miko: 호법성의 상향 원해요!!! 너무너무 원해요!!

게임메카: 마지막으로 젠카카 서버의 마족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miko: 어제 요새전으로 느끼셨을 거에요. 종족 비율 4%차이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개개인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마족 우세 서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젠카카 마족님들 화이팅!!! 멋지세요!!




▲지루한 인터뷰에 응해주신 FORTE레기온의 miko님 감사합니다
 

글: 고영웅 기자(aion@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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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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