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메카>기획 취재]
지난 8월 8일 어비스 상층 요새전을 준비하고 있던 마족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 동안 치열하게 전투를 해오던 천족이 이 날 따라 유난히 적은 것에 의문을 품었지만 어비스 상층 요새들을 수월히 점령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새전을 준비하는 모든 마족은 궁금증을 떨쳐버렸다. 그 때, 마족 공개 채널에 천족이 겔크마로스로 쳐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요새전을 준비하던 마족들은 “와봤자 얼마나 오겠어 한 두 포스 요새전 들이대다 실패하고 가겠지”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족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약 15포스 이상의 인원이 요새를 정복할 생각으로 공격했던 것이다. 어비스 상층에서 요새전을 기다리던 마족들은 그대로 뒷통수를 맞은듯한 기분이었다.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천족에게 겔크마로스의 요새를 멀쩡하게 뜬 눈으로 상납했다. 이것이 전 서버를 통틀어 최초로 상대 종족 요새를 모두 점령한 사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마족의 단합이 부족하다고 느낀 마족 1순위 레기온 FORTE의 군단장인 [산적질]님의 주도아래 한 동안 천족에게서 빼앗지 못하던 어비스 심층의 [신성의 요새]를 점령하는 것으로 그들의 복수를 시작했다. 8월
14일 마족의 수호신장 변신이 가능한 유저들과 각 레기온 군단장들은 “용계 요새전(잉기스온) 점령에 대한 부탁의 글” 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편지는 FORTE 레기온의 군단장인 [산적질]님으로부터 발신이 되어있었다. 마족의 단합을 위한 진심 어린 호소가 가득 담겨있는 편지 한 통이 얼마나 많은 마족 유저들의 마을을 움직일지는 미지수였다.
공교롭게도 반격의 시작은 광복 65주년이 되는 8월15일, 마족은 나라가 아닌 천족에게 짖밟힌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잉기스온’으로 진격했다. 하지만 마족이 공격해 온다는 사실을 접한 수 많은 천족 인원이 실렌테라 회랑에서부터 마족의 진격을 막아섰다.
[산적질]님이 보낸 편지속 마족을 위하는 마음이 모든 마족 유저의 가슴이라는 땅에 물을 뿌려 싹을 틔운 것일까? 뒤늦게 모여서 대처를 하는 천족의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마족이 모였고, 실렌테라 회랑에서 막아서는 천족은 점점 수세로 몰려 퇴각했고, 마족은 잉기스온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 후 마족은 ‘고대 용의 신전’으로 돌격하여 치열한 접전 끝에 요새 북조선 인민 레기온이 점령에 성공한다.
고대 용의 신전 공성을 마치고 잠깐 정비를 한 뒤, 남은 ‘탐욕의 제단’도 공격해 들어갔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 많은 천족이 수성에 참여해 입구 진입부터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단합에 단합을 외치는 마족의 공격앞에 결국 ‘탐욕의 제단’ 마저 무너졌다. 두 개의 요새를 마족에게 빼앗기자 천족을 지키기 위해 카이시넬의 대행자인 ‘분노한 헤라나스’가 등장했지만, 마족은 이를 등지고 어비스 상층으로 향했다. ‘분노한 헤라나스’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통해 몇 명의 이득을 생각하기 보다 마족 전체의 이득이 되는 어비스 상층 던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마족은 어비스 상층에 주요 요새 3개에 그들의 검은 날개를 드리웠고, 공수성에 성공하게 되어 어비스 상층, 심층, 용계에 있는 요새까지 모두 점령하는 위업을 세우게 된다. 천족에게 용계 요새를 가만히 앉아서 빼앗긴 일주일간 마족이 날카롭게 갈아왔던 비수는 정확히 천족의 심장을 꿰뚫었고, 한 순간에 천족은 갈 던전이 없는 실업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마족은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 온 것을, 새로운 마족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진심으로 즐거워 하며 축하했다.
기자의 입장이 아닌 아이온을 직접 플레이 하는 한 유저의 입장으로서도 요새전을 보고 난 후 특별한 느낌을 가졌던 적이 근 몇 달 동안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특히 2.0 ‘용계 진격’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많은 변화와 수 많은 밸런스 패치로 상황들이 자주 바뀌는 요즘은 더 그러했다. 늘 전 서버에서 벌어지는 큰 규모의 요새전과 가까운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이나 요새전의 관람이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때에 따라서는 피곤하고 꺼려지기까지 하는 취재였다. 그런데 8월 15일 젠카카 서버에서 일어난 요새전은 그렇지가 않았다. 젠카카 서버의 요새전을 취재 하면서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본 듯 그간의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느낌이었으며, 이렇게 멋진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함께하지 못했음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마족의 입장으로 기사를 썼기에 마족을 옹호하듯이 보이지만, 딱히 승자와 패자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족과 마족 둘 다 서버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며, 밀고 밀리는 통쾌한 승부를 보여준 젠카카 서버의 모든 데바가 주인공이며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일주일동안 벌어진 격동의 요새전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마족을 향한 복수의 하얀 날개가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게임메카: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전 서버 최초로 마족 요새를 모두 빼았겼을 때 마족 분위기가 어땠나요? 게임메카:
그런데 어비스 상층 요새전을 준비하다가 기습을 당한거라고 알고있습니다만...
게임메카:
`산적질`님이 직접 수호신장이 변신가능한 유저분들과 각 레기온 군단장님들께 손수
편지를 작성한걸로 알고있는데요. 게임메카:
용계 공성에 성공하고 `분노한 헤라나스`가 나왔는데 왜 헤라나스를 공략하지 않으셨죠? 게임메카:
요새 통일을 성공하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글: 고영웅 기자(aion@gamemeca.com) |
- 공주는 어려운 게 싫어! ‘실크송’ 이지 모드 다수 출현
- 실크송, 헬 난이도 열리는 ‘코나미 커맨드’ 있다
- 엔씨 명운 달린 아이온 2, 그 뒤에 펼쳐진 우려의 그림자
- 개발자 번아웃, 발라트로 1.1 업데이트 무기한 연기
- [겜ㅊㅊ] 스팀 정치 시뮬 축제, 구매할 가치 있는 신작 4선
- 닌텐도 '서브 캐릭터 소환해 전투하는 방식' 특허 취득
- [이구동성] 게임시장 1위 미국의 '게임 죽이기'
- 넷플릭스 시리즈 급, 실사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
- '근본'이 온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올든 에라
- [오늘의 스팀] 극사실적 소방관 시뮬레이터, 판매 상위권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