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메카>메카 리포트] 종족간 대립의 꽃으로 불리는 ‘요새전’은 아이온 RvR을 대표하는 컨텐츠다. 하지만 처음 등장한 이후로 요새전에 대한 뜨거운 호응 만큼이나 유저들의 불만사항 리스트에도 항상 오르고 있는 상황. 어째서 유저들은 치열한 격전의 한복판에서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만을 내고 있는 것일까? 어비스와 함께 등장한 요새전은 대규모 RvR 전투 공간을 기다려온 유저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유저들은 하나같이 전투가 일어나면 발생하는 ‘렉’이 요새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처음 어비스의 요새전이 열렸을 때는 렉의 수준을 넘어 아예 게임이 강제로 종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할 정도로 최적화가 되지 않았기에 요새전 자체를 꺼리는 유저가 많았다. 그래서 개발사는 지금까지 지속적인 최적화 패치를 통해 렉을 줄여보려고 노력했지만 일반적인 전투를 치루기 힘든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어비스의 요새전은 공성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밸런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용계의 요새전은 수성이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한 쪽이 유리한 요새전이 되는 것일까? 어비스의 경우에는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요새전에서 끝까지 수호신장을 지켜내야만 수성측이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시간 59분을 버티터라도 1분을 남기고 수호신장이 쓰러지게 된다면 공성측이 승리하게 되는 시스템이라서 처음부터 수성측이 승리할 확률은 극히 적었다. 후에 30분으로 전투 시간을 대폭 줄이긴 했지만 한 번만 길이 뚫리면 요새를 내주게 되는 것은 같아서 수성측이 불리한 건 여전했다.
반면 수성이 유리한 용계의 요새전에서 상대방 종족의 요새를 공격하려면 우선 본인 종족이 속해있는 지역의 두 요새를 모두 점령하여 실렌테라 회랑의 입구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자기 지역의 요새 두 개를 모두 점령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외 하더라도 실렌테라 회랑을 넘어야 한다는 제약이 너무나 크다. 상대 종족 지역에서 전투를 벌일 때 키스크를 사용하게 되는데, 만약 키스크가 파괴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본인 종족의 지역에서 ‘실렌테라 회랑’을 다시 가로질러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온의 요새전은 공.수성간의 밸런스 문제로 항상 몸살을 앓아 왔다. 특히 어비스의 경우는 밸런스의 차이가 워낙 커서 ‘수호신장 레이드’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까지 얻었다. 때문에 개발사는 수성측을 강화하는 임시 방편을 내놓았지만, 인구 불균형 서버에서 한 쪽 종족이 모든 요새를 점거하고 빼앗기지 않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일으킬 뿐이었다.
요새를 성공적으로 공.수성했을 때, 그 부가적인 포상으로 공훈훈장이 지급되는 것이 애초의 기획이었던 포상 시스템이 공훈훈장을 얻기 위해서 공.수성을 하는 것으로 반전되어 버렸다. 말의 앞뒤가 바뀌었을 뿐이지만 이것은 큰 차이가 있다. 목적이 반전되어 버린 포상시스템의 결과로 지휘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수호신장만을 공격한 유저나 편법을 사용한 개인 참여 유저들에게 공훈훈장이 지급되고, 난입한 용족을 처리하거나 상대 종족을 막는 등, 최전방에서 목숨 걸고 싸운 유저들에게는 비루하기 짝이 없는 보상만이 주어지게 되었다.
어비스와 처음 등장한 요새전이나 용계와 함께 등장한 요새전에서 종족의 단합과 명예를 위해 싸우는 치열한 전투를 기대한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머릿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는 떼쟁으로 불리는 지금의 전투 방식과 난무하는 편법은 훈장 모으기에 최적화 되어있을지 몰라도 요새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매력은 전혀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편법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옳고 그름을 나누기 전에 어째서 유저들이 편법을 사용하는지 그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요새전을 내놓고 그때 그때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요새전에 참여한 모두가 노력한 만큼의 공평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규칙이 절실하다.
글: 게임메카 고영웅 기자(aion@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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