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봄이 오는 걸 환영이라도 하듯 많은 이벤트가 펼쳐졌던 3월, 아이온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비록 꽃샘추위와 같은 몇몇 문제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벤트가 끝나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지금, 때 아닌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네요. 아이온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게임들을 긴장케 하는 `디아블로 3`라는 초 강력 눈보라가 말이죠. 게임을 즐기는 주 연령층이 `디아블로 2`에 대한 추억이 있는 만큼, 국내 MMORPG 1위 아이온도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눈보라가 쌩쌩부는 3월, 아이온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1.
2% 부족했던 연계 이벤트,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드디어 밸런타인 이벤트와 연계된 화이트데이 이벤트도 종료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벤트 도중에는 물론, 종료 날까지 많은 유저들에게 구박만 받다가 종료되었네요. 커플과 솔로가 서로 싸운다는 이벤트 기획은 꽤 좋은 반응이었는데, 왜 불만이 가득했을까요? 가장 큰 문제점은 두 개의 이벤트가 연계되는 점이었습니다. 밸런타인과 화이트 데이 이벤트를 모두 참가한 유저만이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평소에 아이온을 즐기던 유저들이 이벤트에 참가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5분 걸리는 이벤트, 5번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
하지만 휴면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 당시 게임을 쉬고 있었던 유저들은 밸런타인 이벤트를 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2012년 기념 주화`까지 하나 밖에 못 얻은 휴면 유저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상당합니다. 이번 이벤트와 함께 휴면 유저 복귀 이벤트도 따로 진행했던 아이온, 이런 상황은 실수였을까요?
의복 획득의 낮은 확률도 문제였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면 얻을 수 있는 상자에서 나오는 솔로와 커플 의복, 하지만 죽어라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유저들이 이번 이벤트를 물약 이벤트라고 칭했을까요. 서로 기분 좋자고 진행하는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극악한 확률을 집어넣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듭니다. 다음 기념일 이벤트에는 부디 이런 확률성 아이템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통합 루키 서버, 자체 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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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검성이며 창팔이 팟으로 드라웁니르 동굴에 왔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늘어나는 무기 `제47 군단장의 창`이 나왔다고도 생각해봅시다. 이제 당신은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겠죠. 파티의 목적대로 창을 다른 유저에게 팔아서 키나를 파티원들과 나누는 것, 또는 이 창을 그냥 먹고 도망가는 일입니다. 창을 그냥 먹고 도망간다면 서버 게시판에 당신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겠지요.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 지금은 좀 시들해졌지만 한때 검성의 로망, `제47 군단장의 창` |
누구나 저런 상황이 오면 `창을 먹고 튀어버릴까?`라는 흑심을 품게 됩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작은 흑심은 어쩔 수 없지요.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서버 게시판에서 욕 먹지 않을까? 지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창을 파는 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서버 게시판에서 욕을 먹을 일도 없고, 지인들에게도 폐가 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바로 통합 루키 서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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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게임메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루키섭 블랙리스트 (아이디는 모자이크 처리
되었습니다)
최근에 통합 루키 서버는 50레벨로 확장되고 각종 아이템 지원도 끊이질 않기에 사람이 엄청나게 모였죠. 그러면서 비매너 유저도 동일한 비율로 늘어났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상황에서 아이템을 먹고 도망가는 유저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런 유저들이 일으키는 혼란은 작은 파문이 되어 통합 루키 서버를 흔들어 놓았고, 결과적으로 서버의 자체 정화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지요. 이에 몇몇 유저들은 `아이온 게시판`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노력을 하고 있네요. 부디 신규 유저를 위한 통합 루키 서버의 뜻이 변질되지 않기를 빌어 봅니다.
3.
베스트 리플 의혹? 대체 왜...
베플, 베스트 리플은 글에 달린 리플 중 가장 추천수가 많은 리플 3개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글이나 리플이 베스트로 선정되면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제가 베플이 되면...`이라는 말로 시작해 여러 조건을 내걸기도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베스트 리플에 조작이 가해졌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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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렇게 훈훈하고 감동적인 리플이 선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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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렇게 장난스런 글도 선정되는 베스트 리플
바로 3월 1일부터 21일까지 무려 15번, 심지어 하루에 3번이나 베스트 리플에 선정된 유저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그 유저의 베스트 리플 선정을 보기 싫다면 추천해주세요`라는 내용의 리플들이 달리고 호응을 얻는 시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혹자는 이번 베스트 리플 사건이 작년 말에 있었던 이벤트 당첨자 선정 의혹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아이온 운영진이 가지고 있던 신뢰도에 한번 더 금이 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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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플이 지금 베스트 리플에 선정될 만큼 유저들의 의혹은 짙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추천을 통해 다른 베스트 리플을 올리는 것이야 말로 조작이니깐요.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법, 다행히도 많은 유저분들이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좋은 방안은 역시 소스 갤러리의 추천 목록처럼 리플의 추천자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겠죠. 이번 일을 계기로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아이온을 기대해봅니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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