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천족과 마족의 영웅들이 만난 7일간의 대혈투가 그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전투인 만큼 천족과 마족 유저들은 서로의 실력을 최대한 뽐내며, 화려한 전투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여준 영웅 대혈투, 그 마지막 전투의 치열함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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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한 이벤트 참가자들
다소 심심했던 `아스테리아, 고대도시 루` 요새의 전투
20시 5분에 칼같이 시작된 `아스테리아, 고대도시 루`의 전투는 지난 일주일간의 전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각 종족이 서로 반대의 요새로 몰리면서 전투가 허무하게 끝난 것. 천족은 루 요새, 마족은 아스테리아 요새를 시작과 동시에 점령하며, 5분만에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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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장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둘러싼 마족 유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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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장이 쓰러지자, 일사분란하게 요새 바깥으로 흩어지는 마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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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후 5분이나 지났을까? 요새전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치열한 요새전의 준비, 아티팩트 공방전
`아스테리아, 고대도시 루`의 전투가 예선전이라면, ‘라미렌, 드키사스, 크로탄’ 요새에서의 전투는 본선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은 유저들도 알고 있는 바, 이미 어비스 상층의 아티팩트 주변에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우선 아티팩트를 선점한 것은 천족이었다. 요새전 시간을 30분 앞둔 상황에서 천족은 `화염지옥`을 시작으로, `심연의 방패`와 `피의 외침` 아티팩트를 점령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또한 이 기세를 몰아, 라스테란의 서쪽 줄기와 동쪽 줄기로 올라오는 마족 유저들을 족족 처단하면서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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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지옥에 바글바글한 천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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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줄기에서 올라오는 마족들은 모조리 척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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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족이 아티팩트를 모두 차지한 풍경
하지만 마족 유저들도 전 서버에서 날고 긴다는 유저들, 쉽게 물러설 리 없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상층으로 몰려와 순식간에 천족이 차지하고 있던 아티팩트를 모조리 휩쓸어버렸다. 이는 요새전 시작을 5분 앞둔 21시 정각에 벌어진 일이었으며, 아티팩트 공방전을 마족의 우세로 끝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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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도 질세라 화염지옥을 차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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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퍼포먼스? 결속된 모습을 보여준 마족의 연대비행
피 튀기던 ‘라미렌, 드키사스, 크로탄’ 요새전
21시 05분 본격적인 전투의 막이 오르자마자, 천족과 마족은 어비스 상공 곳곳에서 화려한 전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1:1 전투부터 대규모 전투까지 다양한 전투를 보여주던 중, 요새로 처음 침공한 것은 다름아닌 천족이었다. 천족이 `드키사스’ 요새로 진입하여 수호신장을 먼저 공격하기 시작한 것. 이를 놓칠세라 마족이 천족의 후방을 공격했지만, 인원 부족으로 인해 첫 번째 공격은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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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모여 `드키사스` 요새로 진입하는 마족들
마족은 무산된 첫 번째 공격에도 불구하고 곧 바로 두 번째 공격을 이어갔다. 여전히 목표는 `드키사스`요새. 마족의 대다수의 인원들은 `드키사스`요새 앞, ‘메다모르의 덩굴’에 모여 일제히 요새 안으로 진입했다. 당시 수호신장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아 긴장되는 상황이 연출되었으나, 수호신장을 공격하던 천족들 대부분이 마족의 공격을 맞받아 치면서 마족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드키사스` 요새가 그대로 천족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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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을 열어 입구를 막고있는 천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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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키사스 섬 상공에서 벌어진 천족과 마족의 공중전
두 번째 전투는 ‘크로탄’ 요새에서 벌어졌으나, `드키사스`요새 전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이번에도 마족은 수호신장을 공격하는 천족의 후방을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고질적인 문제인 인원 부족으로 인해 천족을 밀어내기는커녕 요새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결국 두 번째 요새인 ‘크로탄’ 요새마저 천족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는 라미렌 요새를 점령할 시간이 없었던 마족에게 이 날 요새전의 패배를 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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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뚫고 이 곳까지 들어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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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족의 위세에 조금씩 밀려나가는 마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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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굳건히 지키던 천족 총사령관의 모습
결국 라미렌 요새에서 전투조차 벌이지 못 했던 마족은 심층 요새전을 하기도 전에 패배를 확신했고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요새전의 패배가 단순한 실력 차이가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원 부족으로 일어났기 때문. 이는 아티팩트 공방전에서 보여준 연대 비행 등 단합된 모습과 비교되어 더욱 아쉬운 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숙제가 많아진 아이온, 하지만 이 숙제를 해결한 모습이 기대된다
영웅 대혈투라고 명명된 이번 이벤트가 아이온에 몇 가지 숙제를 남기고는 7일간의 여정을 끝마쳤다. 그 숙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벤트의 관리다. 참가하는 유저나 바라보는 유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중계를 하는 BJ의 생존, 렉과 각종 문제들이 불거진 점은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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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요새전이 벌어지기 전, 패배를 확인한 마족은 스크린샷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또한 천족과 마족의 인원 배분도 숙제로 남았다. 분명히 이벤트에 선정된 천족과 마족의 인원은 똑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요새전에 참가한 유저들의 비율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러한 문제는 공정한 전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이벤트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냈다. 어느 유저의 말처럼 당일마다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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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심층 요새전이 한창 벌어질 시간, 에레슈렌타의 모든 마족을 검색한 결과
24명이 나왔다
물론 이런 숙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었다. 실제로 게시판에 올라오는 불만은 대부분 이벤트 관리(참가자 선정, BJ 방송 등)에 대한 지적이었을 뿐, 이벤트 자체에 대한 불만은 적은 편이었다. 이는 이번 이벤트가 몬스터를 잡아 아이템을 얻는 기존의 이벤트와 다른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초창기 아이온을 기억하는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전쟁에 대한 추억, 최근 아이온을 접한 유저들에게는 대규모 전쟁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가오는 여름, 숙제를 모두 해결하고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올 아이온과 그 이벤트들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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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런 연대비행을 볼 날을 꿈꿔본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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