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알려면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부터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야 말로 역사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릭터가 살아날수록 게임의 스토리는 부각되고 재미있어집니다. 아이온의 동생 블레이드앤소울이 미모의 악역 진서연, 영원한 도우미 화중 사형 등 NPC를 부각시켜 스토리를 주목시킨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온은 왜 이런 부분이 부족했을까요?
▲ 홍문파의
생존자 화중 사형, 이 장면에 많은 여성 유저들은 물론 남성 유저들마저 눈물을 흘렸다고...
정확히 말하면 부족했다는 표현은 아니겠네요.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블레이드앤소울보다 더 자세하고 세세한 내용, 그리고 복선이 깔려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이를 한 눈에 볼 수 없도록 퀘스트와 서적 등에 숨겨놨을 뿐입니다. 이에 아이온 게임메카에서는 각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가 바로 지긋지긋한 `카룬의 증표`의 주인공 카룬입니다.
카룬은 누구인가?
3.0 업데이트가 등장한 2011년 11월, 많은 유저들이 의문을 가진 NPC가 있으니 바로 연족의 지도자 카룬이었습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천족과 마족을 용족으로 부터 구해내고, 그들의 분쟁을 멈춥니다. 3년 동안 이어졌던 천족과 마족의 전쟁을 잠시나마 중지시킨 것이죠. 그리고 용제 티아마트와의 싸움에 등장, 유저들의 공략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다양한 퀘스트는 물론 아이템에도 그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당시 숙제온이라 불리게 만든 주된 원인도 그의 이름을 딴 `카룬의 증표`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카룬은 3.0 업데이트 이후 아이온의 모든 방면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과거는 어떠했을까요? 한번 과거 이야기로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오늘의 주인공, 카룬의 위풍당당한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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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룬이 지배하는 연족이란?
과거 아트레이아가 아직 천계와 마계로 나뉘기 전, 용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주신 시엘은 특공대를 모집합니다. ‘시엘의 창’이라 명명된 이 레기온은 주신의 선별 하에 이뤄진 아트레이아 최고의 전사들이었죠. 주신이 이끄는 이 정예군단은 이내 용족의 침략에 맞서는 것은 물론, 용계에 잠입하여 그들의 신전을 파괴, 용족을 토벌하는데 이릅니다.
하지만 용계에 잠입했을 당시, 아트레이아에는 대파국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천족과 마족은 갈라지고, 주신 시엘은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죠. 삽시간에 우두머리를 잃은 ‘시엘의 창’ 레기온은 그대로 용계에 고립되고 맙니다. 아무런 지원 없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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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계에 고립된 ‘시엘의 창’ 레기온은 자부심 하나만으로 용족을 계속해서 쓰러트립니다. 자신이 주신에게 선별된 특별한 인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말이죠. 하지만 그들도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으니 바로 ‘오드’였습니다. 데바들이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오드’가 용계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그들은 결국 ‘오드’ 대신에 용족의 생명인 ‘드라나’를 흡수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모습이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쪽 어깨에만 달린 분홍색 날개가 연족의 특징 |
카룬의 태생은 엄친아
연족에 대해 아주 짤막하게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지도자인 카룬은 처음부터 연족이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카룬은 그야말로 엄친아라고 말할 수 있는 고귀한 태생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아트레이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엘테넨의 ‘에라쿠스 지하신전’ 입니다.
미션 퀘스트를 통해 ‘에라쿠스 지하신전’의 부서진 석벽을 복구하면 폭죽놀이가 시작되며 어떤 음성이 들려옵니다. “세피 말, 카룬 엘 말 아크 빈…” 황금가지 군단장인 카스토르는 이 음성을 ‘카룬의 놀이터’라고 번역해줍니다. 즉 ‘에라쿠스 지하신전’이 바로 카룬의 놀이터였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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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카룬의 부모님은 누구였을까요? `에라쿠스 지하신전`처럼 엄청난 크기의 놀이터를 만들 정도의 데바였다면 지금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만한 인물일 텐데 말이죠. 그 태생을 `황금가지 군단 주둔지`의 고서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룬의 부모는 주신들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엄친아`죠. 대파국 이전의 두 주신이 서로 눈이 맞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것입니다. 주신끼리 사랑을 하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기고 말입니다.
▲ 천족 유저라면 알겠지만, 에라쿠스 지하신전은 정말 넓다
그리고 금기를 어긴 것이 들통나는 게 두려웠던 주신들은 카룬을 숨겨서 키우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놀이터를 만들고, 그 안에 모든 생명과 장난감을 집어넣으며 말이죠. 하지만 아이가 돌봐 주는 이 없이 혼자 자라나면 난폭해지기 마련입니다. 흔히 말하는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아이가 되는 것이죠. 카룬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놀이터에 들어오는 생명을 죽이고, 시설들을 파괴하는 난폭한 아이로 자라난 것이죠.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 아이온 탑이 무너지고 아트레이아가 소멸될 위기였던 대파국, 이
때 카룬은 용계로 떨어지게 된다
카룬이 이렇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던 어머니 주신은 결국 아이온께 모든 용서를 빌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늦은 후회였습니다. 아트레이아에 대파국이 들이닥쳤고 카룬의 놀이터는 그 재앙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커다란 번개가 내리쳐 놀이터가 산산조각 나고 만 것이죠. 그 결과 카룬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부모 주신이 갈라지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맙니다.
서적: 엘테넨의 전설 3, [카룬의 놀이터] 아주 먼 옛날부터 전설처럼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온께서는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탑의 수호자와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정의와 지혜, 운명, 환상, 파괴의 수호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열두 주신으로 불리며 아이온의 뜻을 세상에 전하려 했습니다 모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인간과는 다른,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얼굴을 갖고 있었지요 표정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슬퍼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침없는 태도와 깊은 뜻은 마땅히 비유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미사여구에 능통하다는 시인들도 표현하기가 어려웠는지, 그저 잔잔한 바다 같고 우뚝 솟은 산 같다고만 했습니다. 열두 주신의 각각 자신이 대표하고 있는 진리의 속성에 따라 멀고 가까움이 있었습니다 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어둠이 환상을 낳듯, 환상이 운명을 비웃듯, 운명이 자유를 꺾지 못 하듯, 자유가 지혜를 갈망하듯, 지혜가 빛을 따르듯 말입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진리의 관계는 주신들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 되었습니다. 이 전설은 그 중에서도 유난히 가까웠던 두 주신과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어떤 주신이 이야기인지는 굳이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이니까요. |
두 부모 주신의 이름
그렇다면 두 부모 주신의 이름은 누구였을까요? 금기를 어긴 만큼 그들의 연애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몇몇 데바의 기억을 통한 추측만이 남아있을 뿐이죠. 마족 NPC 헤르츠의 말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붉은 헤시아 군단장 `헤르츠`의 발언 -중략- 비르켈은 네자칸 주신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오. 지금은 천계에 있는 네자칸 주신 말이오. 그러다 갑자기 트리니엘 주신을 섬기게 됐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트리니엘 주신을 보좌하라는 임무를 받았을 뿐 이유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했었소. 비르켈은 워낙 충성심이 뛰어나고 입도 무거운 사람이었으니까 이유를 알았더라도 쉽게 밝히지는 않았을 것 같소. 사실 당시에 네자칸 주신과 트리니엘 주신이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오. 비르켈의 갑작스런 이동도 그런 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고 말이오. 하지만 천마전쟁 때를 생각하면 그 얘기는 아무래도 헛소문 같소. 진짜 연인이었다면 천마로 갈라졌다고 해서 그렇게 격렬하게 싸울 수는 없을 거요.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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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카룬의 부모님은 `네자칸`과 `트리니엘`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천마전쟁에서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둘의 싸움은 그야말로 부부싸움이었던 것이죠. 아들의 행방불명을 서로의 탓이라 외치며 싸웠을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참고로 둘 중에 어머니 주신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네자칸`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카룬의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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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이터에서 행방불명 된 카룬은 대파국으로 인해 용계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운 좋게 용계에서 `시엘의 창` 레기온 일원을 만나 그들과 함께 용계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이 당시의 카룬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저 `용제의 안식처` 이벤트에서 `티아마트`의 발언을 통해 그의 과거가 암울했음을 유추할 뿐이죠. ◀ 티아마트에 의해 우울했던 과거로 가게 되는 카룬 |
혹자는 카룬이 주신 시엘의 신임을 얻어 `시엘의 창` 레기온에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현재 카룬이 연족의 지도자일뿐더러 `시엘의 창` 레기온 단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기상 카룬이 놀이터 밖으로 나온 것은 대파국 이후, 즉 주신 시엘이 행방불명 된 이후의 이야기죠. 그러므로 카룬은 추후 용계에서 `시엘의 창` 레기온에 가입했다 보는 것이 맞습니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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