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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유저 돌직구 ˝스타2 영상은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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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관련기사]
▶ 멩스크의 몰락 암시? ‘스타2: 군단의 심장’ 오프닝 영상

▶ 기대 이상! ‘엘더스크롤 온라인’ 시네마틱 영상

 

얼마 전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의 CG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칼날 여왕 케리건이 이끄는 저그가 테란 자치령을 침공하고, 울트라리스크가 바이킹을 발로 차며 진격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영상이었죠. 여기에 한국어 음성까지 완벽 지원함에 따라 근래에 접하기 힘들었던 몰입도와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면 어째 뜨뜻미지근합니다. 물론 영상 자체에 대한 감탄은 수도 없이 많지만, 게임에 대한 기대는 영상만 못한 느낌입니다. 게임메카 ID 튼실한무 님의 “요즘 온게임넷에서 대회도 하던데, 영 반응이 시원찮네”, ID 병걸린메시 님의 “영상 하난 진짜 잘 만드네 -_-;; 하지만 광망하겠지”, ID 야근그만하고싶다 님의 “플레이 영상도 저렇게 멋지게 되었으면...” 같은 의견이 대표적이죠. 영상은 멋지지만 게임까지 재밌으리라고 기대하진 않는다는 얘깁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엘더스크롤 온라인’ 영상에 달린 유저 반응과도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영상에 대한 감탄은 물론, 곧바로 베타테스트 신청 버튼을 눌렀다는 유저도 상당수였거든요. 결과만 보면 블리자드는 공들여 만든 영상으로 감탄은 자아냈을 지 몰라도, 정작 주 목적인 게임 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셈입니다.

 

사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 2’ 에 쏠리는 관심이 이토록 저조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발매 전에만 해도 조그마한 유닛 정보나 영상 하나하나가 공개될 때마다 팬들은 열광했죠. 멋지게 갑옷을 걸쳐 입고 현역 판정을 받던 타이커스 아저씨의 모습에 비명을 질렀고, 한국의 전통놀이 널뛰기를 보여주던 바이킹 유닛들의 날쌘 모습에 전율했습니다. 다소 건들거리는 짐 레이너의 모습에 전작 ‘스타크래프트’ 의 스토리를 복습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예측하며 즐거워하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어느 새 추억이 되었네요.

 

그러나 2013년 현재, ‘스타크래프트 2’ 는 전작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초반의 삐걱거림을 감수하면서도 ‘스타크래프트 1’ 리그까지 폐지시키고 진행 중인 e스포츠는 그 관심도가 ‘리그 오브 레전드’ 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며, 아마추어 대회도 확 줄어들었습니다. 패키지 판매량도 저조한 수준인데다, PC방 점유율은 14년 전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1’ 의 1/6 수준에 머물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신작도 아닌 확장팩 ‘군단의 심장’ 이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키리라 믿는 유저는 상당히 적습니다.

 

실제로 일부 유저들은 이제 블리자드에게 기대할 것은 영상 뿐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와르도 님의 “블리자드는 이제 3D 에니메이션이나 만들어라 게임 만들지 말고”, ID 예술소녀a 님의 “블리자드는 이제 그냥 게임 말고 CG 기술력 살려서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같은 반응들 말이죠. ‘게임만은 믿고 한다’ 라는 블리자드의 이미지가 상당히 변질된 것 같습니다.

 

뭐,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아직까지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에 걸리는 기대감은 일반 게임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금의 쓴소리도 어느 정도의 애정이 없으면 힘든 것이니까요. 블리자드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사유리의 ‘돌직구’ 같은 충격요법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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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 2' 3부작 중 두 번째 타이틀인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가 레이너와 맹스크를 중심으로 한 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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