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에는 전세계 각국의 전쟁사에 실제로 등장한 수백여대의 전차들이 구현되어 있다. 하지만 다루기 어렵거나 동일 티어의 다른 전차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소위 '지뢰전차'들이 존재하여, 모든 전차들이 골고루 유저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려면 지뢰전차는 가급적 피해가거나, 도저히 피할 수 없다면 전차의 특징을 파악하여 장점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시간에는 소련 테크트리의 지뢰 전차와 각각의 특징을 소개하려 한다.
여기서 잠깐! 지뢰전차란 무엇인가?
흔히 월드오브탱크에서 지뢰전차라면, 성능이 떨어져서 운용하기 어려운 전차를 뜻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뢰전차라는 용어의 의미는 그보다 더 다양하다. 월드오브탱크의 전차들은 언뜻 보기에는 성능이 떨어져 보이더라도, 확실한 장점 한 가지 정도는 지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장점을 발휘하려면 유저의 실력이 뛰어나야 하거나, 많은 경험치를 투자하여 연구를 마쳐야하는 경우에 지뢰전차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즉 초보자에게는 지뢰전차라도, 숙련자에게는 지뢰전차가 아닌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월드오브탱크의 테크트리는 비슷한 성향의 전차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소련의 '기동형 중전차' 테크트리는 장갑은 얇지만 빠른 기동력으로 전선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전차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기동력이 느리고 두터운 장갑을 바탕으로 전면전을 펼치는 전차가 포함되어 있다면 어떨까?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저가 기동형 중전차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해질 기회가 줄어들어, 고티어에 도달했을 때는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같은 테크트리의 전차들과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경우에도 지뢰전차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다양한 성향의 전차에 익숙한 숙련 유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월드오브탱크에는 '영원한 지뢰전차'는 없다. 단지 효과적인 운용법을 익히기 어려운 전차와 그렇지 않은 전차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본론에서 다룰 지뢰전차들도 익숙하게 다루는 숙련 유저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선회하는 순간 파괴당한다, 4티어 경전차 'A-20'
A-20은 소련의 4티어 경전차로, 중형전차 테크트리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으로 겪는 경전차이다. 언뜻보면 A-20은 전혀 지뢰전차처럼 보이지 않는다. 최고 속력이 72km에 달하고 가속력 또한 뛰어나서, 경전차에게 중요한 기동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화력은 동티어의 미국 경전차인 'M5 Stuart'에 비해 약하고, 관측 범위는 동티어의 독일 경전차인 'Leopard'에게 밀린다.
물론 여기까지만으로도 지뢰전차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다. A-20의 진정한 약점은 속도에 비해 떨어지는 선회 능력이다. 직선으로 달릴 때는 상당히 빠르지만, 선회를 하는 순간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거기다가 차체도 경전차치고 큰 편이라 피격당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다른 경전차처럼 적의 본진에 난입하여 자주포 주위를 선회하며 파괴하는 플레이는 A-20에게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20에게도 강점은 있다. 그 첫 번째는 4티어 전차에서 보기 드문 경사장갑을 지니고 있어서, 실제 장갑 수치에 비해 도탄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 장갑이 얇고 내구도가 낮아서 덕을 보기는 어렵지만, 위치만 잘 잡으면 5~6티어 전차의 포탄도 튕겨낼 수 있다. 또한 연구를 통해 관통력 68~75의 포를 장비할 수 있기 때문에, 측면이라면 5~6티어의 중전차까지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A-20을 운용할 때는 다른 경전차처럼 강행 정찰이나 자주포 기습보다, 2선에서 눈치를 보며 적 전차의 측면을 노리는 플레이에 주력하자. 특히 A-20은 직선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 전차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포탑을 돌리는 동안에 도망쳐버리면 그만이다. 오히려 그 동안 아군 주력 병력이 적 전차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속도는 빠르지만...... 여러 모로 운용하기 어려운 A-20의 기본 능력치
기관포에도 뚫리는 물장갑, 4티어 중형전차 'T-28'
'KV-1'의 바로 하위에 위치한 'T-28'은 4티어 중형전차로, 초기 상태에서는 정말 열악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동티어 경전차의 장갑도 뚫기 힘든 관통력 37mm 기본 주포에, 장갑 두께는 동티어 소련 경전차인 'T-50'보다도 얇다. 거기에 차체는 중형전차라는 이유로 더 커서 피격당할 확률은 높다.
여러모로 약점이 많은 T-28에게도 장점은 있다. 그것은 최종 개발 주포인 57mm포가 저티어에서 보기 드문 클립 탄창 방식이어서, 빠른 연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평균 피해량은 85에 불과하지만 112mm의 높은 관통력, 빠른 연사 속도와 뛰어난 조준력은 T-28을 속사포 저격수로 만든다. 이외에 엔진이나 현가장치까지 개발을 마치면, 중형전차로도 경전차 수준의 기동력을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T-28을 운용할 때는 57mm포의 강점을 활용하여, 2선에서의 지원사격을 노리는 쪽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위치가 발각되면 빠른 기동력을 활용, 다른 저격 포인트로 옮기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상당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T-28 역시 약점이 많지만, 부품 개발을 마치고 운용 방법을 익히면 쓸만하다
고생한만큼 댓가가 따르는 기동형 구축전차 테크트리
소련의 구축전차 테크트리는 7티어부터 '화력형'과 '기동형'의 두 갈래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동형 테크트리의 8티어 전차 'SU-101'과 9티어 전차 'SU-122-54'는 적절한 성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지뢰전차로 불리고 있다.
우선 SU-101은 장갑, 기동력, 화력에 이르기까지 8티어 전차에 걸맞는 적절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뢰전차로 꼽히는 이유는 다른 국가는 물론, 소련의 화력형 8티어 구축전차인 'ISU-152'에 비해 성능이 밀리기 때문이다. 기동형 구축전차라고는 하나 화력형인 ISU-152에 비해 기동력이 크게 뛰어난 편도 아니고, 내구력은 독일의 'Ferdinand'나 미국의 'T28에 비해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월드오브탱크의 8티어 구축전차 가운데, 10티어 주포를 장비하지 못하는 전차는 SU-101이 유일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이어지는 9티어 기동형 구축전차인 'SU-122-54는 10티어 주포를 장비할 수 있게되어 화력은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구력이다. 100mm의 전면 장갑은 뭐든지 쏘면 뚫리는 수준이며, 측면과 후면은 자주포 수준으로 장갑이 빈약하다. 10티어 전차까지 상대해야 하는 9티어 전차에게 나약한 장갑은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철저히 매복과 원거리 저격에만 집중하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한편 두 전차의 최대 장점은 10티어에서 기다리고 있는 'Object 263'의 성능이, 두 전차에서 겪은 고생을 모두 보상받고 남을 만큼 명품 전차라는 점이다. Object 263은 기동력, 화력, 방어력을 모두 갖춘 전차로 호평을 얻고 있다. 따라서 SU-101과 SU-122-54를 보유한 유저라면, 조금만 참고 고생 끝에 낙이 오길 기다리자.
▲ SU-101의 성능은 절대 나쁜 편이 아니지만
다른 국가의 8티어 구축전차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움이 있다
▲ SU-122-54는 너무나도 약한 내구력이 단점이다
이는 10티어를 전차를 상대할 9티어 전차에게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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