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이구동성

[이구동성] ‘위닝일레븐 온라인’ 진짜 필요한 건…

/ 4



메카만평



관련기사: 한게임 '위닝' 3개월만에 대수술, 퍼블리싱 능력 또 논란


한게임의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이하 위닝온라인)'이 올해의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엔진교체(위닝2010, 그래픽은 위닝2013)에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게임 내용개선, 서비스 모드 다양화 등 굵직한 것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데요, 일단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애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위닝온라인'은 사실 성과를 논하기 애매할 정도로 거둔 것이 없습니다. 인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지표에서도 그 이름을 찾기 어려울 정도죠. 여기서 짚어볼 게 있습니다. 바로 한게임의 서비스 의지죠. 애초에 한게임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피파온라인3'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임 내용에서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다는 거죠. '피파온라인3'에 엮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덕분에 마케팅을 비롯한 게임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시들시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생각해 봅시다. 만약 '피파온라인3'가 없었다면? 기존의 '피파온라인2'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위닝온라인'의 평가는 어땠을까요? 사실 이게 포인트입니다. 현재 '위닝온라인'은 경쟁작과의 비교가 아니라, PC온라인 플랫폼에 맞춰 얼마나 잘 나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팬들도 '위닝일레븐'의 향수를 안고 있어 온라인에서도 특유의 정체성을 느끼길 원했죠. 그러나 '위닝온라인'은 이 부분에서 너무나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우려했던 부분들이 대체로 만족스럽지 않게 뽑힌 것이죠.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전략은 바꿔 생각하면 '무책임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현재 '위닝온라인'의 기반이 된 엔진에 한계 때문에 서비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거든요. 한게임 측은 작년 중순부터 코나미와 엔진 교체를 논의한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애초에 뒤엎어 서비스하는 게 정상입니다. '문제'는 아는데 정식 서비스까지 밀어붙인 건 이해가 되지 않지요.

물론 목적은 있어 보입니다. 코나미는 '위닝일레븐'의 PC온라인 플랫폼이 처음이고, 한게임은 축구게임 서비스가 처음이니 양사 모두 '경험'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 '전략'을 애초에 계산하고 '경험'을 얻기 위해 지금의 '위닝온라인'을 정식 서비스 단계까지 끌고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네요. 마치 셧다운제가 청소년 수면보호라는 목적이 있었지만 '징수'라는 목적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처럼, 지금의 '위닝온라인'은 원래 목적이 수단으로 바뀐 상황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관련해 게임메카 우선 ID 근자감 님은 "위닝 온라인이 나온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축구 게임의 한계라고 하기에는 피파온라인 시리즈는 나름대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입장이라 변명도 궁색하구요. 특히 위닝온라인은 PC 플랫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정말 좀 정도 지나치게 불편합니다. 막대한 온라인 인프라는 PC 이점은 생각했으면서 PC 플레이어들의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다니요"라고 해주셨는데요, 온라인 버전의 '위닝일레븐'을 기다린 팬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또, ID pilsal91 님은 "초기 홍보마케팅 실패가 원인이 아니라 애초에 지금 버전의 위닝온라인은 흥행이 아니라 유저데이터 수집을 위해서 서비스 한겁니다. 마케팅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금 게임에 대한 업데이트도 최소한으로 되고 있죠. 까여야 할게 있다면 1차 테스트때 이미 엔진교체를 생각하고도 지금까지 말안하고 유료아이템 까지 판매한 NHN이겠죠"이라며 뼈 있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업데이트가 될 시기까지 이용자들이 '고객'이 될 지 '유료 테스터'가 될 지 판가름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제 일주일 뒤면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축구게임의 후속작을 준비했던 업체라면 누구나 '기회'로 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죠. 당장의 패권은 '피파온라인3'를 거느린 넥슨이 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주인공이 바뀔 여지는 충분합니다. 그 상황은 업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네오위즈의 손까지 빌린 한게임이 '위닝온라인'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갈 지 궁금합니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스크린샷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코나미
게임소개
'위닝 일레븐 온라인'은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을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위닝 일레븐 온라인'은 '멀티 포지션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한 선수 훈련과 선수마다 각각 다른 유형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