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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연맹의 국가대표 자격 포기, 협회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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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이승현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가 진행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스포츠연맹 소속의 선수가 이미 획득한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했다. 이에 선발전을 진행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특히 서로 다른 노선을 걸어온 두 단체가 이번 건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번 실내&무도아시안경기대회에서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할 자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스타2’ 종목의 이승현이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했다. 미국의 ‘스타2’ 대표 대회로 손꼽히는 메이저리그게이밍(이하 MLG)의 일정이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겹친 관계로 출전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는 한국 e스포츠 전체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이영수 보도담당관은 “e스포츠는 이번 대회의 얼굴과 같은 종목이다. 특히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며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리라 전망한다”라며 ‘또한 e스포츠 역시 권위 있는 세계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자리하며,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정식종목으로 자리한 점이 선수 개개인과 게임단 차원을 넘어 전체 시장을 키우는데 주요하게 작용하리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e스포츠 종목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등 13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e스포츠가 단순히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트랜드임을 대중 앞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협회 소속 선수들은 물론 연맹 측에도 본선 일정 및 이번 대회의 취지에 대해 공유했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라며 “그럼에도 출전 선수 및 팀의 입장을 존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스포츠연맹은 MLG 출전 건으로 소속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하게 되어 사과한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 이스포츠연맹은 “MLG의 경우 대회 일정을 촉박하게 발표하는 편이라 이를 내부에서 조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 공식으로 사과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가대표라는 명예 외에 선수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이득이 부족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보다 세계 최고의 ‘스타2’ 선수가 된다는 명분과 상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MLG를 선택하는 것이 실리에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스포츠연맹은 “상금을 주는가, 주지 않는가는 이번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며 “다만 이승현은 지난 MLG 대회 우승자로서 시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우승할 당시 차기 대회에도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다짐한 선약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MLG를 선택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이승현은 MLG 주최와 팬들과 먼저 한 약속을 중히 여겨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했다는 것이 연맹의 입장이다.

 

아울러 이스포츠연맹은 이승현의 국가대표 자격 포기 건은 이미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한 결론을 도출했으며, 이 부분이 확대 해석되어 분란의 소지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스포츠연맹 선수들이 함께 참여한 대회에서 두 단체의 뜻이 맞지 않았던 부분은 다소 우려사항으로 작용된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의 경우 추후에도 국가대표와 같은 성격의 선수를 선발할 때 이번 일을 상기하며 연맹 소속 선수의 참여 제한을 고려할 수도 있다. 변수를 줄이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은 것이 협회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즉, 함께 일함에 있어서 서로 간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스타2’ 글로벌 개인 대회 WCS를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스포츠연맹이 이에 부합하는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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