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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커스터마이징 게이밍 마우스, 매드캣츠 M.M.O 7 글로스 블랙

 

전국의 수많은 게이머들은 오늘도 게임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PC 및 콘솔 게임 시장도 여전히 건재하며, 꾸준히 게이머들이 몰린다. 한편, 국내 게임 관련 산업이 강세를 띄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게이밍 기어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등 게임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요소를 담은 제품이 많고, 이들은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모양새에 색이나 데칼 등 일부 포인트만 다르게 출시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게이밍 기어 차별화 요소를 외형에만 치중하다 보니 그저 겉만 그럴싸한 제품들이 판을 친다.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 중 하나로, 무엇 하나 잘 된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 비슷한 카피캣 제품을 쏟아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소비자의 현명한 눈을 흐리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한다.

 

진짜 게이밍 기어를 찾는 일, 어려울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브랜드를 잘 이해하고,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않는 냉철한 심장을 가지면 된다. 그런데, 이 제품은 브랜드도 확실한데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매드캣츠의 게이밍 마우스 'M.M.O 7 글로스 블랙(GLOSS BLACK)'이 그 주인공이다.

 

 

 

■ 타 마우스와 확실한 차별화 이루는 디자인

 

매드캣츠 M.M.O 7 글로스 블랙의 외형은 다른 마우스들과 확연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굳이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매드캣츠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는 마우스는 모두 동일한 느낌을 전달한다. 둥글둥글한 느낌, 인체공학적 요소를 강조하는 일반 게이밍 마우스와는 달리 사용자 입맛에 철저히 맞춰가는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매드캣츠 제품의 특징 중 하나. 첫인상은 날카롭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남들이 같은 제품을 쓸 때, 나만큼은 다르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요소다.

 

M.M.O 7은 기본적으로 R.A.T 7과 전체적인 느낌은 다르지 않으나,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튼이나 정교한 조작을 더 요하는 온라인 게임 등에서 최적의 조작감과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유광 재질로 포인트를 살린 점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마우스 클릭 버튼 모서리와 몇몇 부분에 LED를 탑재, 강렬한 이미지를 줬다.

 

▲ 광택이 있어 강한 이미지가 더 강조되는 매드캣츠 M.M.O 7 글로스 블랙

 

마우스 크기는 얼핏 작아 보여서 손에 쥐는데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됐지만, 사용자의 손에 맞춰 크기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 마우스는 양 측면과 하단부 그립을 조금 늘릴 수 있다.

 

마우스 하단의 노브를 돌리면 분리가 가능한데, 마우스의 그립을 교체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드라이버 역할을 담당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손에 맞게 각 부위의 그립부를 늘리거나 펴는 식으로 설정 가능하다. 이 곳에는 무게추도 별도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법 자주 접하게 된다.

 

패키지에는 별도로 다양한 종류의 그립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극대화되는 것도 이 부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방금 소개한 나사를 통해 그립을 교체할 수 있으며 여유가 있다면 다른 파츠도 구해 사용하면 재미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손에 닿는 위치 곳곳에 버튼을 달았다. 총 13개의 버튼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 후면에 무게추를 달 수 있다. 6g씩 총 5개까지 장착 가능하다.

 

▲ 사용자 취향에 따라 그립을 교체할 수 있게 별도의 그립 부품을 패키지에 담았다.

 

마우스 버튼은 총 13개 구성. 마우스 좌, 우 클릭 버튼과 휠 버튼은 기본이고, 측면 엄지가 닿는 부분에 버튼 5개와 휠 다이얼이 한 개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 좌, 우 클릭 버튼이 위치하는 곳에 DPI 조절 버튼과 양 옆으로 각각 한 개씩 총 두 개의 버튼이 자리 잡았다. 클릭 버튼 양쪽에도 버튼이 한 개씩 제공되는 등 제법 많은 수의 버튼을 보유하고 있다. 어찌 보면 자물쇠(?) 같은 레이저의 나가(Naga) 다음으로 많은 버튼을 갖지 않았나 싶다.

 

이 많은 버튼을 어떻게 활용할까? 여기서 눈치 챘겠지만, 대부분 매크로 버튼으로 활용된다. 게임을 즐길 때 자주 쓰는 기능을 지정해 사용하면 된다. 모든 버튼은 손에 닿기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조작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지만, 버튼을 혹여 실수로 누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는 필요하다.

 

▲ 바닥에 장착된 트윈아이 레이저 센서, 최대 6,400dpi까지 지원한다.

 

센서가 자리하고 있는 바닥면을 보자. 하단에는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프레임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우스의 속이 살짝 눈에 띈다. 마치 잘 짜여진 기계의 속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의 바닥면 중앙에는 레이저 마우스의 핵심인 광학 센서가 있다.

 

M.M.O7 글로시 블랙의 센서는 최대 6,400dpi 사양의 트윈아이 레이저다. 두 개의 적외선을 지면에 반사시켜 정확도와 성능을 향상시킨 구조다. 초당 최대 6m의 트래킹 속도를 뽐내고, 25dpi에서 6,400dpi까지 25dpi씩 조절 가능하다. 물론, 소프트웨어에서 조절하고 사용자가 지정한 최대 4개의 값을 마우스에 저장할 수 있다.

 

 

■ 게이밍 마우스다운 다양한 기능 돋보여

 

M.M.O 7 글로스 블랙은 게이밍 마우스이기 때문에 게이머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야 한다. 과연 그럴까? 홈페이지에는 마우스 드라이버 외에 프로파일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실행해 확인한 결과, DPI와 조준점 민감도 설정은 기본이고 매크로 키 설정까지 지원하면서 게이밍 마우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DPI 설정을 할 수 있는 메뉴. 4단계로 설정할 수 있으며 입맛에 맞게 지정 가능하다.

 

▲ 조준점 민감도를 설정하는 메뉴. 최소로 가면 조준점이 크게 흔들리고 최대로 가면 조준점이 거의 고정된다. 조절하는 바 옆 이미지를 통해 쉽게 확인 가능하다.

 

▲ 액션록 설정 메뉴. 좌우 버튼 모서리에 있는 LED 색을 지정할 수 있다.

 

▲ 매크로 키 프로그래밍 메뉴. 각 주요 버튼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 영문 외에도 한글 메뉴도 지원하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메뉴를 만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지원은 타 게이밍 마우스 못지 않게 탄탄한 모습이다. 필요한 기능은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언어 중 한글 메뉴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 하드웨어적인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일품이지만, 소프트웨어는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하게 제외한 채 담백하게 마무리 해주고 있다.

 

마우스의 그립감도 뛰어나다. 버튼이 많아 다소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제법 편안한 파지감과 버튼감을 느낄 수 있었다. 클릭의 감촉이나 엄지 손가락에 닿는 매크로 버튼의 활용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러나 버튼이 너무 과한 감이 있어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오버스펙이라는 느낌도 든다. 단축키와 마우스 조작이 많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최고의 기능이지만 단순히 마우스 좌, 우만 클릭하는 사용자에게는 그저 그립감을 저해하는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독특한 게이밍 마우스를 찾았다면 바로 이것!

 

매드캣츠 M.M.O7 글로스 블랙은 독특함을 찾는 게이머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가득해 만지는 재미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성능까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게이밍 마우스 본연의 성능 모두 뛰어나기에 다른 일반 게이밍 마우스와 달리 종합적인 요소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반면에 다나와 최저가 기준 20만원에 가까운(2013년 5월 13일 기준 최저가 19만7000원) 높은 가격은 평범한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같지만 유광 재질이 아닌 M.M.O7도 18만원 상당의 가격에 최저가가 형성돼 있으니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비슷한 플랫폼인 R.A.T7의 가격이 12만원 수준이니까 고성능을 추구하지 않으면 이쪽을 추천한다.

 

가격이 높다고 해서 이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게이머의 취향을 존중하는 커스터마이징 요소나 눈을 사로잡는 LED 불빛, 뛰어난 소프트웨어 지원 등 게이밍 마우스가 갖춰야 할 기본기 외에 매드캣츠 특유의 유니크함이 잘 녹아 있어 구매 가치는 높다.

 

리뷰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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