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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읽고 듣는 재미를 더한 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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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발매된 '메트로 2033'의 정식 후속작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상을 버리고 지하 세계로 숨어든 인류의 생존기를 그린 서바이벌 호러 FPS 게임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가 지난 17일 PC, PS3, Xbox360으로 정식 발매됐다.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지난 2010년 발매된 ‘메트로 2033’의 정식 후속작으로, 시리즈는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의 소설 ‘메트로’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도 정식 출간돼 세기말적 분위기와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많은 독자층을 매료시켰다.

 

사실 이번 신작은 개발 단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숱한 출시 연기를 비롯하여, 주인공을 교체해 개발 중이라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다행히 주인공과 세계관을 고스란히 유지한 정식 후속작으로 출시돼 팬들은 안도했다. 주인공에 민감했던 이유는 ‘메트로’ 게임 시리즈가 원작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주인공 교체는 곧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개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연 힘겹게 출시된 신작이 원작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프로모션 영상 (영상 출처: 유튜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스토리 중심의 FPS

 

FPS 게임의 백미는 전쟁 영화처럼 박진감 넘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이와는 조금 다르게 스토리 중심의 FPS를 지향했다.

 

스토리 중심의 FPS. 딱 잘라 말해 게임은 매 미션마다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하는 부분이 반, 이벤트 장면으로 꾸며지는 부분이 반이다. 게임 내 미션은 어디까지 이동하거나 탈출하는 미션이 대부분으로, 돌연변이 퇴치나 제압처럼 총격전이 오고 가는 내용은 거의 없다. 여타 FPS 게임과 같은 재미를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 찾고자 했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다.

 

▲ 게임에서는 플레이가 반, 이벤트 영상이 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스토리 중심의 FPS에 걸맞게 ‘메트로’라는 지하 세계에 살아가는 인간들 간의 갈등, 폭력 등등 살아남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아비규환의 모습을 전작 못지않게 잘 그렸다. 무엇보다 게임 진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NPC의 수필부터 로딩 화면에 이르기까지, 성우를 기용한 대화 및 독백이 펼쳐져 눈길을 끄는데 그 양이 웬만한 소설에 버금간다. 대사 내용 역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햇빛 아래를 걷고 싶은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반대로 자포자기해 막무가내로 살아가는 모습 등, ‘메트로’라는 원작이 담고 있는 깊이를 포괄적으로 잘 설명해줘 FPS 게임치고는 드물게 읽고 듣는 재미가 있다.

 

▲ NPC의 수필부터 로딩시 주인공의 독백까지, 대사량만 웬만한 책 한권 분량이다

 

또한, 1회 차 플레이만으로는 게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100% 이해하기 어려워 반복 플레이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전 과제 달성을 위해 대다수 게이머가 반복 플레이에 임하지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선택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거나 크게는 엔딩에도 영향을 줘 반복 플레이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한 가지, 게임 자체가 영문 버전이라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 타이틀을 구매하면 한글 대사집이 동봉되어 있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일일이 게임 화면과 대사집을 번갈아 가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커 자막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 게임은 기본적으로 영문판, 정식 발매판에는 대사집이 동봉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대사나 전개가 달라져 반복 플레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전개되는 치열한 잠입 액션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는 약품이나 탄약처럼 물품이 귀하다. 실제 전리품에서 유용한 도구를 다량으로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불필요한 전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수적으로 월등히 많고 화력에서도 이길 승산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빛과 어둠을 활용하는 잠입 액션 플레이를 지향한다.

 

▲ 미션 구성은 탈출과 도망을 반복하는 일이 대부분, 최대한 들키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지하 세계에서 게이머는 탈출과 도망을 반복하므로, 자신을 쫓는 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잦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력 공급을 차단해 맵 일대를 정전에 빠트리고, 곳곳에 배치된 전구의 불을 인위적으로 끄는 것이 효율이 좋다. 때로는 과감하게 작은 소리로 적 병사의 경계심을 역이용해 처리하는 방법까지, 적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 빛과 그림자. 발각되느냐 어둠과 동화되느냐

 

물론 잠입 액션을 핵심으로 내세운 여타 게임들처럼 난간에 매달리거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화려함은 없지만, 빛으로 일대를 밝혀 침입자를 찾으려 혈안이 된 적과 어둠의 영역을 늘려 안전하게 빠져나가려는 게이머의 지능 싸움은 충분히 잠입 액션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 발전기를 내려 일대를 어둡게 만들 수도 있으며

 

▲ 소형 전구는 직접 끄는 방식으로 빛을 줄이고 어둠의 영역을 늘릴 수 있다

 

전작의 느낌을 계승하면서 고칠 점은 고쳐 재미는 ↑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전작의 요소를 그대로 계승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신작에 걸맞게 발전된 부분도 여럿 있다. 일단 그래픽 품질이 높아졌고 최적화도 잘돼 지하세계 메트로와 핵전쟁으로 초토화된 지상 세계 표현이 더욱 정교해졌다. 퀄리티 상승에 따라 이동 간 국지성 호우 및 태풍, 물이 튀거나 불이 붙는 자연 현상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봐도 전작 이상으로 생동감 넘치게 표현됐다.

 

▲ 그래픽 향상으로 보다 '메트로' 세계관에 생동감이 넘친다

 

▲ 대기 중의 공기나 물과 불 같은 자연 현상 표현에서 확연히 전작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총기를 활용한 전투도 전작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탄약을 사용하는 총기류는 총 3정까지 휴대할 수 있고, 적외선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개조도 가능하다. 여기에 특수 무기인 소음총과 소형 단검 같은 암살 도구도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 취향에 따라 은밀하게 또는 화끈한 액션 중 원하는 스타일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 휴대 가능한 총기는 3종, 개조 여부에 따라 화력을 높이거나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전투 방식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번 신작은 NPC의 단순한 인공지능을 개선했다. 전작에서는 적이 침입자(주인공)를 발견하면 그저 몰려들어 공격해오는 것이 전부일 만큼 AI가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경보음을 울려 증원 요청을 하는 것은 물론, 돌진조와 엄호조로 나눠서 움직인다. 무엇보다 엄폐를 전제로 포위하듯 전술적인 행동도 보여 개발사가 인공지능에 꽤 공을 들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원작 기반 게임의 가장 중요한 ‘재현도’를 만족하게 하다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메트로라는 지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지옥을 끝내고 이룩한 희망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 작품이다. 모든 플레이가 종료되고, 엔딩을 보고 나면 찡한 감동이 전해져 스토리 중심의 FPS라는 명성에 걸맞았다. 즉 원작 기반 게임이 갖춰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재현도에 있어서는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말하지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작품성이 탄탄한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해 재미의 축인 스토리가 중심을 잡아주었고, 아쉬움으로 남았던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더욱 나은 게임성을 선보였다. 전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이번 신작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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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4A게임즈
게임소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핵전쟁 이후 지하철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메트로 2033'의 후속작이다. 방사능과 독이 가득한 세계 속에서 돌연변이의 습격과, 얼마 남지 않은 안전한 땅을 차...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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