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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770에 오버클럭의 강력함을 더하다!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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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의 양대산맥, 라데온과 지포스의 대결은 매년 소비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볼거리를 만들어준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벌어지는 두 제조사의 치열한 대결 덕에 꾸준한 그래픽 프로세싱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뛰어난 그래픽을 갖춘 게임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그래픽 프로세서 경쟁은 다소 묘한 양상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하면서 변화를 모색했고, AMD는 GCN 아키텍처를 통한 빠른 대응으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한발 늦었음에도 케플러 아키텍처의 강력함을 전면에 내세워 결국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는 대결이지만,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엔비디아가 한발 앞서 GTX 600 시리즈의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미 지포스 GTX 770과 780을 시장에 투입하며 케플러로 잡은 승기를 이어갈 기세다.

 

늘 그렇지만, 세대교체의 선봉장은 최상위 라인업, 즉 플래그십이 담당한다. 부담 없이 신기술을 투입해 성능을 뽐내기 좋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유리한 이유에서다. 플래그십의 발표 이후엔 순차적으로 하위 제품들이 발표되며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지포스 700 시리즈 중에서도 준-하이엔드급에 위치하는 지포스 GTX 770, 거기에 오버클럭으로 성능까지 높인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추가적인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기본이 되는 레퍼런스에서 작동속도를 높였다.

 

 

 

 

■ 준-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느낌 그대로 전달하는 디자인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의 디자인. 거대한 쿨링 솔루션으로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레퍼런스 디자인은 본래 한 개의 냉각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원활한 냉각과 효율을 감안해 대형 쿨링 솔루션을 채택한 모습이다. 그만큼 발열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냉각팬의 회전 효율을 감안해 소음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법하다.

 

 

▲ 큼직한 듀얼팬 쿨러가 인상적인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

 

▲ D-Sub를 제외한 모든 영상 단자를 풀사이즈로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출력부는 DVI-D. DVI-I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듀얼링크에 대응한다. 이 외에도 HDMI와 Display Port 등 디지털 영상 출력 단자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특히, 풀 사이즈 Display Port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젠더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부분도 강점이다. AMD의 경우 mini-DP 규격이어서 젠더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 GTX 770 (GK104)의 코드명이 붙어 있지만,
1,536개 쿠다 코어의 케플러 아키텍처는 GTX 680 (GK104)과 동일하다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의 GPU는 작동속도 1,110MHz로 레퍼런스 기준인 1,046MHz에 대비 64MHz 높다. 약 6% 정도 오버클럭이 이뤄진 셈인데, 이 속도가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약간이나마 프레임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하 상황에 따라 그래픽 프로세서의 속도를 높이는 GPU 부스트 클럭은 1,163MHz로 오버클럭 상태에 맞춰 상승하게 된다. 레퍼런스는 1,085MHz.

 

GTX 770의 그래픽 프로세서는 이전 GTX 680에서 놀라움을 준 바 있는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돼 있다. 쿠다 코어의 수는 1,536개로 GTX 680과 같다. 이는 곧 GTX 680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새로울 것은 없으며, 그저 600 시리즈의 플래그십이 700 시리즈의 준 플래그십으로 자리를 바꿨을 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GTX 680 사용자가 굳이 GTX 770으로 점프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 탄탄한 전원부와 고급 부품으로 자리를 채운 기판 레이아웃

 

▲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의 전원부.
5+2 페이즈 구성에 고급 부품을 집적,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메모리 작동속도는 7Gbps(1,750MHz)로 이전 세대 지포스 GTX 680의 6Gbps(1,500MHz)에서 무려 1Gbps 상승해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 용량은 2GB 구성으로, GTX 680과 작동속도를 제외하면 차이가 없다. 그러나 메모리의 속도에서 게이밍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GTX 680 사용자가 메리트를 느낄 부분은 여기에 있다.

 

기판의 구성은 제품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꽉 들어찬 부품과 함께 마감이 잘 이루어졌다. 5+2 페이즈 전원부 구성은 GTX 770이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급 부품을 사용해 신뢰도까지 확보했다.

 

전원부를 구성하는 큐빅 초크 사이에는 열이 배출되는 에어벤트를 따로 내어 프로세서의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또한 일반 MOSFET과 달리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DirectFET을 도입했다. 이엠텍의 자료에 따르면, 최대 300A 가량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고. 이 외에도 후면 GPU 집적부에 Hi-C 탄탈륨 캐패시터를 장착하는 등 고가의 제품답게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전원부는 디지털 PWM 컨트롤러가 통제하게 된다.

 

▲ 대형 쿨러의 바닥은 구리로 만들어졌다. GPU가 내뿜는 열은
히트파이프를 타고 빠르게 방열핀으로 분산된다

 

 

■ GTX 770의 성능은?

 

자, 이제는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의 성능을 확인해보자. 테스트는 레퍼런스 GTX 770과 비교해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이 있는지와, 동일한 기반의 GTX 680 대비 성능 차이에 중점을 두었다. 시스템은 3세대 인텔 코어 i7-3770K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Z87 메인보드와 120GB SSD, 850W 파워서플라이와 호흡을 맞췄다. 드라이버는 320.18 버전을 사용했다.

 

▲ 3DMark - Fire Strike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TX 770은 GTX 680과 약 10% 가량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꽤 큰 차이인데, 이것이 7Gbps GDDR5 메모리의 영향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간혹 상황에 따라 벤치마크 결과의 편차가 발생하는 예도 많으니 말이다.

 

레퍼런스와 오버클럭된 GTX 770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약 70점 정도 격차가 발생하는데, 오차범위라고 판단되는 수준이다.

 

▲ 레지던트 이블 6 - 벤치마크

 

레지던트 이블 6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TX 680, 770간 성능 차이는 약 5~6% 가량. 성능 향상은 존재하지만 크게 와닿는 수준은 아니다. 이미 GTX 680 으로도 2,560 x 1,600 해상도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게임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920 x 1,200 해상도에서는 이미 60 프레임 이상의 성능이 나온다.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테스트에서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20 x 1,200 해상도에서는 세 그래픽카드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고해상도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GTX 770 레퍼런스와 오버클럭 버전간 차이는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툼레이더

 

툼레이더 벤치마크에서는 GTX 680과 GTX 770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약 10% 가까운 차이인데 고해상도 영역에서도 10%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GTX 770 오버클럭 버전은 레퍼런스 대비 약 0.5 프레임 정도 상승한 것에 머물렀다.

 

▲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 벤치마크에서도 툼레이더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다. 약 8~9% 가량의 성능 차이인데, 1,920 x 1,200 해상도와 2,560 x 1,600 해상도 모두 비슷한 차이다. 이미 GTX 680에서 QHD 해상도에서도 30 프레임 이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GTX 770 이라고 해도 큰 폭의 성능 향상은 없으니 굳이 GTX 680을 보유한 소비자가 GTX 770으로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든다.

 

 

■ 성능으로 보답하는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카드

 

이엠텍 HV 지포스 GTX 770 오버클럭 에디션의 성능은 레퍼런스 기반의 GTX 770과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오버클럭이 아닌 이유가 크다. 이에 대해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자체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차이가 없어도 기본 만족감 자체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준-하이엔드 그래픽카드지만, 이전 세대의 플래그십인 GTX 680과 틀 자체는 같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반이라 하더라도 TDP가 195W에서 230W로 크게 상승한 부분이다. GTX 타이탄과 GTX 780이 250W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쿠다 코어 및 7Gbps GDDR5 등의 구성을 볼 때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이유에서 이미 GTX 680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GTX 770으로 업그레이드 할 이유는 없다. 메모리 작동 속도가 1Gbps 더 높지만, 천지개벽할 수준의 성능 차이는 아니다. GTX 680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한다면, GTX 타이탄 기반의 GTX 780이 제격이다.

 

반면에 GTX 580급 이하, 또는 GTX 660 이하의 그래픽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GTX 770의 매리트는 꽤나 크다. 가격도 약 50만 원대 수준이어서 GTX 780의 가격과 차이가 존재한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대 성능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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