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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판 연예인'으로 등극한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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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성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서유리 씨가 이번 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캐릭터인 잔나와 아리 코스프레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그 후폭풍이 실로 엄청났습니다. 예쁜 외모에 섹시함을 살린 과감한 의상까지, 이슈를 끌만한 모든 걸 갖추고 있었죠.

사실 서유리 씨는 몇 년 전까지 '아는 사람만 아는' 성우였습니다. 그러다 'LOL' 캐릭터(잔나, 애쉬 등)의 목소리를 내면서 서서히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핫 이슈'가 될만한 업적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시장에서 'LOL'이 대중게임 반열에 오르면서 서유리 씨 역시 '게임판 스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서유리 씨의 예쁜 외모가 남성 게이머들의 심금을 흔든 것도 영향이 있겠네요. 

이번 주에 공개한 코스프레 사진은 바로 이 게이머들, 즉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데에서 더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유리 씨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 10,000번을 기록하면 잔나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놀랍게도 하루도 걸리지 않아 이를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4개월 끝에 비로소 그 '공약'을 이행한 것이죠. 팬들이 더 환호했던 충분한 이유가 될 만 하죠? 

코스프레 사진이 공개된 이후 게임메카 독자 분들도 마음 속으로 '좋아요'를 꾹 누른 모습니다. 긴 소감평은 없지만 '오옷' 같은 감탄사나 '잘 어울린다' 등의 짧지만 강렬한 의견 등을 남겨주셨으니까요. 

물론 잡음도 있었습니다. 의상 자체가 워낙 시원(?)하다보니 너무 선정적이란 목소리도 컸기 때문이죠. 잔나의 캐릭터 의상 자체가 원래 저러다보니 코스프레의 생명인 '싱크로율(완벽함)'을 위함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아직 국내 정서상 기성세대의 시각에서는 마냥 좋게 비춰질 수만은 없습니다. 또, 일부 누리꾼은 노출을 자제하고 '성우'라는 직업에 더 매진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죠. 

이런 과정에서, 결국 서유리 씨는 국내 대형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고, 수많은 언론매체는 연관된 기사를 수두룩하게 내보냈습니다. 그야말로 핫 이슈였죠. 서유리 씨는 인기 연예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몇 장만으로 그에 부합하는 인기를 누렸죠. 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사실 게임이란 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둡게 비춰지고 있죠.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연예인들 또한 선뜻 '나 게임 좋아해'라고 언급하지 못합니다. 기자가 알고 있는 모 게임사에서는 한 연예인이 유저 행사에 직접 나와 사회를 볼 정도로 팬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나 무게를 이유로 홍보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는 군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그러나 이번 서유리 씨를 통해 이제 '꺼내도 되겠다'는 걸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됐든, 그 어떤 수단이 됐든 '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히 대중들에게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죠. 이번 이슈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친숙하게 대하고 있는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이 정도면 충분히 서유리 씨를 '게임판 연예인'으로 불러도 될 정도죠? 

물론 서유리 씨도 성우 출신이지만, 게임쪽에서 두루 활약해온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과거 넥슨의 '던파걸' 모델을 하기도 했고,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라그나로크'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우리와 같은 '게임인(?)'이라는 점도 흥미롭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방송인으로 활동할 지 알 수 없지만, 게임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엎고 있는 만큼 부끄러워말고 더 활약해주었으면 하네요. 물론 서유리 씨가 늘 언급하는 '성우'라는 직업에도 충실해 대중들에게 더 인기를 얻길 기대해 봅니다. 

또한, 서유리 씨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연예인들이 '게임을 꺼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대중과 친숙한 연예인들의 힘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최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뜨면서 서서히 사회 정서와 친숙해 지고 있는데요, 누구도 '게임 플레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오는 것도 슬쩍 기대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제 어린시절 '게임판 연예인'이 떠오르네요. 기자는 이 분을  '예분이 누나'로 부르는데요, 바로 '달려라코바'를 진행했던 방송인 김예분 씨였죠.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는데 말이죠(웃음). 


▲ 서유리 씨가 공개한 '아리' 코스프레


▲ 서유리 씨는 게임업계서 성우 외에도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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