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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2013] 포트폴리오부터 면접 준비까지, 게임회사 취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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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회사 어떻게 취직하나요' 세션 현장에서 질문을 받는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

최근 많은 게임업체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취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KCG 2013’에서 세 명의 현업 종사자들이 게임업체 입사 노하우를 공개했다.

27일(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GC 2013’이 개최됐다. ‘모두를 위한 게임(Games for Everyone)’을 테마로 3일간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게임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해당 세션은 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설명한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의 ▲‘게임회사 어떻게 취직하나요’와 포트폴리오 및 이력서 작성법을 알려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상중 교수의 ▲ ‘취업자를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분석’, 마지막으로 작은 개발사와 함께 성장하는 법을 강연한 씨드나인게임즈 강헌규 PD의 ▲ ‘작은 개발사에서 뼈 묻기’까지 총 세 가지다.

왜 게임회사는 신입을 뽑지 않는가

구직자는 넘쳐나지만, 정작 업체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업계가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임회사 어떻게 취직하나요’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는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처음에 세웠던 계획은 시간이 갈수록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완성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서 고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교육 시간이 필요한 구직자보다는 경력자를 뽑는 것이 이득이다”고 말했다.


▲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

특히 많은 인원이 한 팀을 이루어 제작해야 하고, 기획자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등 각자 뚜렷한 역할을 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하나의 게임을 만들다 보니 팀워크가 다져지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말 그대로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수들이 게임업체로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따라서 팀 작업의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뽑거나 아예 팀 단위를 회사에 영입하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대형 MMORPG보다는 소규모 모바일 프로젝트 팀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보니, 게임업체로서는 더욱이 경력직을 원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구직자가 취업하기는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성공적인 취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세 명의 강연자가 언급한 핵심은 바로 포트폴리오, 이력서와 면접이다. 

첫 단계는 바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처음 게임업계에 발을 딛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자신의 작업물을 담은 포트폴리오다. 게임업체가 일반 기업들보다 학점이나 영어점수와 같은 소위 ‘스펙’을 비교적 덜 본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게임업체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업무에 맞는 실력을 갖춘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취업자를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분석’을 강연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상중 교수는 “채용 공고에 명시된 주요 업무 사항을 보면 작품집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지 알 수 있다”며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다른 능력이 있다면 부가적으로 첨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상중 교수

즉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3D 게임 관련 인력을 구한다면 3D 프로그램을 활용한 작품을, 2D 타이틀이 주를 이룬다면 2D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것이다. 

해당 회사에 먼저 입사한 사람의 포트폴리오나, 비슷한 구성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집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작성한 포트폴리오는 참고 작품과는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강조하는 요소를 분명히 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면접으로 가는 길,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후에는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력서는 입사 최종 관문인 면접으로 향하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많은 구직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노하우는 간단하다. 장황한 설명과 미사여구보다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명료하게 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상중 교수는 “이력서에는 기본적으로 빈 공간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기술하는 식으로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며 “업체는 구직자를 전혀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프로젝트 경험과 결과물로 평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업계 기준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 희망연봉은 ‘회사 내규에 따름’으로 표기하라고 덧붙였다. 어설픈 희망연봉은 이력서의 ‘첫 인상’을 떨어트릴 뿐이고, 업체에서는 면접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급여 수준을 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이력서의 파일명과 사진 첨부, 이메일 에티켓 역시 사소하지만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력서가 의사결정자에게 전해지는 중간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기본적인 이력서 작성 틀에 충실히 따를 것을 강조했다. 즉, 이력서는 중간 관리자를 통해 출력되어 채용공고를 낸 당사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프로다운 첫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문서의 확장자가 업체에서 보편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포맷일 경우 중간 관리자가 바로 출력할 수 없으며, 문서의 제목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삽입하지 않으면 차후 파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취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 ‘면접’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면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사실 참관한 면접관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무게를 두는 부분도 같지 않기에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 씨드나인게임즈 강헌규 PD

하지만 세 명의 강연자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표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 자신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작은 개발사에 뼈 묻기’라는 세션을 진행한 씨드나인게임즈 강헌규 PD는 “긍정적인 자세로 적극성을 갖고 면접에 임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눈길이 더 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 지나친 자만심이나 연봉 협상에 집착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자신감이 너무 없어도 문제지만 겸손하지 않은 태도는 더 큰 감점 요소다.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사실대로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입사 성공은 시작일 뿐

취업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개발 경험이 곧 경력으로 이어지는 업계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따라 회사를 옮기기 때문에, 취업 과정은 평생 개발자를 따라다니는 과제다. 게다가 모든 개발자가 ‘내가 아는 사람의 친구의 친구’일 정도로 업계가 좁아 일하지 않는 회사에서도 자신의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첫 시작이 중요하다. 신입 시절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할 때나 회사 내에서 중직을 맡을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 PD는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모든 일에 있어 계산을 하고 시작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기 시작하면 팀 내에 신뢰관계가 구축되어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회사를 다녀야 한다. 많은 연봉을 목적으로 회사를 옮겨다니기 시작하면, 업체에서도 그 사람은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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