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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앙의 블소스토리] 2장. 무성 사형 나빠요, 진서연도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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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린족 꼬맹이, 크앙과 함께 '블소' 세계로 떠나 봅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넘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만렙 캐릭터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포화란을 잡는다 어쩐다 하며 각자의 모험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블소’ 의 메인 스트림을 잊어버린 채 단순 노가다에 심취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한 친구에게 ‘블소’ 의 스토리를 묻자 ‘주인공이 홍문파에서 나와서 모험을 하는데 진서연이 나쁘다’ 라는 두루뭉실한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더군요.

사실 ‘블소’ 는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구현된 게임입니다. 굳이 홈페이지에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문파의 복수’ 라는 사명을 깨닫게 되며, 몇몇 영상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죠. 그러나, 주인공을 향해 퍼부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들을 일일히 읽어가며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를 놓치기 쉽고, 그렇다고 모든 걸 안 읽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립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자, 게임메카에서는 ‘블소’ 의 메인 스토리를 총정리 해 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유저 모두의 분신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블소’ 의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는 경박하고 유치한 상꼬맹이 ‘크앙’ 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부분의 서브 스토리를 포함한 일부 씬은 과감히 삭제/변형했으며,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블소’ 의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모두 담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만두는 맛있었다. 큼지막하게 깍뚝썰기된 고기와 부추, 다진 마늘과 배추가 골고루 어우러져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살살 녹았다. 푸른 초원을 뛰노는 핑크 돼지, 그 돼지들이 뮤지컬 음악에 맞춰 혀 위에서 춤을 추는 기분이다. 미미(美味)!” 쇼핑몰에 내놓으면 도니까스를 밀쳐내고 대박 상품이 될 듯한 느낌이다. ‘블레이드앤만두’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 만두 먹는게 제일 쉬웠어요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게시판)

머리통만한 만두 하나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나는 무성 사형한테 만두 하나만 더 얻을 요량으로 동굴을 나섰다.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날이 맑더니, 어느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바람을 보아 하니 해양성 저기압과 습한 기후가 만나 일어나는 스콜 현상의 전조 같았다. 중반구에 위치한 이 곳에서 짧은 순간에 수십 mm의 비가 내리는 이 열대성 폭우가 몰아치는 것으로 볼 때,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실감이 난다.

그러나 비는 비고 만두는 만두. 그것을 더 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의지의 문제. 본격적인 소나기가 내리기 전에 홍문파 식당에 당도하기 위해 전속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늦게 갔다간 홍문파의 양대 먹보인 화중 사형과 영묵 대사형이 만두를 다 먹어버릴지도 모른다. 경공까지 써가며 계단을 뛰어올라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뭔가 인영이 보인다.

“어라, 뭐지? 설마 나를 환영하러 사형들이 나와 준 건가?”

조금은 쑥스러웠기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이내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은 경악스러웠다. 온 몸이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는 괴인(怪人)들… 아니, 인간이라 하기에도 어폐가 있다. 일명 소환귀라 불리우는 괴물들이 사방에 널려 있고, 화중 사형과 무성 사형이 힘겹게 그들을 막고 있었다.


▲ 알고보면... 화중 사형은 검사였다!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게시판)

“이… 이것들은 대체 뭐야? 끝도 없이 나오잖아!”
“막내야, 여긴 우리들이 맡을 테니 어서 위로 올라가 보거라!”
“네.. 네!”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졌지만, 이내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생각 같아서는 부족한 힘이나마 돕고 싶었지만, 괴물들이 계속 쏟아져 나와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무성 사형과 화중 사형 정도라면 쉽게 밀리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사형들을 뒤로 하고 본채로 가는 계단을 오르는 순간, 내가 귀여워해주던 강아지들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맛있어 보이던 삼계, 찜닭이를 비롯한 홍문파의 귀염둥이들이 죄다 시체가 되어 있었다. 특히 살이 토실토실 올라 있는 말복이의 죽음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사실 이 때까지도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의 심각성을 몰랐다. 어쩌다 보니 괴물들이 나타나서 운 없이 모여있던 애완동물들이 몰살당했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말의 희망(?)은 계단을 오른 후 셋째 길홍 사형의 모습을 보자마자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막.. 내야.”
“길홍 사형? 이게 어찌된…”
“진…서연….”

털썩

내 바로 앞에서 쓰러진 길홍 사형의 등에는 시퍼런 칼날이 꽂혀 있었다. 급히 맥을 짚어보았지만 맥이 뛰질 않았다. 홍문파의 다섯 제자(나까지 하면 여섯) 중 한 명이 어이없이 살해당한 것이다. 셋째 서열 치고는 존재감도 없고 무공도 약해 보이는 길홍 사형이었지만, 너무나도 허망한 최후였다.


▲ 홍문파를 습격한 3인의 괴한

그러나 슬퍼할 틈도 없었다. 본채 쪽을 보니 세 쌍의 인영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갑옷을 입은 거대한 괴인과 맞서 싸우는 영묵 대사형, 뱀가죽 옷을 입은 여자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진영 사저. 그리고 지붕 위에서 한 여자와 전투를 벌이는 홍석근 사부가 보였다. 순간, 뱀가죽 여자와 싸우고 있던 진영 사저가 칼을 맞고 쓰러져 있는 길홍 사형을 발견했다.

“아, 길홍 사형!”
“진영 사저! 뒤를 봐요!”

왜 이쪽을 보는 거야! 나는 진영 사저에게 소리쳐 경고를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전투에서 한 순간의 방심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 진영 사저와 싸우던 뱀 가죽 옷의 여자는 진영 사저의 빈 틈을 노려 옆구리에 치명상을 입혔다. 부상을 입은 진영 사저가 분노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애초부터 존재하던 실력 차에 치명상까지 겹치니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진 진영 사저의 부릅뜬 눈이 서서히 감겼다. 안 돼!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홍문파에서 사부님 다음으로 강한 대사형 역시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어나서 본 사람 중 가장 거대하고 웅대했던 영묵 대사형이었지만, 그보다 두 배는 큰 괴력의 거인 앞에서는 그의 괴력도 통하지 않았다. 계속된 싸움에 지친 탓일까, 거인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얻어맞고 수십 미터를 굴러온 대사형의 입에서 붉은 피가 뿜어졌다. 내장 조각까지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살아나긴 틀린 것 같다. 피로 물든 대사형과 내 눈이 마주쳤다.

“안.. 안돼…”
“막내야… 피해라… 어서!”
“이건 꿈이야. 갑자기 이게 무슨…”

나를 누나처럼 보살펴주던 진영 사저가 쓰러지고, 태산처럼 한없이 거대해 보이던 대사형의 고개가 떨궈졌다. 진영 사저와 영묵 대사형을 상대하던 의문의 남녀는 곧장 홍석근 사부에게 달려갔다. 아무리 사부님의 무공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3대 1의 협공을 당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 누나처럼 나를 돌봐 주던 진영 사저의 죽음

애써 정신을 다잡았다. 사부를 도와야 했다. 그러나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사형들을 저렇게 무참히 짓밟은 괴물들에게 내 힘이 통할까? 머뭇거리던 중, 아까 보았던 소환귀들이 땅에서 솟아나와 길을 막았다. 자세히 보니 머리도 이상하게 꺾여 있고 붉은 눈빛이 번쩍거리는 게 굉장히 무섭게 생겼지만,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캬아아아악”
“비… 비켜!”

콰아앙

순간, 손에 들고 있는 수련용 기공패에서 나조차 놀랄 만한 위력의 불꽃이 뿜어져 나와 소환귀들을 불태웠다. 나무인형 외의 실전은 처음이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있는 힘을 다해 불꽃을 쏟아내고 충격파를 터뜨리자 눈 앞에 보이는 소환귀들이 하나 둘 소멸되어 갔다.

마침내 마지막 소환귀를 처치하고 나니 기력을 너무 소모해서인지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러나 덕분에 머뭇거림이 사라졌다. 사부님을 도와야 한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바라본 본채 지붕 위의 전투는 이미 끝나 있었다. 대신, 내 옆에 위치한 연무장에서 무언가가 콰앙 하며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만신창이가 된 사부님이었다.

“사부님!”

다행히 사부님은 죽지 않았다. 그러나 3인의 합동 공격으로 인해 몸이 많이 상해 더 이상의 전투는 불가능해 보였다.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사부님을 부축해 드리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사형과 진영 사저도 당해내지 못 한 인물들, 거기에 사부님마저 이렇게 무참히 쓰러뜨린 그들에게 내가 덤벼 봐야 모닥불에 덤벼드는 나방 꼴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잠시 동안의 대치를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해결책이 없다. 젠장!


▲ 사부님...

이후, 간신히 붙잡고 있던 머릿속 이성의 끈은 우리 앞으로 느긋하게 걸어온 한 명의 인물로 인해 산산조각났다. 홍문파의 도복을 입고 이쪽을 향해 선 긴 머리칼의 사내. 바로 저 아래에서 화중 사형과 함께 소환귀들과 싸우고 있어야 할 둘째 무성 사형이었다! 말도 안 돼!

“콜록.. 무성아, 설마… 네가?”
“사부님, 실망입니다. 홍문신공의 고수가 겨우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까? 비급을 얻기 위해 배신까지 했는데, 왠지 괜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 이들은 무성 사형, 아니. 무성이 불러들인 것이었다. 보나마나 계단 아래에서 싸우던 화중 사형도 죽음을 당했음이 틀림없다. 왜냐고? 그 쪽에서 소환귀들이 우글우글 올라오고 있으니까.

“비급.. 때문에 이런 일을?”
“아, 물론 사부님의 탕약에 제가 약간의 수를 부렸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당하실 줄은…”
“이 놈!!”

무성의 배신에 분노한 사부님은 패닉에 빠져 있던 내 품에서 빠져나와 무성을 향해 질주했다. 그러나 앞선 전투에서 입은 내상 탓일까, 홍 사부는 얼마 못 가 주저앉고 말았다. 그 기세에 잠시 흠칫하던 무성은 사부님이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힘들어하자 이내 태도가 돌변, ‘뭡니까, 이게 홍문신공입니까?’ 라며 비웃음 섞인 조롱까지 날렸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한없이 약한 쓰레기 같은 모습이다. 역겹다.

만약 여기서 무성이 조금만 더 입을 놀렸다면 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성을 향해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 순간 홍석근 사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쿠궁

먼저 사부님이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의 형태가 푸른 빛을 띈 검으로 변했다. 진서연이라 불린 리더격의 여자가 나지막히 ‘귀천검…’ 이라고 중얼거렸다. 이윽고 나만큼 작던 사부님의 몸집이 점점 커졌다. 아기자기하고 정감가던 린족 할아버지였던 사부님은 순식간에 우람한 곤족 남성의 모습으로 변했다. 아니, 저걸 곤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저것이 천하사절의 역왕으로 불리우던 홍석근의 진짜 모습일 것이다.


▲ 귀요미 사부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사부님이 본신의 힘을 드러내자 진서연의 양 옆에 서 있던 덩치(거거붕)와 뱀가죽옷 여자(유란)이 동시에 덤벼들었으나, 기합 한 방에 둘 다 나가떨어졌다. 사부님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뒤이어 달려든 진서연 역시 맥을 못추고 쓰러졌으니 말이다. 이윽고 사부가 진서연을 향해 발사한 기공파는 진서연을 살짝 스쳐 무일봉의 한 귀퉁이를 산산조각냈다. 천하사절의 한 사람이자 역왕이라는 칭호가 어째서 조그마한 할아버지에게 붙을 수 있었는지,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됐다. 더불어 홍문신공의 무서움까지… 분노로 뿌옇게 변하던 뇌리가 조금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주변에서 강한 압박감이 느껴지며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홍석근, 하나밖에 남지 않은 제자다. 살리고 싶다면, 귀천검을 내놓으실까?”

진서연의 차가운 말이 들려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진서연 일당이 나를 둘러싼 채 홍 사부를 협박하고 있었다. 잠시 사부의 무위에 취해 있는 틈에 인질로 잡혀버린 것이다.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도를 찾아 보려 했지만 진서연이 자신을 향해 화염구를 겨누고 있는 터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 흉수의 리더, 진서연

결국,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던 사부님은 기공파를 해제한 후 귀천검을 진서연에게 던졌다. 아까 그 공격이 마지막 힘이었는지, 모습 또한 어느새 조그마한 린족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손 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보이는 지친 모습. 승부는 결정되었다.

다 이긴 싸움에서,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걸림돌이 되다니! 내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포기하고 검을 넘겨주는 사부의 모습을 보자 ‘안 돼!’ 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앞까지 올라왔지만, 진서연 일당이 무슨 금제를 걸었는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왠지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한다고 사부가 살아날 것 같지는 않았다. 불길했다.

“약속대로… 막내를 풀어줘라…”
“…흠”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말문도 트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진서연 일당도 당장 나를 해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곧바로 저 멀리 보이는 사부를 향해 뛰었다.

“사부…. !!”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귀천검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가 사부님을 덮쳤다. 뒤를 돌아보니 사부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진서연의 모습이 보였다. 마기가 뿜어내는 기운은 열 보도 넘게 떨어져 있는 내게도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공중에 떠서 괴로워하는 홍석근 사부의 모습에서는 방금 전 천지를 호령하던 역왕의 기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그러지는 생명의 기운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사… 살아라… 꼭…”
“안 돼!”

피를 토하는 절규에도 불구하고, 진서연이 기운을 집중하자 사부님의 육신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믿을 수 없었다. 이윽고 마기가 사그라든 곳으로 달려가봤지만, 사부님이 입고 있던 옷가지만이 주인을 잃은 채 나뒹굴고 있을 뿐이엇다. 역왕 홍석근이 자신을 구하려다 죽어버린 것이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투둑 하고 끊겼다.

그 이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이성을 잃고 진서연에게 덤벼들었지만, 내 공격은 진서연의 소매 끝도 건드리지 못했던 것 정도다. 아, 애초에 소매가 없는 옷이던가? 어쨌든 진서연의 검에 맞고 절벽으로 떨어지며 수많은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홍문파에서의 즐거웠던 추억, 정감 넘치던 사형들, 사부님의 놀랄 만한 무위와 죽음… 그리고 곧 닥칠 내 죽음까지.


▲ 홍문파에서 보냈던 즐거운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이것이 죽기 직전 떠오른다는 인생의 주마등인가?

짧고도 긴 시간이 지난 후, 육신이 검고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침잠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눈을 감았다.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진서연… 그녀를… 그녀를… 막아주세요.’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마도 환청이겠지.
: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크앙, 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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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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