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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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린족 꼬맹이, 크앙과 함께 '블소' 세계로 떠나 봅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넘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만렙 캐릭터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포화란을 잡는다 어쩐다 하며 각자의 모험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블소’ 의 메인 스트림을 잊어버린 채 단순 노가다에 심취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한 친구에게 ‘블소’ 의 스토리를 묻자 ‘주인공이 홍문파에서 나와서 모험을 하는데 진서연이 나쁘다’ 라는 두루뭉실한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더군요.
사실 ‘블소’ 는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구현된 게임입니다. 굳이 홈페이지에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문파의 복수’ 라는 사명을 깨닫게 되며, 몇몇 영상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죠. 그러나, 주인공을 향해 퍼부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들을 일일히 읽어가며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를 놓치기 쉽고, 그렇다고 모든 걸 안 읽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립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자, 게임메카에서는 ‘블소’ 의 메인 스토리를 총정리 해 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유저 모두의 분신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블소’ 의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는 경박하고 유치한 상꼬맹이 ‘크앙’ 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부분의 서브 스토리를 포함한 일부 씬은 과감히 삭제/변형했으며,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블소’ 의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모두 담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아, 정신이 드세요?”
“5분만 더… 방학… 이잖아요”
어쩐지 데자뷰 같은 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쨌든 졸린 건 졸린 거다. 진영 사저가 아무리 깨워도 오늘은 끝까지 버티면서 늦잠을 자고 말 테다. 어제 얼마나 피곤했는데. 홍문파의 정식 제자 되랴, 시련의 동굴에서 목각인형 쥐어패랴, 무성 사형과 대련… 응? 무성?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디에 누워있는 거지? 분명 진서연에게 당해 천해절벽 아래 바닷속으로 떨어졌는데? 평소 저혈압이라 아침마다 제정신이 아니지만, 어제 당한 일이 너무 큰 일이었는지 머릿속 안개가 빠르게 걷혔다.
눈을 뜨고 일어나자 부드러운 이불의 촉감이 느껴진다. 처음 보는 낯선 방, 낯선 가구들, 그리고 태어나서 여태껏 본 어떤 여성보다도 아름다운 미녀가 시야에 들어왔다. 친누나처럼 여겼던 진영 사저보다 조금 더 예쁘다. 새로운 누나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은데…

▲ 예... 예쁜 누나다! 진영 사저보다 좀 더 예뻐...
“여, 여긴 어디죠?”
“소란 때문에 깨셨군요? 1주일만에 일어나셨어요. 여긴 대나무 마을이에요. 바다에 빠진 소협을 저희 아저씨께서 구해 오셨답니다.”
“아저씨라구요? 그게 누구죠?”
“도 천자 풍자 성함을 쓰시는 분이에요. 저희 대나무 마을의 자경단장을 맡고 계시죠. 소협과 같은 문파였다고 하시더군요. 아, 오래 전에 무일봉을 떠나셔서 소협은 잘 모르실 거에요. 지금 충각단이 마을을 습격해와서 해변에 나가 계세요. 무사하셔야 할텐데…”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바깥에서 희미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병장기가 부딪히고 포성 소리까지 간간히 울려퍼지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진서연에게 입은 가슴의 상처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응급처치가 좋았던 덕인지 상처는 상당수 아물었지만, 상처를 기점으로 왠지 이상한 기운이 온 몸에 감도는 것이… 전체적으로 내 몸 같지 않은 느낌이다.
“아직 몸이 성치 않아 힘드시겠지만, 소협이 조금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그 말대로 몸이 성치 않아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아저씨와 같은 문파 출신이라면 무공이 상당하실 테니,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아뇨, 지금 좀 다쳤고, 몸도 이상하고… 거기다가 1주일만에 일어나서 온 몸에 힘도 없는게…”
“이곳을 나가 근처에 있는 자경단에게 길을 물으면 될 거에요. 몸도 성치 않으신 분에게 죄송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아니, 죄송한 줄 알면서…”
장담컨대 이 누나, 남자 다룰 줄 아는 것 같다. 크앙도 린족 ‘남자’ 였기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은 생각보다 더 난장판이었다. 자경단으로 보이는 마을 청년들이 부지런히 탄약을 나르고 있었고, 해변가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자경단 남자 대부분이 아까 그 아가씨의 미소에 이끌려 전투에 나선 게 아닐까?(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녀의 눈에 들기 위해 자경단에 든 인원이 두 자릿수라고 한다)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해변가를 보니 독보적인 우위를 뽐내는 무인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권, 무일봉에 있을 때 대사형이 시범삼아 보여준 권법과 그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훨씬 패도적인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그 무인은 쉴새없이 몰려드는 해적들을 쳐부수고 있었다.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대를 보아하니, 저 사람이 아까 예쁜 누나가 말하던 도천풍 단장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 홍문파의 직전 제자, 도천풍 단장
홍문파의 멸망, 홍석근 사부에 얽힌 이야기, 복수의 길, 앞으로의 행보 등 묻고 싶은 것이 태산 같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워낙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다, 충각단이라 불리우는 해적 몇 명이 나를 발견하고 덤벼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몸에 힘이 없기는 했지만, 다행히 손에 든 기공패에서는 조그마한 불꽃이 타올랐다. 적을 깡그리 태워버리기에 충분한…. 그리고, 가슴의 상처가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이보게, 소협!”
“…….”
“그만하게! 적들은 다 물러갔네.”
“… 응?”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열화장과 화염신장이 내뿜은 열기에 타 죽은 충각단원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물론 총과 칼, 도끼 등으로 인한 사상자가 훨씬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수의 충각단이 불에 타 죽어 있었다. 설마, 이거 내가 한 거?
그제서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성을 잃고 충각단원들을 향해 각종 무공을 내뿜던 내 모습이 어렴풋이 비춰진다. 무일봉에서의 한을 이 곳에 풀려는 듯 한 처절한 공격. 신기하게도 사람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이 거의 들지 않았다. 무림에서 적과 생사를 걸고 싸우는 것은 흔한 일이라지만, 왠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첫 전투가 끝났다.

▲ 긴박감 넘쳤던 전투, 하지만 끝나고 나니 다소 허무했다
“후우… 일단 날 따라오게. 자네와는 할 얘기가 많을 것 같군. 듣고 싶은 것도 있고.”
우물가에 가서 피와 재에 물든 몸을 간단히 씻고, 도천풍 단장을 따라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 집으로 들어갔다. 아까 나를 간호해주던 예쁜 누나도 살랑살랑 걸어왔다. 역시나 눈웃음 한 번 만으로 근처에서 기다리던 동네 남자들이 죄다 넘어가더군. 그녀의 이름은 남소유. 도천풍이 어릴 때부터 키운 아이로, 가히 절세미녀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왠지 푹 안겨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어 도천풍 단장과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들은 대로, 그는 내 대대대사형 뻘이었다. 십수년 전, 홍석근 사부에게 무술을 사사받은 후 세상에 나왔으나, 당시 세상은 무의 길만을 걸어가기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들어간 운국 군대는 부정부패와 무능이 어우러져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기만 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제국군 무술 대회 4강 결정전에서 심판 3명의 판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제국 관리의 입김 하나로 승자가 뒤바뀌는 어이없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날 정도였다고 한다. 아, 1초의 제한 시간을 넘긴 공격도 인정했다고 하던가?
이에 실망한 도천풍은 결국 아들 도단하와 어디선가 주워 온 아기 남소유를 데리고 낙향했다. 그러던 와중 혼란한 세상을 대변하듯 충각단이라는 도적 단체가 대나무 마을을 노리기 시작했고, 결국 도천풍은 마을을 지키기 위한 자경단을 조직하고 이에 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 충각단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자경단'
“그나저나, 홍문파는 어떻게 된 것인가?”
이윽고 도천풍 단장은 홍문파에 대한 일을 물어왔다. 일주일 전, 무일봉에 불길이 솟은 것을 발견한 도 단장이 태풍을 뚫고 가 보니 이미 홍문파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와중 바다에서 표류하던 나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하니 천운이라면 천운이겠지만, 내 집과도 같던 홍문파를 잃어버린 아픔은 여전했다.
나는 도천풍 단장에게 사건의 전모를 설명했다. 어서 몸을 회복하고 홍문파 비급을 익힐 정도로 강해져서 진서연 일당에게 복수를 해야만 한다는 것도... 그러나 도천풍 단장 역시 진서연의 행보나 목적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나와 같은 홍석근 사부의 제자로서 복수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나무 마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버겁다는 것이다.
물론 도천풍 단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됐다. 아까 목격한 전투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질 정도로 대나무 마을의 상황은 급박했고, 만약 도천풍마저 이 곳을 떠난다면 무일봉의 비극과는 비교도 안 될 살육극이 펼쳐질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간에 쫒기지 않는 내가 이 곳을 도와줘야 할 판이었다.
복수를 위해서는 진서연 일당의 행방은 물론, 그들에 맞서 싸울 수 있을 만큼의 능력도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난 도천풍 단장을 도와 당분간 대나무 마을 자경단 일을 돕기로 했다. 일을 도우며 수많은 전투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레 힘이 길러질 테고, 우연한 기회에 진서연의 행방을 알아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하여 내 대나무 마을에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글: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크앙, 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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