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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린족 꼬맹이, 크앙과 함께 '블소' 세계로 떠나 봅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넘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만렙 캐릭터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포화란을 잡는다 어쩐다 하며 각자의 모험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블소’ 의 메인 스트림을 잊어버린 채 단순 노가다에 심취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한 친구에게 ‘블소’ 의 스토리를 묻자 ‘주인공이 홍문파에서 나와서 모험을 하는데 진서연이 나쁘다’ 라는 두루뭉실한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더군요.
사실 ‘블소’ 는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구현된 게임입니다. 굳이 홈페이지에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문파의 복수’ 라는 사명을 깨닫게 되며, 몇몇 영상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죠. 그러나, 주인공을 향해 퍼부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들을 일일히 읽어가며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를 놓치기 쉽고, 그렇다고 모든 걸 안 읽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립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자, 게임메카에서는 ‘블소’ 의 메인 스토리를 총정리 해 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유저 모두의 분신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블소’ 의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는 경박하고 유치한 상꼬맹이 ‘크앙’ 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부분의 서브 스토리를 포함한 일부 씬은 과감히 삭제/변형했으며,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블소’ 의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모두 담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그러니까, 저기 북쪽 근처에서 탁기에 물든 시체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어떤 여인이 사마교 교주를 찾고 있다는 서찰도…”
열흘 만에 깨어난 봉찬은 상당히 귀한 소식을 전해줬다. 사부님과 화중 사형을 죽인 탁기. 그 탁기에 물든 시체가 떼거지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팔부기재에게 듣기로는, 탁기란 마황이 살고 있는 세계인 마계의 기운. 간혹 새어나오는 경우가 없진 않다. 그러나 이처럼 대량으로 탁기에 물든 시체가 발견된다면 이를 이용하는 존재가 관여했을 확률이 높다. 바로 진서연 같은 인물 말이다.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봉찬의 말대로 무녀의 암자 부근에는 탁기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고 있었고, 거기서 나온 소환귀들이 다시 사람들을 덮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탁기의 정체는 진서연이 아니었다. 마계와 연결된 동굴을 봉인하고 있던 봉인석이 깨지면서 탁기가 동굴 바깥으로 흘러나왔을 뿐이었다. 자연재해를 살인사건이라고 착각해서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한 꼴이다.
어쨌든, 무녀의 암자 건은 결국 허탕이었다. 무녀들을 도와 재봉인을 하자 새어나오던 탁기가 눈에 띄게 옅어져 버린 것이다. 이로써 이번 탁기 사건은 진서연과 연관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진서연이 관여했다면 이렇게 쉽게 처리하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낱 같은 단서를 쫒아 대사막까지 왔건만, 이제 그 단서마저도 끊겨 버린 것이다.
결국 방향을 잃은 나는 치유의 샘 근처에 있다는 한시랑 장군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근처에 있다 보면 다른 단서가 포착될 지도 모르고, 할 일도 없고… 그렇게 찾아간 한시랑군은 말 그대로 전쟁 전야였다.
“거기 창은 이쪽으로 날라라. 부관, 정찰조 2개 분대를 편성해 주변을 탐색하게.”
“한시랑 장군?”
“아, 크앙인가. 마침 잘 왔군.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네.”

▲ 겉보기엔 여자 꽤나 울릴 것 같지만, 실제론 이런 쑥맥이 따로 없다!
날 보고 눈빛을 빛내는 한시랑 장군. 그리고 그 옆에는… 뭔가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은 여자가 괴로워하며 누워 있었다.
“이 여인은 운국 조정에서 나온 감찰관이라고 하네. 세상을 어지럽히는 환영초의 생산지를 찾다가 이 곳까지 오게 되었지. 사마교도들의 습격으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지만 심한 중독 상태에 빠졌네. 뭐, 그 덕분에 우리도 사마교의 본거지를 대충 추정할 수 있게 되었지.”
“고뢔요?”
“그래서 일단 감찰관의 호패를 이용해 원군을 요청해 놨네. 그 동안 원군 지원을 거절해오던 놈들도 감찰 호패 앞에서는 꼼짝 못하겠지. 그리고, 원군과 함께 총 공격을 가하기 전에 저 여인의 상관인 감찰대장을 구해 놓아야 하네.”
언제나 그렇듯이 임무(?)를 받아 한시랑 장군의 막사를 나서고 있는데, 쓰러져 있던 여인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진아… 최진아 님을 구해주세요…’
최진아? 얼마 전 사마교 습격 작전에서 우연히 만나 비밀 장부를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던 눈매 매서운 누나? 그 누나가 운국 조정에서 파견나온 감찰대장이었다고? 어쩐지 비밀 장부나 노리는 낭인무사 치고는 행동이 딱딱하다 했어.
결과적으로, 그 여인의 걱정은 기우였다. 내가 사마교 비밀 환영초밭에 도달했을 때, 감찰대장 최진아는 이미 주변 사마교도들을 싸그리 해치운 뒤였다. 예전에 낭인무사인 척 할 때도 엄청나게 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최진아무쌍이다. 주변 사마교도들이 허수아비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오히려 이 곳의 교도들은 예전 외톨이 마을을 습격했던 놈들보다도 훨씬 강했다. 걔네가 그냥 커피였다면… 얘네는… 흠흠
“아, 자네로군. 저번에는 신세 많았네.”
최진아 누나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순간 깜짝 놀랐다. 예전과는 눈빛이 달라! 낭인무사 연기할 때는 그렇게 말투도 딱딱하고 눈빛도 매서웠는데, 지금은 군대용 말투이긴 하지만 꽤나 정감도 넘쳐! 무엇보다 눈빛이 상냥해졌어! 뭐야, 저 누나. 무섭… 다기보단 그냥 연기를 못 하는 거였나?
“사실 난 낭인무사가 아니라 운국 감찰대장이라네. 모종의 임무를 띄고 이 곳에 와 있지.”
“아, 그건 아까 치유의 샘에서 들었어요. 소현이라는 누나가…”
“그런가? 다행이군. 그렇다면 날 좀 도와주지 않겠나? 사례는 톡톡히 하겠네.”
“뭐, 할 일도 없었으니… 그렇게 할게요.”

▲ 최진아 누나의 정체는 낭인무사가 아닌 운국 감찰대장
그렇게 나는 최진아 누나를 도와 환영초밭을 수색했다. 목표는 사마교와 내통하는 마영강군을 찾고, 거래 현장을 급습하는 것이다. 운이 따라줬는지 어렵지 않게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사마교의 비밀장부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놈들도 참 어리숙한게, 이렇게 바깥이 떠들썩하면 이런 중요한 일(?)은 좀 미뤄도 되지 않나? 굳이 오늘 거래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걸리는 거라고.
“이제 일 다 끝나신 건가요?”
“아니, 끝이 아니네. 사실 환영초 밀반입 수사 외에도 태후마마로부터 명령받은 또 하나의 비밀 임무가 있기 때문이네.”
역시! 이정도의 캐릭터를 가진 누나가 단순한 경찰업무만 수행할 리가 없지! 진아 누나의 말에 의하면, 운국 황실에서는 옛날에 멸망한 나류국의 보물이었던 무신반, 그리고 무신의 비보가 어디 있는지 적힌 두루마리 무신전을 보관 중이었다고 한다. 무신반은 천하사절 중 하나인 무신의 후예를 찾을 수 있는 일종의 나침반이며, 무신전은 고대어로 쓰여 있는 문서다. 무신의 후예가 무신전에 적혀 있는 곳으로 가면 무신의 비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국 조정의 관료였던 귀환(현 사마교 교주)이 이 두 보물을 빼돌려 달아났다. 운국의 실정을 쥐고 있는 태후는 분노하여 최진아에게 보물 탈취 임무를 하달했고, 이에 사마교주의 행방을 찾아 이 곳까지 잠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환영초 일은 겸사겸사고… 여기까지 듣고 있는데, 순간 동굴 밖에서 함성 소리가 들렸다.
“한시랑군이 이곳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같군. 이 틈을 타 사마교의 본거지를 찾도록 하지.”
“아, 저도 도울게요.”
그 와중 한시랑군이 환영초 재배지를 덮쳤다. 환영초 재배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한시랑군. 그들에 의해 어렵지 않게 사마교의 본거지가 확인되었다. 나는 곧바로 본거지 내부로 잠입했다. 그 곳은 상당히 깊었다. 몇 층이나 내려갔을까… 바로 앞쪽에서 누군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백무였다. 한시랑과는 달리 성군당의 독자적 루트로 이 곳을 찾아낸 백무는 망자들의 넋을 위로해주기 위해 홀로 남아 귀신들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홀로 싸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내가 급히 도와주러 갔지만, 이미 백무는 등 뒤에서 가해진 치명타로 인해 바닥에 몸을 뉘이고 있었다.
“배… 백무! 백무!!!”
그 순간, 뒤쪽에서 한시랑 장군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가로막는 소환귀들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백무를 안아드는 한시랑. 그러나 백무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언제나 늠름하던 한시랑 장군,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불쌍한 한 남자일 뿐이었다. 남자는 칼을 휘두를 줄만 알았고, 여자는 생과 사 사이에서 귀신들을 상대했다. 사람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데는 서로가 서툴렀다. 그들의 애달픈 사랑은 이렇게 비극을 맞이했다.
한시랑 장군이 백무의 시신을 수습하는 사이, 나는 교주를 찾아 더 아래로 내려갔다. 뭐, 보물을 찾아 간 것은 아니고, 사마교에 대한 악감정이 다분히 작용한 것이다. 한시랑 장군의 부탁을 외면할 수도 없었고… 그렇게 별 기대 없이 내려간 사마교 교주실. 그 곳에서는 상상도 못 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무신반을 내놔라.”
“어… 없다! 그런 건! 아니, 있어도 못… 크아악!!”

▲ 진서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났다!
얼마 전 나에게 혼쭐이 난 사마교 교주가 눈 앞에서 탁기에 물들어 미이라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여인은… 다름아닌 진. 서. 연! 드디어 사부님의 원수를 찾았다! 그러나 진서연을 향해 일장을 날리려는 순간, 그녀에게 입은 묵화의 상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진서연의 기운에 반응하듯 묵화의 상처는 내 기혈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듯한 기세로 날뛰었고, 결국 난 원수를 눈앞에 둔 채 바닥에 엎드려 고통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앞에서 빈정대는 놈은… 홍문파를 배신하고 사부, 사형, 사제들을 팔아넘긴 무성. 무성이었다.
“놀랍군, 네가 아직 살아있다니. 그렇지만 이것도 이제 끝이다. 잘 가라, 우리 막내!”
“살려둬라.”
진서연의 비웃음 가득한 시선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무성에게 나를 살려두라고 명령했다. 나는 진서연을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는 원수로 생각하는데, 진서연에게 나는 그저 흥미로운 대상일 뿐이라는 것인가? 치욕이 온 몸을 휘감았다. 진서연 일당은 이내 사마교주에게서 챙긴 무신반을 가지고 사라졌고, 나는 혼자 남겨져 한시랑군이 올 때 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글: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크앙, 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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