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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린족 꼬맹이, 크앙과 함께 '블소' 세계로 떠나 봅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넘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만렙 캐릭터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포화란을 잡는다 어쩐다 하며 각자의 모험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블소’ 의 메인 스트림을 잊어버린 채 단순 노가다에 심취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한 친구에게 ‘블소’ 의 스토리를 묻자 ‘주인공이 홍문파에서 나와서 모험을 하는데 진서연이 나쁘다’ 라는 두루뭉실한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더군요.
사실 ‘블소’ 는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구현된 게임입니다. 굳이 홈페이지에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문파의 복수’ 라는 사명을 깨닫게 되며, 몇몇 영상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죠. 그러나, 주인공을 향해 퍼부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들을 일일히 읽어가며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를 놓치기 쉽고, 그렇다고 모든 걸 안 읽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립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자, 게임메카에서는 ‘블소’ 의 메인 스토리를 총정리 해 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유저 모두의 분신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블소’ 의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는 경박하고 유치한 상꼬맹이 ‘크앙’ 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부분의 서브 스토리를 포함한 일부 씬은 과감히 삭제/변형했으며,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블소’ 의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모두 담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아이고… 어지러워~”
감마등이 뚫어 놓은 용맥을 타다 보니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제룡림에서 대사막으로 넘어올 때도 긴 용맥을 타고 왔지만, 지금처럼 어지럽게 꼬여 있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용맥이란 해당 목적지까지 장애물을 피해 최단거리로 이동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째 이번 용맥은 360도 회전을 2초에 한번씩 하는 게 영 이상하다. 아이고~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모를 어지러움이 끝나고, 내가 도착한 곳은… 예전 대나무 마을에서의 전투보다도, 외톨이 마을에서의 전투보다도 더욱 심각한 전장이었다. 왜 난 항상 장거리 이동만 하면 싸우는 곳에 떨어질까? 심각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번 전장이 양 세력 간의 다툼이라기 보다는 한 쪽의 일방적인 학살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나와 같이 키가 작고 동물 귀를 단 린족들이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었고, 갑옷을 입은 군인들이 마을에 불을 지르고 그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었다. 몇몇 린족들이 기공을 통해 반격을 해 보았지만, 결국 하나둘 병사들의 칼 앞에 쓰러져갔다.
죽어가는 사람은 민간인, 죽이는 사람은 군인. 누가 봐도 선악의 구분은 자명했다. 린족들을 도와 군인들을 처치하고 있는데, 마을의 주술사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이 시대의 사람이 아니랜다. 용맥이 꼬여 16년 전의 과거로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엔 사부님도 살아 있고, 무성도 어린 아이란 말인가? 그러나 곧 생각을 접었다. 내가 과거를 바꾼다고 해도 내가 온 현재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 왠지 모르게 홍사부를 닮은 영린촌 촌장 유태월
결국 나는 마을에서 살아남은 린족들과 함께 영린봉의 봉우리로 올랐다. 내가 살던 세계로 가기 위한 용맥을 열기 위해서. 그리고, 용맥이 거의 다 열린 순간, 영린봉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내 가슴에 있던 묵화의 상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기운은… 설마?
“음? 어째서 네놈에게 묵화의 상처가 있는 거지? 난 너를 처음 보는데?”
“큭… 지, 진…서…연…?”
“그렇군. 너는 미래에서 온, 먼 훗날 나와 만날 운명을 가진 자로군. 후후, 재미있는데?”
영린봉에 나타난 진서연은 한 눈에 나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16년 전임에도 내가 기억하는 모습과 똑 같은 것은 건족의 특성이라고 치더라도, 그 잔혹함과 냉정함 또한 전혀 다르지 않았다. 비록 지금의 진서연은 내 사부를 해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 곳에 모인 영린족 주민들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해치우는 모습은 마치 악귀 같았다.
“어디, 하늘이 대체 무슨 장난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예전… 아니 미래에서처럼, 진서연은 이번에도 나를 순순히 놔 주었다. 홍문파의 일까지 합하면 벌써 세 번째, 충각단 남해함대지부에서 유란에게 죽을 뻔 한 것까지 합하면 네 번이나 나를 죽이지 않고 놓아준 것이다. 마치 곤충채집 중인 아이의 변덕으로 간신히 살아난 벌레 같은 느낌. 그러나 실제로 진서연과 나의 실력 차는 그 정도일 지도 모른다. 일단 지금은 현실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환귀 익산운을 만나 묵화의 상처를 없애고, 실력을 키워 진서연을 없애자.
나는 비틀거리며 영린족 주술사들이 목숨을 바쳐 바로잡은 용맥 위로 올라섰다. 용맥의 기운으로 몸이 두둥실 떠오름과 동시에 눈이 감겼다. 눈을 감으며 난 계속해서 복수만을 생각했다. 그러나 이 때는 미처 몰랐다. 이 복수를 위한 집착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지에 대해…
정신을 차려 보니 16년 전 영린족 마을에서 만났던 촌장이 나를 반겼다. 묘하게 사부님을 닮은 터라 잘 기억하고 있다. 촌장이 나를 보고 16년 전 우리 마을을 구해 주셨던 대협과 닮았다는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보아 이번엔 제대로 된 시간대로 돌아왔나 보다. 그나저나, 용맥의 뒤틀림을 이용해 과거, 혹은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신기한데? 특허라도 내 봐?
16년 전에도 그랬지만, 영린족의 현실은 지금도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풍제국군의 습격과 지배로 인해 이미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져 있었고, 제국군의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영석 광산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동을 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영린족 마을을 살펴본 결과 일부는 이러한 삶에 적응했고, 일부는 대항을 진행 중이며, 극히 일부는 그러한 일들을 제국군에게 일러바치는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16년 전 과거에서 내가 구해 준 아기 일심이가 어엿한 소년이 되어 마을의 대소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다행히 영린촌에서는 내가 찾고 있던 환귀 익산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 촌장 유태월이 익산운이 사는 집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의외로 쉽게 찾아간 익산운의 집. 그 곳에는 왠지 장난기 많은 할아버지처럼 생긴 조그마한 린족 노인이 있었다. 그가 바로 우리 홍석근 사부와 함께 천하사절로 불렸던 환귀 익산운이었다. 나와 같이 용맥을 타고 온 일심이는 익산운을 향해 종족의 배신자라며 화를 냈지만, 나는 어떻게든 묵화의 상처를 치유해야만 했기에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 왠지 장난끼 많은 할아버지처럼 생겼지만 이래봬도 천하사절, 환귀 익산운
익산운의 집에는 나 말고도 먼저 온 손님… 이라기엔 좀 그런 환자 한 명이 있었다. 붉은 면사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익산운과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눈 깜짝할 새에 자리를 비운다. 거 참 성격 급하네.
“아마도 그녀는 제국군 집결지로 갔을 것이다. 어서 가서 그 아이를 구해 오거라.”
“…네?”
“그 아이와 너는 비슷하다. 아마 너와도 깊은 인연이 있을 것이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익산운의 말이 약간 뜬금없긴 했지만, 어쨌건 그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붉은 면사의 여인이 향했다는 제국군 집결지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제국군 집결지에서 어렵지 않게 그녀를 찾을 수 있었고, 그녀를 도와 주변의 제국군들을 상대했다. 그때였다.
“으… 으윽… 묵화…의 상처가…”
“이 놈,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과거에서 진서연을 만나 벌어진 묵화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서일까. 격한 무공을 구사하자 가슴에 있던 묵화의 상처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때맞춰 등장한 익산운 할아범이 아니었다면 아마 붉은 면사의 여인과 나는 이 곳에서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른다.
“묵화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내공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기엔 네 그릇이 너무 작구나.”
“그릇 작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나쯤 되면 그런 것들도 한 눈에 보이기 마련이지.”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나와 함께 수월평원의 영수들을 만나자꾸나. 그들에게서 영기를 주입받는다면 상승무공을 어렵지 않게 구사할 수 있을 만큼 그릇을 키울 수 있을 게야.”
“그러지 말고, 환귀시잖아요? 직접 저에게 영기를 주입해주시면…”
“예끼, 이 녀석아. 나는 예전에 깊은 내상을 입은 터라 그럴 만한 내공이 없어.”
왠지 뻥 같지만, 그렇다니 그렇게 믿어줘야지. 이리하여 수월평원에서의 내 여정은 시작되었다. 환귀 익산운과 함께 말이다. 아 참, 내가 구해준 붉은 면사의 여인은 자신의 이름이 신혜임을 밝히며, 경천맹주의 대리인으로써 각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천패를 나에게 건네준다. 익산운과 대화하는 걸 보니 날 믿을 수 있다나?

▲ 익산운에 집에 누워 있는 붉은 두건의 신혜
앞으로 이 여자와 어떤 인연이 얽히게 될 지...
이쯤에서 수월평원 지역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제룡림이나 대사막 지역과는 달리 이 곳은 풍제국의 영토다. 풍제국은 운국 대장군이었던 군마염 황제가 독립해 세운 나라로, 아직까지 민심을 확실히 얻지 못한 데다 운제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매우 피폐한 상태다. 이에 나라를 좀먹는 것이 제국군이라며 일어선 집단이 바로 경천맹이다. 지금 저 신혜라는 아가씨가 건네준 경천패는 그 경천맹의 맹주 권한을 상징하는 패로, 이것을 내게 건네준 의미는 제국군과 대항하기 위해 수월평원의 영수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경천맹과 동맹을 맺어달라는 것이다.
사실 풍제국과는 별 인연이 없는 터라 이런 일까지 적극적으로 돕고 싶지는 않지만, 어차피 익산운의 명령(?) 때문에 수월평원의 영수들을 만나야 하지 않는가. 권력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젬병이지만, 어찌됐든 익산운의 눈도 있고 해서 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하여, 영수들의 정기를 얻음과 동시에 그들의 세력을 경천맹으로 끌어들이는, 수월평원에서의 대장정이 막을 올렸다.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글: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크앙, 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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